사순절 (Lent)에 대하여..
사순절은 聖灰日(또는 속죄일)부터 시작됩니다. 사순절을 영어로 Lent라고 하는데 Easter란 말에 부활이란 뜻이 없듯이 Lent란 말도 이 절기의 의미를 나타내고는 있지는 않습니다.
Lent는 본래 Anglo Saxon語의 "spring" 즉 봄이란 말의 lencten or Lenchthen 과 길다란 말의 long에서 온 말이다. 즉, 봄이 시작되는 날을 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1세기의 사순절은 그리스도가 무덤 속에 있었다고 믿어지는 단 40시간 이었습니다.
이 40시간이 연장되어 6일이 되었고, 이 6일을 '성주간'이라고 했습니다.
6일은 다시 6주간으로 늘어 났는데 6주×7일-6일(주일에는 금식을 안하므로)=36일이 되는데, 이는 1년 365일의 십분지 일인 36일을 의미합니다.
36일이었던 것이 731년 샤를마뉴(Charlemagne)대제 시대 다시 4일을 더 첨가하여 40일이 되었고, 그래서 사순절은 성회 수요일부터 시작 됩니다.
사순절은 본래 부활 전야에 세례 받을 사람들을 준비 시키기 위한 기간으로 사용한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6주간 이들은 집중적인 학습을 하고, 신앙훈련과 기도와 금식 회개를 하면서 세례준비를 합니다. 이 때 주로 공부하는 교육의 내용은 복음서, 사도신경, 주기도문에 대한 것입니다.
마지막 교육과 훈련을 위해 성 금요일과 토요일에 완전 금식을 하고 목사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40일 (6주간)의 사순절이 토의 된 것도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였습니다.
기독교에서 40이라는 숫자는 대단히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예수가 40일간 금식하고 광야에서 시험을 받았으며(마 4:1-2), 노아때엔 40일 동안 폭우가 내려 홍수가 지게 하였고(창 7:17),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간 금식을 했고(출 24:18), 엘리야는 천사가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40일을 밤낮으로 걸어서 갔고(왕상 19:8),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400년간 노예 생활을 한 다음, 약속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40년간을 광야에서 보냈습니다.
주일은 절대로 금식을 하지 않는 날입니다. 따라서 사순절이 주일에 시작 될 수는 없습니다. 금식을 성회 수요일 부터 시작하고, 따라서 이 날이 사순절의 첫날이 되는 것이며, 이날을 회개일 또는 회개의 시작일로 정했던 것입니다.
"재"(ash)는 회개의 상징이었다. 사제들은 신자들의 이마 위에 재로 십자가를 그려주며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을 기억하라"고 말해 줍니다.
그래서, 지금도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재회 수요일에 죄를 용서받는 표로 이마에 재를 찍어 바르며(렘 6:26;욘 3:6; 마 11:21), 이 일로 인해서 천주교회에서는 이날을 재회 수요일 또는 성회 수요일(Ash Wedesesday)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중세 때에는 이 기간 동안 교인들이 회개의 상징으로 자루옷을 입고 다녔고, 머리에는 재를 뿌리고 다녔다고 합니다만, 이러한 전통은 9세기에 들어서서 없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중세에는 사순절 기간 40일 동안 모든 사람들이 금식하도록 되어 있어서 하루에 한끼(저녁)밖에 먹지 않았으며, 부활절이 지날 때 까지 화려한 음악회도 허용되지 않았고, 오페라는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연주된 음악은 주로 오라토리오, 수난곡, 칸타타 등이었는데, 기쁨을 노래하거나 화려한 음악으로 되어있는 "알렐루야"와 하나님의 영광을 장엄하게 노래하는 "대영광송"(Gloria) 은 수난을 받으시는 예수를 기념하여 슬픈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사순절 기간에는 부르지 않는것이 교회의 전통입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살을 찢기고,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명상하면서 회개하고 기도하므로써 우리의 영적 갱신을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순절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따르고, 그 길을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교회에서는 이 기간 특별한 새벽기도회를 갖는다든가 또는 제자훈련과 같은 신앙 훈련기간을 갖는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먼 발치에서 구경꾼의 한사람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아니라, 믿는 사람 모두가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의 고난의 길을 함께 동행하는데에 사순절의 신학적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가신 길과 크리스챤이 가야 할 길은 동일한 것이라고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 하시기를 "네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네 안에 있다"고 하셨는데, 그리스도가 내안에 있으면 그리스도가 가신 길을 내가 어찌 안 가겠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 사람들 만이 그의 부활에도 동참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부활에 동참한다는 말은 주님의 부활을 구경하는 관객으로서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내 속 사람이 부활하여 새 사람이 되는 것이고 영원한 삶을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지체들은, 이번 사순절 기간을 통해 주님의 고난과 주님의 지신 십자가의 의미를 성경적으로 바르게 깨닫고..믿음의 분량이 자라갈 뿐 아니라, 이 고난에도 동참할 수 있는 성숙함에 이르러..그리스도인다운 삶과 경건의 훈련에 감사함으로 동참함이 마땅합니다.
물론,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형식은 우리를 오히려 영적인 혼란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갖는 영적인 훈련 및 고난의 동참.. 등이 온전히 행하신 그리스도의 것에는 비교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즉, 이 행위에 의해 구원을 이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을 이루기 위해 고난과 경건의 연습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구원을 이루어주신 그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면서..주께서 걸으신 갈보리 언덕 길을 걸어봄으로써, 잃었던 감격과 성숙한 삶들을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이미 받은 은혜,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면서.. 이제 우리 모든 지체들도 사순절 기간으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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