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가을을 선물합니다.(속리산-오대산-소금강-강릉-무릉계곡-정동진-대관령목장)

[이종원]

 

가을을 선물합니다.

(속리산-오대산-소금강-강릉-무릉계곡-정동진-대관령목장)

속리산 오리숲.

사내리에서 법주사까지 5리(2km)가 온통 형형색색으로 수놓았습니다.

아름드리 노송과 갈참나무가 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눈물이 나올 정도로 행복합니다.

세파의 때가 한풀한풀 떨어지더니 급기야 법주사 일주문을 만나면 자연스레 머리가 숙여집니다.

숲은 이런 극적인 효과를 만들기 위한 고도의 무대장치랍니다

 총천연색 영화같아요.

 때마침 자전거 한 대 지나가네요. 고마운 아저씨가 주인공이어요.

속세를 벗어나 번뇌를 씻고 산문에 들어섭니다.

속리산은 아침에 가야할 이유이기도 하지요.

속리산을 출발하여 강원도로 향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강원도 평창의 운두령. 송어마을에서 살이 통통한 송어회 한접시를 앞에 둡니다

저 빨간 것이 내 몸속에 들어온다지~살이 된다기 보다는 피에 좋을 것 같아.

월정사 전나무숲에서 또다시 번뇌를 씻으며(원래 내가 죄가 많잖아)

우통수가 있는 오대천을 지나 월정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거기엔 왕이 살고 있습니다. 천년동안 한자리를 지킨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그 위용이 하늘을 찌릅니다.

고려인의 소리공양은 참 아름다워요.

풍경소리가 가을바람에 쩌렁쩌렁 울립니다. 장엄한 칸타타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월정사를 지나 단풍의 명소 소금강을 향합니다

진고개의 풍경이 좋아 버스에서 사진을 찍는데 대장얼굴이 나온 것 있지요. 귀신처럼~

'아이고 무서워라. '

소금강.

신혼 초 설악산에 올랐다가 너무 힘들어 죽었다 살아난 아내를 위해 이번엔 강으로 가겠다고 꼬셔서 간 곳이 바로 이곳 소금강이었다.

"왜 강이 안나오고 자꾸만 산이 나와."

제 아내는 평생을 남편에게 속고 살았어요.

소금강에도 가을이 쉬었다갑니다. 소금처럼 하얀 바위에서 산너머 봉평의 메밀꽃이 연상됩니다. 이 식당암에서 마의태자군사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훈련을 했다고 하지요.

나라를 찾기 위해서는 먹어야 돼...그래서 식당암입니다. 이곳에서 밥을 먹어야 맛있다는 전설은 대장이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빨강 노랑. 거기다가 하루를 밀어낼 노을까지 소금강을 혼동의 색깔로 바꿉니다.

금년에 무려 4번이나 소금강을 찾았건만 매번 해가 저물어 구룡폭포는 가보지도 못했어요. 마음 속에 아쉬움이 폭포수가 되어 주룩주룩 떨어집니다

 산 전체가 거대한 꽃반지여요. 단풍띠가 축구의 업사이드 트랩을 쓰면서 천천히 내려오거든요.

 뭐가 있을까요?

솔비치에 붉은 여명을 동반한채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바다에 이런 변화무쌍한 풍경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요.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품고

뱃사람은 작은 고깃배를 이끌고 바다로 향합니다.

자~떠나자 동해바다로

풍경을 어째 마음속에만 담겠습니까?

우리나라 3대 여류시인이라면 신사임당, 황진이 그리고 허난설헌입니다.

신사임당이 양반가의 절제된 시를 읊었다면 황진이는 당대의 시인묵객과 사랑을 나누며 남자 못지 않는 호방한 시를 남겼습니다.

허난설헌이야말로 한국여인의 핏줄에 녹아있는 한을 절절히 표현한 시인입니다. 남편의 사랑도 못받고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자식이 둘이나 죽었으니 그 애절함이 오죽하겠습니까.

눈물과 한...27세에 요절하고 남편옆에 묻지 못한 그녀의 체취를 강릉 허난설헌 생가에서 느껴봅니다.

쭉쭉 내뻗은 솔숲.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야말로 허초희의 문학의 샘이 아닐까 싶네요.

 사랑채

허난설헌을 꿈꾸는 4명의 아가씨들이 호젓하게 숲길을 거닐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문학은 영원한 것 같습니다. 500년 전에 저세상에 갔어도 그녀의 시는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으니까요

500년 후에 대장글을 누가 읽겠습니까?

아무래도 고생을 좀 더 해야할 것 같아요. 이를테먼 아내의 사랑을 못받는다든지~~흑흑

강릉에서 삼척까지 바다열차를 탑니다. 창틀프레임이 영화필름처럼 보입니다. 참 세상 좋아졌어요.

추암해변.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마지막 밀월여행을 떠났던 장소가 저 앞에 빨간 집이랍니다.

요즈음 추암 건너편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군인들 초소였는데~

이곳을 거쳐간 군인이 참 부럽더군요. 이런 멋진 풍경을 혼자서만 감상했단 말이야.

강원도 해변이 밋밋. 이렇게 활처럼 휜 해변이 별로 없답니다.

 오징어 밭에 둘러싸인 해암정

다리에서 오징어 냄새가 나요.

무릉계곡입니다. 이곳에 오르는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신선이 되는 겁니다.

 

 단풍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무릉계곡의 단풍

왼쪽은 두타산에서 오른쪽은 청옥산에서 내려온 물이 이곳 쌍폭에서 물이 만난답니다.

남성의 강한 힘이 느껴져요

 쌍폭포

두타산 용추폭포 하단

 용추폭포 상단

 넉넉한 물을 품고 있지요.

동해바다에서 건져온 회 한접시가 소주를 달콤하게 합니다.~

 썬크루즈 리조트 야경

 동해를 향해 서있는 선크루즈 리조트

 아침해가 비치면 손 바닥으로 해를 맞이한답니다.

이렇게~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이국적이어요.

 물색이 어찌나 고운지~

선크루즈에서 바라본 정동진 해변입니다.

 정동진역이 바로 옆에 있지요.

바닥은 유리로 되어있는데 저 위에 오르면 섬뜩할겁니다.

데굴데굴 구른다는 대관령을 넘어 백두대간 자락에 시원한 선풍기가 있는 삼양 대관령목장에 올랐습니다.

날씨가 기기 막히지요.

이 푹신한 잔디밭을 걸었답니다.

 발 아래는 이미 가을이~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에서 두루미를 만난 곳이지요. 영화 '연예소설'에도 나왔고

 음메~ 젖소가 트레커를 맞이합니다.

 가을을 사쁜사쁜 밟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이라는데~

청연정에는 단풍물이 물씬~

마지막 여정은 황태정식으로~

영하 15도 덕장에서 오랜 시간동안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만들어낸 천상의 음식이 바로 황태랍니다

매콤하면서도 뜨끈한 국물을 목구멍으로 꿀꺽 넘겼습니다.

심장속에 이미 머물고 있는 빨간 단풍과 어우러져 이리저리 섞이더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랍니다.

이 뜨거운 열정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빼내서 다가오는 겨울과 싸워 이기렵니다.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평강]

남도에서는 멀기만 하는 윗지방에 가을을 대장님에 사진과 글에서 여행을 다녀옵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그 외로움 견디는 일이라지만, 가을은 고와서 더 외롭고, 울지 마라해도 울어버리는가 봅니다. 남도는 가을이 이제 시작입니다 다음달 초가 절정일것 같습니다 고운 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작은사랑]

평창군 진부면을 다녀온지 불과 3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리워지는 곳이 강원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호밀밭의파수꾼]

양희은과 느낌이 다릅니다. 노래 배경이 사진과 글에 더 빠지게 합니다. 올 가을 가보지도 못 할 곳들... 선물 잘 받았습니다.

[aheons]

봄에 다녀온 정동진과 썬크루즈 풍경 반갑네요!!!

[미라지]

대장님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으셨길래 이리도 좋은 곳을 다니시고 좋은 음식을 드시는 지 그것이 궁금하네요. 마음 넓은 정수맘을 만나신 덕분인것 같네요. 하여튼 부럽습니다.

[구슬옥]

가을선물, 고맙게 받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박한태]

가을 풍경을 이 곳에서 감상하게 되는군요 감사 합니다

[금정산]

가을 풍경 구경 잘 하였습니다. 오래 전에 다녀온 지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데 다시 기억하게 해 주셔셔 감사!!

[용문댁]

대장님 덕분에 편히 앉아서 눈도 마음도 즐겁습니다. 감사~~~~

[버섶]

멋진 풍광....다녀 온 기분입니다.

[아르츠]

이 뜨거운 열정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빼내서 다가오는 겨울과 싸워 이기렵니다---> 대장님 어록....멋진 말

[김봉애]

많은곳을 다녀와서 눈이 호강합니다~ 대장님의 글과 사진이 이가을을 넉넉하게 품어줍니다. 감사합니다

[~:+:카라:+:~]

떠나고 싶다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고픈 맘 진정시키며.....오징어회랑 소주랑 묵고잡아요~~~ㅎㅎ

[오순오]

대장님과 함게 속리산 오리숲과 추암해변과 정동진해변을 거닐어 보았네요.감사합니다.

[아이비]

매번 보내 주시는 사진 감사드리면서, 대장님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항상 기원합니다...

[별누리]

언제나 멋진 사진 솜씨와 글솜씨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시는 대장님 감사합니다~꾸벅 그리고 가는 곳곳 멋진 장소는 또 저의 부러움입니다. 아! 부럽다. 늘 멋진 곳만 보고 걷고 느끼고 찾아 다니시는 대장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게 멋진 마음으로 안내해주시는 곳이어서 함께하는 길이 즐겁고 행복하고 다녀오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는가 봅니다. 대장님 고맙습니다 . 언제나 건강 건강하세요~~^^*

[인수봉]

대장님의 가을선물 듬뿍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갑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cozy-k]

인간의 내면에는 평온함과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나봅니다. 그것을 표현해주게 하는것은 자연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자연의 모습을 가슴에 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백설왕비]

우리나라 가을 정말 아름답군요. 대장님의 글과 사진 너무 고맙습니다. 저장해 놓고 두고두고 보려고 합니다.

[허스키]

사진으로 보면서 만족해야겠네요~~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

[이강녕]

평창,,,,,,,,,,, 이번 겨울에 꼭 다녀와야겠습니다,,,

[이수(二樹)]

멋지고정말로 멋진곳이네요 행목한구경했습니다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