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8일
아침 부터 전화소리가 요란하다. 맑고 고운 날씨에 송아가루가 날라 다닌다. 어버이날이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등이 있어서
힘든 한달이 될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니 곳곳에 젊은이 들이 노인들을 모시고 나왔다. 보기에 흐뭇하다.
오늘은 완전 여름이다. 감자 비닐을 다시 씌워 주는데 땀에 흠뻑 젖었다.
진입로에 쥐똥나무도 전지를 해 주었다. 꽃이 피면 냄새가 너무나 좋은데 깎아 주어 거시기 하다.
감나무는 아직 새싹이 돋지 않는다.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없다. 올라 오겠지 ...
감자밭에 비닐을 다시 덮어 주었다. 감자도 안올라 와서 속을 태웠는데 참 좋다.
수퍼 대추도 새싹이 올라온다. 라일락은 향기가 대단하다. 그러나 라일락 잎을 씹어 보면.. 무척 쓰다.
오가피도 순이 쭉쭉 올라온다. 쥐똥나무도 전지를 했다.
어버이날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2013년 5월 10일
반가운 비가 그래도 20미리 정도 내렸다. 하루종일 흐렸다가 오후에 들어서 개인다. 15시 반경부터 집 옆 잔디밭에서
잔디를 뜨다가 절개지에 심었다. 그래도 3시간 정도 하니 반쯤은 심었다. 잔디가 제 자리를 잡을려면 적어도 2년 정도
의 기간은 걸릴 것이다.
감나무는 아직까지 싹이 나오는 소식이 없다. 온 산이 연두색이 되었다. 큰 밭과 작은 텃밭에도 작물들이 싱싱하게 자란다.
잔디가 충분치 않아 드문드문 심는다. 비가 온다면 쓸려 내려갈까봐 꼭꼭 눌려 주었다.
집 바로 뒷쪽은 아직까지 남았다. 애플민트 허브도 옮기고.
작은밭과 큰밭의 작물들도 잘도 자란다.
2013년 5월 11일
하늘은 드높고 푸르다. 송아가루가 날리어 뿌옇게 변한 것이 연두색과 어울려 출렁인다.
아침 일찍 선그라스를 맞추고 논산 회계사/세무사에 종합소득세 자료를 가져다 주었다.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직접 신고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서류 정리하기가 싫어서 계속 회계사/세무사를 지정하여 맡겨 두고 있다.
산으로 돌아오니, 장모님과 오시고 있다고 처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원사 앞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이서 산으로 와서 시간을 보냈다. 맑은 날씨에 마루에서 내려다 보는 초여름은 정말 아름답다. 바람도 살랑거리게 불며
공기가 너무나 좋다. 아내와 처형은 나물 뜯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바쁘다. 장모님의 여러 이야기 들도 재미있게 들었다.
나는 집옆에 풀들을 뽑아 주었다. 둘러 보면 손 댈 곳이 참 많다. 잔디밭에 풀을 금방 자란다.
17시경 산을 출발하여, 동학사 앞으로 이동하여 도덕봉 가든에서 저녁을 먹고 19시경 떠났다. 참 고맙고 반가운 분들의
깜짝 방문이었다.
이곳 저곳에 나물 뜯으러 다니기에 바쁜 처형과 아내. 장모님은 거동이 불편하셔서 앉아 계신다.
풀밭에서 미나리도 뜯고. 돈나물은 참 많다.
푸르름이 한껏 더하다. 연두색에 둘러싸인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