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齋)는 ‘삼가다’ 또는 ‘부정(不淨)’을 피한다는 의미를 가진 우포사다(Uposadha)를 번역한 말이다. 즉 재가불자들의 신심(身心)을 단련하기 위하여 매월 일정한 날에 사원에 모여 출가자의 생활을 경험하는 제도다. 재는 원래 고대 인도에서 바라문들의 고유 풍습이었다. 이때 불심이 깊었던 빔비사라왕이 ‘여러 비 구가 육재일에 한 처소에 모여서 설법하신다면 내가 마땅히 대중을 모아 법을 들으러 가서 여러 비구스님 들로 하여금 이 같은 인연으로 공양을 크게 얻게 하고 그 대중도 늘어 나도록 할 텐데’라고 생각하고서 이 같 은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오늘부터 병들지 않은 모든 비구는 육재일마다 한 곳의 처소에 모여 설법하도록 청허하노라”라고 허락하셨다. 이 이야기에서 재(齋)가 수행자들에 대한 공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재가 공양의 일종으로 한국에 들어와서는 대규모 공양 의식으로 발전한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재가자의 수행을 돕기 위한 재
재의 원래 의미는 재가자의 수행을 돕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재일에 수행하는 풍습 역시 인도의 풍속에서 나왔다. 《십송율》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월 육재일에 귀신이 사람들을 해치기 위하여 엿본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날 목욕,단식하며 청정한 생활을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불교에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육재일을 살펴보면 부처님 시대에 재가불자들의 신행생활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당시의 재가불자들은 단순히 부처님을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가수행자들의 수행을 직접 체험 케 하는 제도를 두었던 것이다. 육재일이 원래 재가자들이 출가자의 본을 받아 정진하는 정진일(精進日)인 것은 이 때문이다. 당시에는 재일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재가불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정도였다. 그리하여 율장에는 팔관재를 실천하지 않으면 우바새가 될 수 없고 우바이도 될 수 없다고 했다. 재(齋)와 제(祭)의 차이
불교신자들도 흔히 잘못 쓰는 단어가 재(齋)다. 천도재, 49재, 관음재일 등을 천도제, 49제, 관음제일로 쓰 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재를 제사로 여기다 보니 이 같은 잘못이 빚어진다. 심지어 제대로 쓰는 사람들조 차 재를 제사의 일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글 표기가 비슷해서 일어나는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불교의 각종 의식에 담긴 근본 뜻을 제대로 모르는 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재(齋)와 제(祭)는 그 뜻과 연원 이 전혀 다르다. 제(祭)는 인간과 신(神)을 소통하는 의식 즉 망자(亡者)와 산 사람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의 식이다. 재일의 참 의미는 하루만이라도 스님들처럼 계를 지키며 수행자로 사는 것이다. 그래서 재일에는 재가 신 자들도 스님들처럼 생활해야 한다. 사찰에 가서 스님들처럼 계율을 지키며 그동안 등한시한 정진력을 다져 야하는 것이다. 이처럼 재와 제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재에 관한 경전
재에 관한 대표적 경전이《중아함》의 <지재경(持齋經)>이다. 이 경전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나의 제자로서 매월 여섯 재일(六齋日)이 되면 여덟 가지 계를 받는다. 여덟 가지 계란 어떤 것인가.
재일이 되면 하루 동안 첫째, 죽이려는 마음을 없앤다.
모든 중생을 연민하여 보잘 것 없는 미물일지라도 해치지 않고 가엾게 여긴다. 둘째, 탐욕으로 취할 마음을 없앤다. 남에게 베푸는 것만을 생각하되, 직접 자기 손으로 주고, 청결한 것을 주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주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준다. 셋째, 음탕한 마음을 없게 한다. 부부는 동침하는 잠자리를 생각하지 않고, 삿된 여색을 생각하지 않는다. 넷째, 거짓말하려는 뜻을 없앤다. 오직 성실만을 생각하고, 논리정연하게 천천히 말하면서 거짓과 속임을 버리고 말과 행동을 하나 되게 한다. 다섯째,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정신이 산만하지 않게 하고, 올바른 생각을 잊지 않으며, 방탕하고 싶은 생각 을 갖지 않게 하고, 올바른 생각을 잊지 않으며, 방탕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 않는다. 여섯째,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뜻을 없앤다. 꽃다발이나 향수를 쓰지 않고 화장품을 쓰지 않으며 노래하지 않고 춤추지 않는다. 일곱째, 편안함을 좇으려는 마음을 없앤다. 화려한 침구나 높은 침상을 쓰지 않고, 낮은 평상이나 허름한
침구를 쓰되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고 늦게까지 수련을 한다. 여덟째, 오후에 음식을 들지 않는다. 법을 받들고 때에 맞추어 적게 먹되 맛에 탐착하지 않는다.” 10재일
10재일은 6재일에다 1일, 18일, 24일을 더한 것이며,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결합하여 의미를 부여했 다. 각 재일과 관련된 불보살을 보면 1일은 정광불(定光佛), 8일은 약사여래, 14일은 보현보살, 15일은 아미 타불, 18일은 지장보살, 23일은 대세지보살, 24일은 관세음보살, 28일은 비로자나불, 29일은 약왕보살, 30일 은 석가모니불이다. 이것을 십재일불(十齋日佛)이라 부른다.《지장보살본원경》<여래찬탄품>에서 “십재일 은 모든 죄를 모아 그 죄의 무겁고 가벼움을 결정하는 날이다. 십재일에 불보살과 모든 성현의 상 앞에서 이 경을 독송하면 동서남북 천리에 일체의 재난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재일은 재가신자들이 스님들처럼 불법을 지키며 살기 위한 날로 정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사찰에 가 는 날 정도로 의미가 축소되어 육재일 중 음력 초하루, 보름 또는 지장재일, 관음재일 정도만 지키고 있다.
재(齋)는 ‘삼가다’ 또는 ‘부정(不淨)’을 피한다는 의미를 가진 우포사다(Uposadha)를 번역한 말이다. 즉 재가불자들의 신심(身心)을 단련하기 위하여 매월 일정한 날에 사원에 모여 출가자의 생활을 경험하는 제도다. 재는 원래 고대 인도에서 바라문들의 고유 풍습이었다. 이때 불심이 깊었던 빔비사라왕이 ‘여러 비 구가 육재일에 한 처소에 모여서 설법하신다면 내가 마땅히 대중을 모아 법을 들으러 가서 여러 비구스님 들로 하여금 이 같은 인연으로 공양을 크게 얻게 하고 그 대중도 늘어 나도록 할 텐데’라고 생각하고서 이 같 은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오늘부터 병들지 않은 모든 비구는 육재일마다 한 곳의 처소에 모여 설법하도록 청허하노라”라고 허락하셨다. 이 이야기에서 재(齋)가 수행자들에 대한 공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재가 공양의 일종으로 한국에 들어와서는 대규모 공양 의식으로 발전한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재가자의 수행을 돕기 위한 재
재의 원래 의미는 재가자의 수행을 돕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재일에 수행하는 풍습 역시 인도의 풍속에서 나왔다. 《십송율》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월 육재일에 귀신이 사람들을 해치기 위하여 엿본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날 목욕,단식하며 청정한 생활을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불교에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육재일을 살펴보면 부처님 시대에 재가불자들의 신행생활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당시의 재가불자들은 단순히 부처님을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가수행자들의 수행을 직접 체험 케 하는 제도를 두었던 것이다. 육재일이 원래 재가자들이 출가자의 본을 받아 정진하는 정진일(精進日)인 것은 이 때문이다. 당시에는 재일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재가불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정도였다. 그리하여 율장에는 팔관재를 실천하지 않으면 우바새가 될 수 없고 우바이도 될 수 없다고 했다. 재(齋)와 제(祭)의 차이
불교신자들도 흔히 잘못 쓰는 단어가 재(齋)다. 천도재, 49재, 관음재일 등을 천도제, 49제, 관음제일로 쓰 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재를 제사로 여기다 보니 이 같은 잘못이 빚어진다. 심지어 제대로 쓰는 사람들조 차 재를 제사의 일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글 표기가 비슷해서 일어나는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불교의 각종 의식에 담긴 근본 뜻을 제대로 모르는 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재(齋)와 제(祭)는 그 뜻과 연원 이 전혀 다르다. 제(祭)는 인간과 신(神)을 소통하는 의식 즉 망자(亡者)와 산 사람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의 식이다. 재일의 참 의미는 하루만이라도 스님들처럼 계를 지키며 수행자로 사는 것이다. 그래서 재일에는 재가 신 자들도 스님들처럼 생활해야 한다. 사찰에 가서 스님들처럼 계율을 지키며 그동안 등한시한 정진력을 다져 야하는 것이다. 이처럼 재와 제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재에 관한 경전
재에 관한 대표적 경전이《중아함》의 <지재경(持齋經)>이다. 이 경전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나의 제자로서 매월 여섯 재일(六齋日)이 되면 여덟 가지 계를 받는다. 여덟 가지 계란 어떤 것인가.
재일이 되면 하루 동안 첫째, 죽이려는 마음을 없앤다.
모든 중생을 연민하여 보잘 것 없는 미물일지라도 해치지 않고 가엾게 여긴다. 둘째, 탐욕으로 취할 마음을 없앤다. 남에게 베푸는 것만을 생각하되, 직접 자기 손으로 주고, 청결한 것을 주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주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준다. 셋째, 음탕한 마음을 없게 한다. 부부는 동침하는 잠자리를 생각하지 않고, 삿된 여색을 생각하지 않는다. 넷째, 거짓말하려는 뜻을 없앤다. 오직 성실만을 생각하고, 논리정연하게 천천히 말하면서 거짓과 속임을 버리고 말과 행동을 하나 되게 한다. 다섯째,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정신이 산만하지 않게 하고, 올바른 생각을 잊지 않으며, 방탕하고 싶은 생각 을 갖지 않게 하고, 올바른 생각을 잊지 않으며, 방탕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 않는다. 여섯째,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뜻을 없앤다. 꽃다발이나 향수를 쓰지 않고 화장품을 쓰지 않으며 노래하지 않고 춤추지 않는다. 일곱째, 편안함을 좇으려는 마음을 없앤다. 화려한 침구나 높은 침상을 쓰지 않고, 낮은 평상이나 허름한
침구를 쓰되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고 늦게까지 수련을 한다. 여덟째, 오후에 음식을 들지 않는다. 법을 받들고 때에 맞추어 적게 먹되 맛에 탐착하지 않는다.” 10재일
10재일은 6재일에다 1일, 18일, 24일을 더한 것이며,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결합하여 의미를 부여했 다. 각 재일과 관련된 불보살을 보면 1일은 정광불(定光佛), 8일은 약사여래, 14일은 보현보살, 15일은 아미 타불, 18일은 지장보살, 23일은 대세지보살, 24일은 관세음보살, 28일은 비로자나불, 29일은 약왕보살, 30일 은 석가모니불이다. 이것을 십재일불(十齋日佛)이라 부른다.《지장보살본원경》<여래찬탄품>에서 “십재일 은 모든 죄를 모아 그 죄의 무겁고 가벼움을 결정하는 날이다. 십재일에 불보살과 모든 성현의 상 앞에서 이 경을 독송하면 동서남북 천리에 일체의 재난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재일은 재가신자들이 스님들처럼 불법을 지키며 살기 위한 날로 정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사찰에 가 는 날 정도로 의미가 축소되어 육재일 중 음력 초하루, 보름 또는 지장재일, 관음재일 정도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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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익하고 꼭 알아야 할 불교지식을 올려놓으셨군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