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 쑥갓꽃

[智元]

새로 만든 우물가입니다

검정고무줄 굵기만큼 나와서 흐르는 물이라 항상 시원한 물이 채워져 있어요

비가 오면 계곡물이 탁해져서 솔티 샘물을 떠다 먹습니다

토란을 화분에도 심어봤어요

수세미가 지금은 수세가 약해도 가을이 오기 전 초가지붕을 다 덮는답니다

쪼그리지 못하는 방문객을 위한 입식 세면대

씻는데 한 양동이면 충분합니다

오른쪽에 박하잎 무성한 것 보이시나요?

지금 잘라 말리고 가을 꽃 필 무렵에 다시  자를 수 있어요

다락골 올라오는 길가 돼지감자

가을에 필 노오란 꽃을 기다리며 부지런히 풀을 뽑아주었어요

어딘가 데이지 싹도 틔우고 있을 거에요

봉숭아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것이 더 많네요

농산물 싸보내느라 오동잎이 다 잘려나갔어요

측은하고 미안합니다

처음엔 머위잎으로 싸보냈는데

오동잎이 보존상태가 더 좋다네요

넙적한 잎이 참 좋은 보자기랍니다

신문지는 인쇄잉크의 화학성분때문에 사절

머위잎은 녹즙짤 때 한두잎 넣으면 그 쓴 맛이 일품? ^^

[靑松-스산]

오동나무잎도 요긴하게 쓰이네요 오래전, 딸 낳으면 오동나무심었대잔아요.... 딸이 시집갈 때 즈음에 베어서 장농 맹글어 보내느라고^^

[智元]

그때가 좋았겠지요?

[호호 아줌마]

싱가 재봉틀 세면대, 멋있어요! 무엇이든 쓸모를 찾아주면 다 저렇게 멋진데...그 쓸모를 찾아주는 지원님의 탁월한 안목에 감탄합니다! 그런데 다락골은 정말 물이 아주 귀한 곳이군요.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智元]

물이 귀한 편도 아니에요 대한민국어디나 지하수 파서 안나오는 곳 없잖아요 지하수팔 생각은 없으니까요 계곡에서부터 마당까지 상수관을 묻어 끌어오긴했는데요 물흐름이 바뀌어 탱크묻은 곳을 못찾아그렇답니다 시굴사랑불찰이지요 사랑방부엌에 지상호스로 계곡직수를 받아 한 겨울과 심한 갈수기 빼고는 부엌일은 별 걱정없어요 방문객들 물을 아끼는 현장을 보고 가니 유익이요 사는 사람은 아끼는 마음이 평상심이 되어 또한 좋습니다 말하자면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나오는 시대의 천수답이니 일년 중 갈수기만 좀 힘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