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 만한 분은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나 일본 애니와는 달리 미국 애니는 기술적인 제작 방법부터가 다릅니다.
뭐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나 일본 애니는 후시녹음, 영상 요소를 다 만들어 놓고 거기에 더빙으로 소리를 입히는 반면
미국 애니는 더빙을 먼저 한 후 그 말소리에 맞춰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죠.. 그렇기 때문에 입모양이라든지 세세한 표정 하나하나에
(일본 애니와 굳이 비교를 하라면) 너무나도 꼼꼼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속칭 ' 성우 ' 라는 직업이 없는 서구권에서
(서구권에서 더빙을 많이 전담한 연기자들을 혹자는 성우라고 우기기도 하는데;; 제가 봐도 한국 일본 말고 성우란 직업은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성우 역할을 많이 해주는 나레이터나 배우는 있을 수 있어도) , 그것도 엄밀하게 연기력의 차원으로 말하라면
우리나라나 일본 성우보다도 감정이나 행동 대사 등에 대한 보이스의 표현력이 더빙 사운드의 결과물로만 봐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미국 애니가 왜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그것은 그 연기에 맞춤 제작된 너무나도 세세한 처리의 애니 영상의 힘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전에 가끔 한국이나 일본의 드라마 혹은 애니가 영어로 더빙된 걸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_- 너무나도 캐안습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는 정반대로 한국/일본은 성우가 작품을 따라가는 시스템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더빙은 자국의 더빙 삽입이나
애니 제작이라면 몰라도 미리 만들어 놓은 작품을 자국어로 재구성하는 후시 녹음 더빙은 절대로 좋은 더빙이 나올 수 없습니다. 배우가
열심히 하느냐 어쩌냐에 따라 잘 될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쪽 더빙은 아예 그런 관념 쪽이 안 잡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죠....(그런 배경에서 더빙을 한 결과물들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우리나 일본식처럼 후시녹음 더빙을 강행한 작품들은 연기를
봐도 사운드의 조화를 봐도 우리나라 더빙과 비교하면 처참한 실패작입니다.) 하긴; 이건 나라들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 같은 나라가 ^^;; 굳이 아쉽게 외화나 다른 애니를 이것저것 더빙까지 안해도 될 입장이니까..
(이외의 다른 나라들은 솔직히 제가 느끼는 바로는 미국식의 더빙 방식이나 이런 건 아닐지라도;; 아직은 한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더빙에 있어서 개발도상국이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구요.. 심지어 유럽에서조차..)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제가 하고자 했던 핵심은 이게 아닌데....
이런 미국 애니, 전 요새 디즈니 애니들을 다시 봅니다. 더빙판 말고 원판으로.... 예전에 어릴때부터 디즈니 애니를 영어 자막으로 봐 오고 그랬었지만,
뭐 캐릭터들 연기나 성우분들 매치로 따지라면 오히려 더빙판이 나은 것도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라이온킹 1 이라든지 (2부터서는 -_- 좀 아니구요)
벅스라이프나 토이스토리라든지, (로빈훗, 미녀와 야수는 -_- 아무리 봐도 원판이 차라리 낫더군요.. 인어공주도 그렇고) 그런데도, 디즈니 애니,
특히 95년 이전의 2D의 부드럽고 역동적인 그림 만화 이미지의 아날로그식 애니들 보면 감탄사와 부러움이 절로 났습니다.
뭐가 그렇게 디즈니 애니들이 가장 부러운고 하니, 위에서 말한 기술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를 잘 맞추는 세세한 그림 톤과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 처리 같은 것도 그렇고... 배경이나 전반적인 사운드 조율을 훨씬 입체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것도 그렇고.........
뭐;; (제가 진짜 말할 핵심은 이제부턴데 너무 여기까지 길게 썼군요)
그런 것보다, 가장 부러운 건 ' 뮤지컬 식 애니 '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뮤지컬들을 하나도 어색함 없게 꾸며주는 애니메이션의 탄탄한 제작도
그렇구요.... 인어공주.. 알라딘... 미녀와 야수...라이온킹(은 메인 OST에서 제일 뻑갔었는데; 나머진 약간 포스가 떨어지더군요)...
저 네 애니메이션은 제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애니입니다. 어려서부터 봐 와서인지는 몰라도......(^^; 어머니가 미국/캐나다에 연수갈 때 사 오셔서
영어자막판을 봤는데, 그땐 뜻도 모르고 보던게 지금 보니 오히려 영어공부에 더 큰 도움이 되더군요..)
제가 요새들어 좀 뮤지컬에 빠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뮤지컬이란 장르에 눈을 뜨니 그전까지 연기.. 성우.. 이런 것만 따지던 제게 노래와 연기의
조화라는 시너지를 느끼게 해 줘선지 뮤지컬이 저를 상당히 매료시키더군요... 요새 이런 저런 뮤지컬들을 보다가 디즈니 OST 가 생각나서
다시 디즈니 애니들을 찾아 보고 나니, 그땐 감탄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야 더빙을 하건 자막판으로 보여 주건 그냥 ' 어린이용 '
이라는 인식으로 보여 주겠지만, 디즈니 애니 OST들이 과연 어린이들 전유물일까요? 그 유명한 곡들은 오히려 성인 세대들에게 크게 각인되고 있죠~
분명히 디즈니 애니 내의 캐릭을 담당한 배우가 부른 노래일텐데, 노래는 정말 그대로 뮤지컬에 내놔도 될 수준이구요....................
그리고 실제로 -_- 뮤지컬에 한참 쓰이고 있습니다. 당장 요새 하는 뮤지컬 라이온킹도 디즈니 애니 라이온킹 OST를 그대로 따 온 거구요...
미녀와 야수 , 뭐 말할 것도 없죠...
거기다 뮤지컬 노래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 ' 그냥 잘 하는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 ' 로는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 그 노래 속에 그 상황과 스토리,
부르는 사람의 연기가 죄다 녹아들어가야 되는 거죠... 디즈니 애니의 OST를 듣다 보면 사운드로만 들어도 대충 그 상황을 알 정도로 노래 속에
담긴 연기력도 풍부합니다. 결론은 뭘까요? 이미 뮤지컬급의 내공을 지닌 배우들을 널리 양성해 와서 더빙에도 적응/연습을 시켜
(비록 우리나라/일본식 더빙 연기 같은 건 생소하다 해도) 자신의 뮤지컬 연기를 고스란히 애니메이션 속에 다 쏟아부을 수 있고, 또 그걸 애니
메이션으로 너무나도 아름답게 종합할 줄 아는 시스템이 디즈니 애니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 미국 더빙쪽에선 이미 다 갖춰져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우리도 우리 더빙 나름의 장점과 자랑거리가 있긴 하지만서도, 너무나도 부러운 점이 아닐 수 없죠. 사실 디즈니 애니가 까놓고
말해서 당시에 왜 그렇게 대중들에게 떴을까요? 그냥 평범한 어린이 동화 내용인데? 구성도 구성이었겠지만, 저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OST....
그 작품 내의 배우들의 완벽한 뮤지컬 노래!!~ 이런 음악적 요소가 (성인층들에게는) 가장 크게 어필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이것저것 그냥 만든 애니보다, 전 뮤지컬 요소 쪽을 많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냥 애니보다는 제가 봐도 그런 연기를 잘
살리고 노래 또한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런 뮤지컬 곡들의 애니가 대중들한테 (잘 만들어져 선보이기만 하면) 사랑받을 여지가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몇 년 전에 봤던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는 어린이가 주인공이었던 ' 폴라 익스프레스 ' 라는 3D 애니메이션에서을 볼 때도,
어린이들조차 저렇게 아름다운 하모니로 뮤지컬 노래를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면 미국의 더빙 시스템은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다른 차원의
방식으로 굉장히 선진화되 있고, 주변 요소에 대한 밑받침이 너무나도 탄탄해 부러웠던 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들었죠..
그럼 이런 디즈니 애니에 대한 우리나라 더빙쪽은? =_= 아쉽게도, 적어도 뮤지컬쪽 애니에선 전혀 좋은 더빙이 안 나왔죠;;
물론 뮤지컬식과는 상관없는 다른 애니 (이를테면 아이스 에이지라든가, 신밧드와 7대양의 전설이라든지) 야 제외하고 말이죠 ^^;;
다른 건 차치하고, 성우분들과 다른 배우를 섞어 쓰는 통에 조화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노래의 문제가 제일 컸죠 (가사 번역의 문제는
둘째치고 노래 발성과 기본 실력도 확실히 부족했고 노래 속에 연기를 전혀 넣지 못했습니다. 예외라면 라이온킹의 티몬과 품바 정도?)
그냥 둘러 말하지 않고, 간단히 따져서 우리나라 ' 노래 더빙 ' 은 저 위의 미국의 후시 녹음 더빙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참담한
실정입니다;;;; (멀리서 예를 들 것도 없이 알라딘 시리즈에서 강수진님의 노래를 들어 보신 분이라면 대충 짐작하실 겁니다.
수진님께는 좀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렇다 보니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오페라의 유령 같은 뮤지컬 영화들도 대사는 더빙하고
노래는 자막화하는 웃지 못할 따로놀기가 펼쳐지기도 했었고.... (-_- 그때가 생각나는군요; 차라리 저럴 바엔 전부 자막으로 내보내라고
제가 목청 높였었는데...)
그냥 한 뮤지컬 팬의 쓸데없는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처럼 저런 뮤지컬식의 자체 제작까지는 못 가더라도 그걸 소화하는 더빙
을 저렇게 밖에 못하다니;; 하는 생각에 많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성우분 노래 잘하시지 않느냐구요? ^^;; 허허;; 그 정도 잘하시는
차원가지곤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디즈니 OST가 과연 일상 노래 ' 도 ' 잘 하시는 성우분들이 부르시는 그런 수준일까요?
아마 들어보시면 알 겁니다. 뮤지컬에서 노래는 단순한 소재나 색채를 꾸며주는 양념이 아닌, 뮤지컬의 내용과 연기도 들어가 있는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이듯, 디즈니 애니에서 OS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더 중요하고 그걸 알기에 노래를 다들 주옥같이
만들었던 거죠... 물론 디즈니 OST 내에서도; 좀 헛점으로 보일 만한 노래는 많았지만....
글쎄요; 그래서 이래저래 참 난감한 생각들 뿐입니다. 성우분들을 노래까지 교육시키자니 너무 비효율적인데다 요원하기만 한 기약이고...
뮤지컬 배우들을 일단 되는 대로 더빙시키자니 연기력 문제가 안 봐도 비디오고.... 개인적인 욕심 같아선 정말 연기력도 뛰어나신 뮤지컬
배우분들이 성우에 발탁되는 계기가 많아져 뮤지컬식으로도 무리 없이 더빙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P.S 글이 점점 난잡해졌군요... ^^ 보는 분들 어지럽게.. 죄송해요~ 허나, 아무리 두서없었다손 쳐도; 요새 어디서 잘들 써먹는 스크롤 다운이라느니
뭐 이런 상식 이하의 무례한 리플은 달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P.S 2 더욱 아쉬운 건 요새 디즈니에서 만든다는 애니들을 보면, 그래픽은 죄다 3D화 시키고 구성도 흥미 위주에다, 뮤지컬이나 음악적인 효과같은
건 점점 배제시키고 있다는 거죠... -_- 정말;;; 요새 애니들 적응 안됩니다. 어느 나라나....
카페 게시글
열린소리 자유발언대
[생각]
일본 애니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던, 디즈니 애니에 대한 부러움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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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14 03:3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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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디즈니같은경우는 1초당 프레임수도 더 많고 그래요 그래서 디즈니애니처럼 만들려면 돈도 시간도 많이들겟죠 원래가 디즈니가 좀더 정교하고 실제처럼만드는겁니다 TV방영 애니메이션을 많이만드는 일본이나 아직 그러기엔 능력이 않되는 한국모두 그런거 바라기엔 무리일듯
-_- 그래서 모든 문화산업에선 ' 돈 ' 문제가 빠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뭐 기대도 안합니다. 일본 역시 자국의 애니 색채가 있는 만큼 저런 기술까지 써가며 그런 애니를 만들 모험도 안할 거구요... 일본 역시 애니를 ' 미국식 ' 으로 잘 만들 거라는 보장은 못하죠...
그리고 한&일 외에는 성우라는 개념이 없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원래 다양한 사람들이 쓰인다고 들음 디즈니 제작진이 워낙 세니까 뮤지컬배우를 캐스팅했다거나 할수있을듯
예, 무슨 말인진 다 알겠는데... (그리고 본문글에도 다 나와 있으니 다시 자세히 읽어보세요.) 사실 디즈니 애니 더빙 때도 뮤지컬 배우를 썼습니다 우리나라도.. 헌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원판에 비해서요? 이렇듯 (성우 말고) 더빙시 똑같이 배우를 쓸때도 잘 조율해서 마치 실사판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조화를 추구할 줄 아는 시스템이 부럽다는 거죠.....다양하게 쓰는 자체가 부럽다는 게 아니라...
참 아쉽죠? 한달에 몇십만원씩 뮤지컬에 쏟아붓는 저로서도(ㅠㅠ) 정말로 제대로된 더빙판을 보고싶어요.가끔 잘된 더빙판인데 노래부분에서 가끔 깬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디즈니 영화는 원판을 주로 보는데 저도 가끔은 연기력,노래실력이 모두 검증된 뮤지컬 배우분을 조금의 훈련을 거쳐 같이 더빙해서 좋은 수작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디즈니만화를 접했지만 연기는 그렇다쳐도 노래나오는 부분은 확실히 미국에서 녹음한게 듣기 좋더군요^^무엇보다 몰입이 잘됩니다....
뭐 디즈니 같은 경우엔 주변의 헐리우드의 화려한 제작진과의 손잡기가 유리했을터이니 우리나 일본과 같은 방식의 이른바 열약한 방송용 애니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겠죠. 일본은 그래도 애니제작에 성우들이 참여들을 하니 그래도 무언가 맞기라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애니의 더빙을 듣고 거기에 따라야 하는 점이 있으니 특히 요새는 이른바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죄다 원판을 우선보니 거기에 더 맞추다 보니 더빙의 질은 예전보다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더빙은 오히려 90년대 더빙이 나았지 현재에 들어서서는 많이 망가졌다고 봅니다.
그게 바로 자본력...즉 돈의 차이죠.그리고 기술력의 차이이기도 하구요.그리고 성우란 직업은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게 아닙니다.미국이나 저 멀리 유럽에도 성우란 직업은 엄연히 존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