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지원만으로는 저소득, 그리고 소외된 우리 이웃을 보호 할 수 없다.’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민간 자원의 연계는 보다 나은 복지환경 구성에 필수 요소입니다. 그것은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의 연계와 지역사회 공유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기까지 일선 사회복지실무자로서 가지고 있던 개념과 사업 및 주민조직화 등을 이 글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리 이웃이 행복하게 미소 짓는 그날을 위하여...
1. 일반사회복지사(generalist), 전문사회복지사(specialist)
환경속의 인간을 강조하는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사회복지사를 구분하는 용어 중 ‘일반사회복지사’는 폭넓은 다양한 클라이언트(Client) 상황을 이해하고 개입할 수 있으며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만능워커(utility worker)이며, ‘전문사회복지사’는 주로 병원 및 임상 환경에서 활동하면서 일반적인 사회복지사보다 더 세분화되고 구체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워커를 말합니다. 이러한 구분은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요구로부터 시작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04년 서울시에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로 사회복지사의 능력은 일반적인 복지를 실천한 다음,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복지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에게는 소진현상(burn out)도 극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의 실천 현장에 대한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통합적이고 실천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새내기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지역사회조직화 노력
소외되고 생활이 어려운 지역사회주민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겠다며 시작한 일로써 우선 지역사회지리에 익숙해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1개월간을 소외된 계층의 주택과 후원해줄 지역사회기관, 주변경관, 지역사회의 위치, 계절에 따른 변화 등을 온몸으로 느끼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주요기관을 이해하고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가기 위해 지역사회 새마을 부녀회, 마을 통/이장단, 대한적십자사 등의 지역사회 지도계층과 지역사회기관인 농협, 우체국, 경찰서(마을지구대)와 만남을 지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욕구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하여 욕구조사를 실시하여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그 결과를 기반으로 특수 시책으로 발전시켜 진행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지역사회조직화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사회복지사와 전문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모두 감당하기위해 노력하였습니다.
3. 만남과 기다림
‘독거노인안심콜 119봉사단, 실버케어플랜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킹,
그리고 인터넷커뮤니티 만들기’ 과정
서울시에 근무하다 2005년 10월, 노성면으로 발령받아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를 하면서 먼저 지역사회조직화를 목적으로 지역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달포가 넘도록 종일 면지역만 순회한 적이 생각이 납니다. 왜냐하면 서울과 달리 지방은 관할 지역이 넓기 때문입니다. 면장님도 아닌 일개 사회복지사가 왜 지역사회를 파악해야 하는지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업무 중 지역사회욕구 및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알아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리하였습니다. 한 달을 그렇게 지역사회를 연구하고 나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욕구조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역이 넓어서 전수조사는 하지 못하고 한 개 마을마다 저소득계층 및 사각지대 계층을 중심으로 샘플(sample)을 통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역은 초(超)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욕구 조사된 결과를 토대로 데이터화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위 “좋은 지역사회 만들기” 특수시책을 내놓은 후 지역사회 리더계층인 새마을 부녀회, 이/통장님, 대한적십자 등과 지역유지 및 기관단체님들을 모시고 우리 지역의 시급한 문제점에 대하여 작은 설명회를 열어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투자 설명회도 아니고 일선공무원이 설명회를 한다고 하니 무슨 회의인지 의아해 하시다가 지역사회복지현안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안을 말씀드리니 적극 협조와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까지 보여주셔서 저의 얼굴이 상기되기까지 하였습니다.
노인인구가 21%가 넘는 초(超)고령화시대에 노성면의 어르신들에게 문화적인 생활은 아니지만 최적의 환경에서 살면서 물질적, 정서적 서비스가 없을까 생각한 끝에 ‘독거노인안심콜 119서비스’와, ‘실버케어플랜서비스’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독거어르신들의 숫자를 파악하기 위해 주민등록상의 독거노인 수와 주소를 파악하여 복지도우미와 가가호호를 방문한 결과 주민 4000명 중 300명이상의 어르신이 실질적으로 혼자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보호받는 세대는 20%도 안 된다는 것이 파악되었습니다. 그래서 노성중학교와 연계를 통하여 정전제형 복지(독거노인 안부 확인하기)를 실시하기 위해 봉사단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때우기식 봉사’에 익숙한 중학교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설명하기까지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1:1로 학생들과 어르신들을 연결하여 안부전화하기, 편지쓰기, 한 달에 두 번 손자손녀 되어주기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였더니 아이들은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를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은 정서적인 공허함을 메우고 또한 나를 돌아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힘을 얻어 운동도 하시고 편지에 답장도 하시는 그런 아름다운 현장이 연출이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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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사각지대 어르신들을 확실하게 보호하고자 정전제(井田制)형 보호안정망을 구성하여 실시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마을지구대, 집배원, 마을이장님, 밑반찬을 배달하는 새마을 부녀회, 야쿠르트배달원, 복지위원 등을 정약용의 정전제식 농법처럼 우물정(井)로 구성하여 가운데의 취약계층 및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보호하기 위한 구조를 표현한 것입니다. |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제안하였을 때의 반응은 시큰둥하였습니다. 그러나 “전 여러분들의 가슴을 믿습니다.”라는 말에 그냥 한번 참여해보자 하였던 것이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어르신이 살기 좋은 마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삶의 공간인 경로당을 혁신하기 위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실버케어플랜(Silver Care Plan)’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화투나 잠만 주무시는 생활을 하다가 섭외된 신생병원이 최첨단기술로 물리치료 및 방문간호, 이/미용서비스를 받게 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으신가 봅니다. 물론, 시 보건소가 있지만 지역이 넓고 인력의 한계가 있어 자주 나오지 못하는 부분을 파악하여 근교 신생병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무료로 진료를 해주었으며, 논산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이/미용단체를 비롯하여 각종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하여 경로당을 신바람 나는 공간으로 만든 것입니다. 지금은 경로당을 찾지 않았던 어르신들도 무료급식도 해주고 건강도 체크해주고 사회복지사가 경로당을 방문하여 공공부조(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및 각종 신규 사업 등)등 각종 생활고충상담을 해드리니 이제는 경로당이 생활의 중심이 된 것
입니다. 그리고 봉사단 간의 각종 네트워킹은 포털사이트의 인터넷커뮤니티를 활용(카페)하여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보호를 도모하고 주민들 간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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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희망 그리고 희망을 만드는 삶의현장
도․농 복합도시인 논산시는 농업이 주를 이루고 국방의 요충지인 연무읍 육군훈련소가 자리 잡은 곳으로 독거노인의 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의 수가 늘어나지만 추석이나 설 명절 때 말고는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해 찾아오는 자녀들은 매우 적습니다. 도시지역에서 각기 바쁜 일상과 생존을 위해 싸우는 부양의무자들의 드문 발걸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노인돌보미사업’을 위해 작은 돈도 내놓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한숨을 쉬기도 하고, 이 일을 왜 했을까하는 마음도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불씨에 희망이 보이듯이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사회문제를 자신의 일인 양 두손두발 다 걷고 나서는 자원봉사 단체와 후원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라며 몰래 가져다 놓은 수십만원과 후원물품이 있는가 하며, 소년소녀가장에게 성장할 때 까지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학생의 계좌만 불러주라는 분, 육군훈련소 자원봉사단의 시설 자원봉사 및 수해복구, 전기 및 각종 집수리 봉사단의 독거어르신 집의 노후된 전기 및 보일러 수리 등은 바로 지역사회가 ‘자생력’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와 사회복지사는 주민들의 ‘눈썰미, 끼, 불도저 같은 착한 뒷심’이 지역사회의 욕구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5.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사회복지사가 좋은 이유는 이타심으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기쁨과, 자기발전을 위한 쉼 없는 도전을 해야 소외계층이 환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Client)를 만나기 싫어하고 사무실에 사무원으로서의 기능만하는 자신이라면 소진(burn out)을 의심해 봐야 하며 소외되고 세상이 힘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계층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니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무엇이 된다는 것, 그 감동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이 짜릿한 기쁨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카드 빛, 실업 등으로 인한 ‘신빈곤계층’이 늘어나면서 벼랑 끝에 사회복지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위험계층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합니다. 긴급복지지원제도가 생기면서 목숨을 끊고자 했던 한분도 지금은 자활을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녀에게 많은 교육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대학교 학자금, 교복 등을 후원해 주도록 노력한 그 때에는 힘들었지만 빈곤을 몸소 체험한 그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수급자에서 탈피하여 자신이 겪었던 상황에 있는 아이들에게 과외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이 일하기 잘했다.’ 하는 생각이 문뜩 들기도 합니다.
또한 정보와 문화로부터 소외된 곳인 사각지대(틈새계층)를 해소하기 위하여 이제 사회복지사도 주민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장(場)까지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와 바쁜 손과 발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복지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는 이제 복지국가 재편단계 이후로 복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제시되었던 ‘문화복지’가 아니라 이제는 ‘복지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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