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 길을 만날 수 있다면
이 길을 손잡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네
먼지 한톨 소음 한점 없어 보이는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도 그도 정갈한 영혼을 지닐 것 같아
이 길을 오고 가는 사람들처럼
이 길을 오고 가는 자동차의 탄력처럼
나 아직도 갈 곳이 있고 가서 씨 뿌릴 여유가 있어
튀어오르거나 스며들 힘과 여운이 있어
나 이 길을 따라 쭈욱 가서
이 길의 첫 무늬가 보일락말락한
그렇게 아득한 끄트머리쯤의 집을 세내어 살고 싶네
아직은 낯이 설어
수십번 손바닥을 오므리고 펴는 사이
수십번 눈을 감았다가 뜨는 사이
그 집의 뒤켠엔 나무가 있고 새가 있고 꽃이 있네
절망이 사철내내 내 몸을 적셔도
뼈만 남은 내 마음에 다시 살이 오르면
그 마음 둥글게 말아 둥그런 얼굴 하나 빚겠네
그 건너편에 물론 강물이 흐르네.
그 강물 속 깊고 깊은 곳에 내 말 한마디
나,,, 처음,,, 사랑할,,, 때,,, 처럼,,, 그렇게,,,,,,
내 말은 말이 되지 못하고 흘러가버리면
내가 내 몸을 폭풍처럼 흔들면서
내가 나를 가루처럼 흩어지게 하면서
나, 그 한마디 말이 되어보겠네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 박라연
새해 첫 북클럽은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며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보았다면 몰랐을 것들을 서로의 느낌을 나누며 알게 되었습니다. 미로속을 헤매며 안개속의 흐릿한 모습에 답답해하던 막막함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중에 기도수는 왜 서래를 택했는지, 자라는 왜 나오는지, 안개의 도시 이포는 어떤 의미인지, 마지막 남은 펜타닐 두 알은 어디로 갔는지, 긴장하지도 않으면서 몸이 꼿꼿한 서래에 대해, 품격이 있는 형사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며 흩어져있던 퍼즐 하나씩을 맞추어 갔습니다.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 어둠이 내리는 가운데
밀려오는 파도속을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모습,
멀리 멀리 아무도 못찾게 던지라는 애달픈 말은
물결에 감춰져 찾지 못한 사랑처럼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오렌지 빛이 붉어지고,검붉게 이어지던 석양의 모습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으리라는 느낌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많아서 신선한 기운이 가득했던 1월의 북클럽은 세계 맥주와 와인과 꽃차도 함께 하였습니다. 다음 2월 북클럽에서 또 다른 감동을 느껴볼 결심을 하며 잠시 헤어졌습니다.
북클럽에서 소울메이트를 만나 잠시 세들어 살 결심이 들지 않습니까 ^^
첫댓글 Book!
학창시절엔 꽤 가까이 옆에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소 멀어진 단어!
그래서 "북"과 멀어진 사이가 좁혀지지 않아 "북"을 내친구가 아닌 남의 친구로 생각하던차에
용기를 내어 방문하게된 북클럽의 정기모임은 신선한 공기가 가슴을 정화시켜주는 모임이었습니다.
스트레스에 푹빠진 정신적인 갈등을 책과 영화 연극이라는 문화생활을 통하여 치유될 수 있다는 확신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처럼 발전을 이루어주신 도윤수 전팀장님과 장윤혜 현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북클럽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합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북클럽 자주 방문해 주시구요~
기대에 부응하는 북클럽이 되겠습니다~.
혼자보면 너무 어려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함께 이야기나누고 다른이의 생각과 느낀것을 듣고나니 이해되고 공감도 할수있는 영화였습니다~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던 날이예요~즐거웠습니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다고 했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되었다.
꼭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여도
사랑한다는 말로도 들릴 수 있다는 것...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드네요.
혼자라면 어려웠을 영화를
북클럽과 함께해서
더 쉽고, 더 깊고, 더 잘 봤습니다.
뒷풀이 하면서 서로 영화본 소감을 말하며 퍼즐이 맞춰지듯이 이해완료가 됏어요. 역쉬 책을 읽는 북클럽이라 그런지 다들 똑띡해요^^
나의 부족한부분이 채워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박찬욱감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된 영화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