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의 아픔
후반기교육때의 이야기입니다.
훈련소를 마치고 후반기교육을 받으러 군수교(육군종합군수학교)로 가게 되었다.
거기는 학생장과 반장이 교육외에는 통제를 하는 곳이어서 훈련소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정비학부에서 쓰레기를 담당했던 전차수리가 사흘 후면 수료한다면서 우리 총기수리가 인수인계를 하면서 맡게 되었다.
쓰레기담당을 뽑을려고 하는데 아무도 할려고 하지 않았지만 좋은 점이 많다길래 저와 몇 명의 전우들이 손을 빨리 들어서 맡게 되었다.
장마가 끝난 여름이라서 악취가 심해도 일과점호열외와 예.복습시간에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흘정도 지나자 눈이 가렵고 심한 충혈이 일어났다.
그래서 일석점호시간에 학생장에게 나의 눈알이 빨갛다고 학생장에게 보고를 했다.
학생장은 나에게 내일아침에 의무대를 가보라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훈육관님께 보고를 하고 의무대를 갔다.
군의관님께 증상을 말하고 진찰을 하시더니 결막염이라고 당장 입실 하라 하셨다.
또 다시 훈육관님께 보고를 하고 입실을 하였다.
격리치료실이라 해서 결막염이나 전염병이 있는 환자만 격리된 입실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씻지도 못 하고 격리자화장실 외에는 아무 곳도 나갈 수 없었다.
하루일과가 갖다 주는 밥 먹고 자고 점호때 누워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눈이 아프긴 했지만 편한생활에 취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교육을 3일이상 못 받으면 유급이 된다는 것, 면회를 군수교에서 정해준 날에 할 수 있다며 집으로 편지를 보냈다.
전화도 했는데 하필 그 날이 우리집 이사하는 날이어서 누나가 온다고 했던 것이었다.
면회날 그 때도 전혀 모른체 입실 하고 있었다.
갑자기 의무병이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당직사령님께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직사령님께서 말문을 여셨다.
당직사령 : “니가 문영욱이냐??”
나 : “예, 그렇습니다.”
당직사령 : “너한테로 면회가 왔는데 면회객이 어디서 왔냐??”
순간 아, 맞다!!하고 면회가 딱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경남 하동에서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당직사령은 “멀리서 왔네, 멀리서 왔으니까 특별히 면회 시켜준다”라고 말했다.
난 “감사합니다” 말을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의무병은 알콜 묻힌 솜통을 주면서 “니가 만진 곳을 닦아라”면서 주었다.
면회실 위치를 물어보고 재빨리 뛰어서 면회실로 갔다.
면회실 주위에 병사들이 면회를 하고 있었다.
면회실안으로 들어가자 훈육관님과 동기생들이 있었다.
훈육관님을 보고 경례를 했다.
그러자 훈육관님은 측면을 손으로 가르켰다.
면회실측면쪽에 슬픈표정으로 누나와 사촌동생이 있었던 것이었다.
훈육관님은 다른 면회객들과 떨어져 앉고 가까이 가지 마라 하시면서 면회는 12시까지 하셨다.
다른 동기생은 오후 4시까지지만 난 2시간동안이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혈육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테이블에 앉으며 표정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다.
처음에 면회를 왔을 때는 내가 결막염으로 입실해서 안 된다고 해서 다시 발을 돌리고 버스터미널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촌동생이 다시 한 번 요청해 보자 해서 다시 왔던 것이다.
진짜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사정을 해서 결국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방에서 햄버거와 치킨을 꺼냈다.
오랜만에 사재음식을 먹어보니 맛있었다.
양이 많아 다 못 먹었다.
살이 빠졌다, 어떻게 지냈냐는 등 여러이야기를 했다.
입대 전보다 10kg 감량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며 부모님께 보여드린다고 했다.
머지 않아 12시가 가까이 되었다.
누난 훈육관님께서 1시간만 더 연장해 달라고 했다.
훈육관님은 잠시 망설이다가 허락해주셨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의 면회는 없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의무대로 복귀했다.
그 이후 며칠이 지나 의무대에서 퇴원을 했다.
동기생들은 수고했다고 위로해 주었다.
유급이 될 수 있었지만 다행히 동기생들과 같이 후반기교육을 수료 할 수 있었다.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잘 봐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시험 잘 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우~~~ 나는 훈련병 때 짬배수관이 막혀서 건더기 건져올렸는데, 건더기 국물이 음~~쩝 끝내줘요
나도 이병때 취사지원 나가서 했는데 죽겠더라ㅠ
아 ~ 면회 끝나고 펑펑 우시던 엄마얼굴이 생각나네~ ㅋㅋㅋ 또 한번 입대하는 듯한 그기분~ 이젠 효도해야지 ㅋㅋㅋ
원래 군대 가면 효도한다고 하지만 전역하면 안 그렇잖아ㅋㅋ
음... 면회를 빌미로 외제담배 4갑을 몰래 들여왔던 기억이...
좋으셨겠네요..
얌마!! 나는 면회 한번도 안했는데...
면회의 시작은 좋으나 끝은 아쉽다ㅠ
나도 면회 왓엇는데 ~ 병장때 와서 귀찮트라 주말에 쉬는게 더 편한데 ㅎㅎ
그렇더라ㅋ그냥 공 차고 노는 게 좋아~
군수교는 주특기가 뭐지?
내가 아는 주특기가 정비와 보급과 운전이 있다.
나는 부사관의 아픔이다 ;; 오데서 후반기의 아픔을;;
그러면 제가 할 말이 없네요~
역쉬 군대 이야기기군.. 나는 면회 함도 안했는데.. ㅋㅋ 아무도 안오더라고..ㅋㅋ
후반기받는데서 면회 하는 날을 집으로 우편을 보내면 그 날 면회 거의 옵니다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가 최고죵
쓸 게 없어서 그냥 이거 올렸다
아 ㅠ 나는 부대가 너무 멀다고 안오든데 ㅠ ㅠ ㅠ
다른사람 오는데 안 오면 섭하지
면회라.. 눈물나구만..
그 때 면회 못할뻔 했다
나도 이런때가 있었지...ㅋㅋㅋㅋ
그래?!너도 후반기교육 받았는 갑네
친구 면회오면 같이 따라 갔는데. 아
같이 나갈 수 도 있었구나
상사 영욱이~~
군대에서 그런 소리 많이 들었다
닌 군대 다시가도 잘 할것 같다 ㅎㅎ
너두 가자!!
군대서 아픈 것 만큼 서러운 것 없는데..
그렇습니다 아무도 저를 생각해 주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