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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
새벽녘에 마눌님의 기침 소리가 들린다.
‘이거,..또 기돗발이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방안을 보니, 마눌님이 무릎을 모으고 기도드리고 있다. ........
제발,....!!!...제발!!!....... 하는 마음으로 나도 잠시 기도드렸다.
그리곤 다시 잠에 곯아떨어지고,...반복되는 시간들의 연속이다.
이제 2013년도 31일이 남았다. 특별한 감회는 없다. 매일매일 긴장된 시간들로 채워가는 삶의 형태이니.....
어떨 때는 생각할 여유도 없이 마눌님의 상태에 끌려 다녀야 하니까...
년 초에 감사하면서 시작한 올 한해,
보이지 않게 긴박한 시간들로 채워 가면서 지낸 시간들,
이제,...정말로,...참말로,......그간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오늘도 한양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허린 전도사의 기드온식 치유법의 시술과 목사님 내외분의 사탄을 물리치는 안수기도를 받고 왔다.
12/2 ;
평온한 하루였다. 마눌님의 상태가 아주 좋다.
마눌님의 몸 상태가 들쑥날쑥 하는 요즈음이지만,...오늘은 아주 좋았다.
어제 목사님 내외분의 안수기도 탓이려니....
12/3 ;
새벽녘에 마눌님이 ‘끙끙’ 앓는 소리가 난다, 나는 얼른 마눌님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얼마 전부터, 마눌님의 병은 현대의학이나 우리나라 전통 한의학으로도 고쳐지지 않는 상태임을 알았기에 나는 인간의 生死禍福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새벽녘 마눌님의 신음 비슷한 소리에 나는 마눌님이 아프다는 부위에 손을 대고 난생 처음 안수기도를 했다.
교회 직분이야 몇 십 년 전부터 안수 집사지만, 습관적으로 교회 다니는 것 보다 조금 나은 신자지 특별한 은사를 갖고 있지 않은 맹맹한 Christian인데,,,,다급하니까 나도 모르게 절절한 기도와 함께,
“야, 이 사탄아 여기에서 나와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빨리 나와라, 여기가 너 있을 데가 아니야, 빨리 썩 꺼져라”....소리치고, 외치고, 아주 격렬하게 30여분 마눌님의 몸에 손을 대고 기도했다.
난생 처음이었다. 이런 기도를 나도 할 수 있음에 스스로 놀라기도 하였다.
나의 기도 하는 동안 마눌님이 뱉어 놓은 마른 침,.그걸 닦은 휴지들을 모았다.
기도하는 동안 마눌님의 몸은 고꾸라지듯 심한 요동을 치기도 하고,..
잠시 후,...땀에 젖은 마눌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꽤나 평온해 한다,
그러더니 포근한 표정으로 잠이 들었다. 나 역시 기진맥진,.....
오늘 새벽에 시작한 나름대로의 마눌님을 위한 안수기도를 낮과 또 저녁 늦은 시간,...이렇게 세 번을 행했다.
나의 의지가 아닌,..끌림에 의해서,...
암튼 마눌님이 모든 병마를 훌훌 털고 빨리 일어나면 좋겠다.
12/4 ;
어제 밤은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잤다. 마눌님이 잘 자니 나도 잘 잤고,..
오랜만에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추워지기 시작하는 초겨울 아침, 이곳의 아침 공기는 싸늘하면서도 상쾌한 바람을 시원스레 쏟아부어주곤 한다. 내가 아침 집안일을 하고 난 후 30분 ~ 1시간이 지나면 마눌님이 불편한 다리를 질질 끌고 나와 앞문 앞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시곤 한다. 마음속으론 ‘성령 충만’과 ‘예수보혈’을 외치고 있는 것 같고,..
조반 후 소람 한방 병원으로 향하였다.
오늘도 친절한 소람의 면역 치료를 잘 받았다. 지금 이 면역 치료가 마눌님에게 필요한 건지? 아닌지? 는 몰라도 무척 나름대로 신경 써주는 소람에서의 진료는 마눌님 스스로도 원하고, 또 나 역시 다른 치료와 병행하여도 별 부담 없이 더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요사이는 거르지 않고 꾸준히 잘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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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람 한방 병원 근처에서 중식을 한 후,
한양교회로 갔다.
오늘도 친절하고 세밀한, 그리고 치료 전 ‘꼭 기도로 하나님께 여쭙는다.’는 허 전도사의 특이한 치료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최루톤 목사님 내외분의 뜨거운 안수기도도 아주 잘 받았다.
난 엄숙한 표정(?)을 갖고 곁에서 지켜보았고,...물론 저절로 터져 나오는‘아멘’ 소리는 절절한 간구의 표현이기도 하였지만,....
그런데, 참 이상하다, 아니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다.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고나면 마눌님의 얼굴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다. 마치 어린아이의 표정과 같아지기도 한다. 집에 와서도 한 동안은 아무런 고통 없이 평온하고,,,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원래의 불쾌한 고통 속을 헤매어야 하고,,,,,,,,
영적 전쟁이라는 표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사실인걸,..진짜 사실인걸,....
집으로 오는 길, 자유로,,시야가 20여 m도 안 되는 짙은 안개속의 운전이었다.
차가 갖고 있는 light는 모두 켜고 서서히 달려왔다.
오늘은 [용파회-파주 지역 용고 동창회]가 있는 날,
시간은 늦지 않고 맞춰지겠는데. 지금 마눌님의 이런 상황에서 음주가무가 곁들여질 모임에 가야 하는지는 무척 망설였었다.
하지만 옆의 마눌님과 따님이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하기에 한참을 망설이다 참석했다.
모두 14명이 모인 모임, 난 우리 동기 50주년 기념 제주여행에 대한 일종의 Briefing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2/5 ;
오늘은 마눌님이 무척 힘들어 한다.
생각하건대, 어제 나는 용파회 모임에 가지 말고 마눌님 곁에서 기도했어야 했나 보다.
하루 종일 마눌님 곁에서 허 전도사한테 조금 배운 몇 가지 치료법을 시술하고, 또 허 전도사에게 전화로 묻고,..이러면서 근근이 하루를 보냈다. 저녁 무렵, 아니 밤 시간, 마눌님과 딸이 한참 기도를 하면서, 오늘은 딸이 자기 엄마를 위해 방언 기도로 사탄과 싸우는 것이다. 난 닫힌 안방문 밖에서 귀 기울여 ‘대견하다.’고 생각되는 딸아이의 앙칼진 목소리의 통성 기도를 들으며 ‘음, 이젠 마눌님 편안하게 잠 잘 수 있겠네’하며 마음속의 갑갑함을 스스로 위안하였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스바냐 3:17]
12/6 :
오늘은 딸아이가 홍천 가야 하는 날,
딸아이를 배웅하고 장터로 갔다. 오늘이 장날이다.
몇 번 지나치면서 봐둔 개고기 판매상에게 갔다.
마눌님이 다시 보신탕을 먹겠다고 하는데, 마땅한 까다로운 입맛과 기분을 맞춰줄 음식점이 떠오르지 않기에 내가 직접 집에서 보신탕을 만들기로 했기에,...
시뻘건 덩어리들을 리어카 좌판에 펼쳐놓은 개고기 판매상에게 “어이, 아저씨, 수육 감으로 좋은 거 좀 집어 보쇼.”
“아, 예, 수육으로 자시려면 배받이로 사갖고 가시면 돼요.”한다,
나는 배받이라며 개고기 뱃살 쪽을 주는 대로 받아 금\32,000을 지불하고 시꺼먼 비닐봉지에 넣어 갖고 왔다. 1.63Kg이다.
어제 밤에 스마트폰에서 찾은 [보신탕 맛있게 끓이는 법]을 숙지하였기에, 집에 와선 망설임 없이 마치 숙련된 보신탕집 주방장인 양...허허허.
사갖고 온 고기는 한 번 깨끗이 씻고, 큰 그릇에 담아 물을 부었다.--피를 조금이라도 더 빼기 위해서,.그리고 고기는 칼집을 곳곳에 내었다. 특히 껍질에는 더 많이,,,,,
그리고 큰 끓임 통에 물을 부어 range에 올려놓고,
대파, 양파, 생강 등을 적당량 준비하였다.
몇 가지 재료를 더 넣으면 좋겠지만, 미처 준비되지도 않았고, 오늘은 수육 위주이니. 이정도로만 했다.
range의 끓임 통의 물이 끓기에 냉수에 담궈 놓았던 고기를 다시 한 번 깨끗이 씻고, 팔팔 끓고 있는 물에 넣었다. 그리고 잠시 후, 고기를 건져내고, 물을 버린 후 다시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기를 넣고, 준비된 대파. 양파. 생강 등을 넣은 후 소주 3잔과 재래식 된장 3 스푼을 풀어 넣었다.
1 시간 정도 되었는데도 완전히 삶아 지지 않았다.
이제 소람으로, 그리고 한양교회 심야예배를 위해 나가야 하는데,,,,점심을 거를 순 없고,
몇 가지 찬을 준비하여 상을 차려놓고 잠시 후 고기 한 덩어리를 건져내어 젓가락으로 찔러 보았다. 그런대로,....ㅎ.ㅎ.ㅎ.고추장과 된장과, 급하게 갈아놓은 들깨 가루와, 지난 주 인터넷 주문으로 사놓은 '생 들기름'으로 양념장을 만들고,,,,,
삶아진 고기를 입에 들어가기 좋게 찬물로 손을 식혀가며 손으로 뜯어서(칼집을 대면 고기 맛이 좋지 않다고 들은 말이 있기에,..)접시에 담아 마눌님에게 대령했다.
나이 70에, 또 마눌님 덕에 보신탕을 다 만들어 보는 거다.
마눌님,..“어 맛있네요”...“정말, 입에 맞니?” “예, 진짜 맛있어요” “그래? 다행이네..허허. 남은 건 더 맛있을 거야. 푹 삶을 거니까...하여튼 많이 먹고 힘이 났으면 좋겠다.”
소람 한방 병원으로 가야 할 시간은 촉박한데,.....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도 다 했다. 설거지도, 빨래 걷는 일도, 강아지 밥 챙겨 주는 일도,...휴~~ 다 했다. 그리고 출발했다.
출발 직전 바로 아래 처제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 식사 같이 하자.’고,....엄청 바쁜 생활 중에도 자기 언니를 챙기는 마음이 너무 고마운 처제다.
한방 치료 끝난 후, 한양교회로 가는 길목, 한남동-‘풀향기’라는 한정식 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딸도 함께,.....난 특별히 할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었다. 그러나 처제는 자기 언니의 근황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지나 보내는 것 같았다.
나의 딸아이의 이것저것도 챙겨 주고,......못난 형부의 옷가지도 챙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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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주와는 달리 허전도사를 만나기 전, 먼저 목사님 내외분의 안수기도를 받았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막 도착한 허 전도사의 치료를 받고 심야 예배에 참석했다.
허전도사는 요사이 총신대학교 학년말 시험 기간 중인데 나의 마눌님 때문에, 억지로 시간을 내어 달려오는 것 같았다. 미안하고, 고맙고,...감격이다. 빨리 마눌님이 나아 이 빚을 다 갚아야하는데,...
심야예배가 끝나고 각자의 마무리 기도시간,
목사님이 우리 가족 자리에 오셔서 딸의 머리에, 나의 가슴에 손을 대시고 기도를 해주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마눌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진정한 기도를 해주셨다. 우리 가족은 눈물, 콧물을 쏟아야 했고,
벅찬 가슴을 진정시키며 예배당을 나오니, 사모님이 오셔서 또 마눌님의 손을 잡고 도닥거려 주신다.
그리고 우리 차가 떠날 때까지 뒤에서 배웅을 하시고,....참,......!!!!!!!!!!!!!!!!!!!
파주에 있는 집에서 마눌님이 아프면 서울에 계시는 사모님도 같은 부위에 고통을 느끼시고 있다니,,,
지금 사모님과 마눌님, 그리고 허 전도사간에는 영적으로 병마로 인한 고통을 공유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일 만에 마눌님을 만나면 전도사님이나 사모님은 마눌님에게 “어제 어디어디가 아프셨죠?” 그런다....참 영적인 교류가 현존함을 나는 마눌님 덕에 완전한 믿음을 갖고 알게 되었다.
오늘은 시간 조절을 해준 허전도사의 덕분에 지난 주 보다 1시간 이른 밤 11시에 집에 올 수 있었다.
목사님의 우리가족을 위한 안수기도 시간, 허 전도사의 정성이 깃든 기드온 식 치유, 처제와의 저녁 식사, 소람 한방 병원의 친절한 면역 치료, 난생 처음의 보신탕 요리,..........적지 않은 사연들이 삶의 한구석을 차지하며 지난 오늘 이었다. 범사에 감사하라!!!...범사에 감사하라!!..범사에 감사하라!!!
오늘과 같은 일들이 많이 있을 거니까.....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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