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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강정마을 / 한승동 | |
제주도에 2014년까지 새 해군기지를 만드는데, 첨단 이지스함대 하나와 잠수함대 둘이 그곳에 포진할 것이라고 위키피디아 한국 해군 항목에 나와 있다. 그곳은 서귀포 강정마을이다.
‘세계평화’에까지 관여할 것이라는 대양해군 개념의 전략기동함대 소속 이지스함대에는 이지스함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6척 등이 배속된다고 한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전시에 이 모든 함대들은 미군 태평양함대 산하 제7함대 지휘 아래로 들어간다. 7함대 모항은 일본 도쿄만 입구, 요코하마 바로 아래의 요코스카다. 항간에는 강정마을 앞바다 수심이 깊어 7함대의 핵잠수함들이 기항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풍문들이 떠돌고 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도 해준, 세계 첫 3관왕의 영예를 얻은 땅이다. 생물권 보전지역에는 한라산과 중산간 지역, 서귀포 해안이 들어가는데 멸종위기종과 많은 특산종이 서식하는 강정마을도 요지다. 지금 이 아름다운 ‘평화의 섬’ 천혜 자연이 중장비와 콘크리트 구조물들로 망가지고 있다. 복원 불능의 영구파괴다. 마을 주민 등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사투에도 아랑곳없다. 그런데도 우근민 지사와 공무원들은 스위스의 한 민간단체가 벌이고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라는 해괴한 이벤트에 매달리고 있다. 전화와 인터넷으로 세계 7대 경관을 뽑는 행사라는데, 장삿속이 들여다뵈는 별 의미 없는 인기투표 행사에 정운찬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제주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까지 결성하고 대통령 부부도 참여한 모양이다. 유네스코가 보존하라고 한 경관과 생태환경을 부수고 중국·북한·러시아 등의 대량파괴무기 표적이 될지도 모를 군사기지를 만들면서, 세계 7대 경관 선정에 올인하는 심각한 분열증세. 어지럽다. 한승동 논설위원 sdhan@hani.co.kr
이명박 정부와 국무총리 등 정부관료, 우근민 도지사까지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분열증상을 앓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최대의 화약고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현실때문입니다. 개인의 분열증상이 전 국민에게 커다란 후과로 작용하듯, 강정마을의 해군기지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분쟁의 씨앗의 될 것이 분명합니다. |
첫댓글 동북아 생명 평화의 중심 제주를 그려봅니다. 요 글 언론 모니터링 게시판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