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갑오 2023 총회를 마치며...
지난밤 지축을 흔들던 친구들의 함성이 여전히 귓전을 맴돕니다. 그 어떤 삶의 고단함도 더이상 우리를 짖누를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여전히 젊고 뜨겁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하룻밤이었습니다~^^
회자정리라고 하나요? 아쉽지만 짧은 만남을 끝내고 이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아마 오는 한 주는 환청에 시달리고 삭신이 쑤실지도 모릅니다.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면, 투혼의 공로를 인정해 서애갑오가 병원비 책임지겠습니다! 짤린 회장에게 권한이 있는지 모르지만~ ㅋ
솔직히 이번 모임은 참 어려웠습니다. 친구들의 소극적 태도와 일정, 장소까지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그래도 당초 예견됐던 것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 적극 협조하여 나름 뜻깊은 총회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대의를 위해 소아를 희생해준 친구들 덕분입니다. 어려운 걸음을 해준 용식 숙희 이화 만희 춘봉 순이 화택 홍익 대윤... 살신의 각오로 잔치 분위기를 띄워준 용수 영남 미향 우경 오숙... 먼길에 썬크림을 한보따리 안고 달려와 일일이 선물한 노숙친구, 불가피한 사정에 걸음을 못했지만 바리바리 귀한 떡상자를 보내온 혜원친구... 다들 너무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그 많은 친구들을 새 보금자리로 초대, 아침밥을 챙기느라 밤을 지샜을 정한친구 부부께 무한히 감사하며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2023 총회의 결의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고] 2019~2023현재 결산보고
ㅡ사전 감사(김정한)의 검토
ㅡ.총회 이의없이 승인
[제1안] 조직정비의 건
ㅡ다음카페는 자료보존 가치로 당분간 유지
ㅡ운영위는 현재상태 유지
[제2안] 새 집행부 구성의 건
ㅡ현 집행부(회장, 총무) 사임
ㅡ신임 회장 김규성 선출
ㅡ총무는 회칙에 따라 회장이 지명
[제3안] 불우친구 돕기의 건
ㅡ현장 발의 상정, 자유 토론
ㅡ형평성의 문제 우려, 부결 처리
ㅡ현재의 경조사 화환증정으로 국한
아마 제게는 이것이 마지막 공지글이 되겠네요! 이번 총회의 결의로 김규성친구를 회장으로 하는 새 집행부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신임 회장님께 축하인사를 전하며, 특유의 탁월한 역량으로 서애갑오의 새로운 전도를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친구에게 중책을 맡기고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지난 7년간 인내해 준 친구 여러분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염치 없지만 세월의 강을 따라 흘러가버린 그동안의 공과는 잊어버리고,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서애갑오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행여 공의를 내세운 저의 경솔한 언행에 상처를 입거나 불편했던 사실이 있다면 널리 용서하시고, 앙금들 훌훌 털어내 주셨으면 합니다. 어느 싯구처럼 우리 꼴티친구들이 자신의 친구를 찾는 일에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