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콘텐츠진흥원장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조선일보·KBS와 공동주최…
"당선작은 끝까지 책임져"
"콘텐츠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입니다. 문학성도 중요하지만 상업적인 힘도 갖추고 있어야 하죠.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인류의 보편적 감성과 통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고요. 동아시아를 제패한 한류를 통해 증명됐듯 한국인의 피에는 빼어난 스토리텔러의 DNA가 숨 쉬고 있습니다. 효율적 지원만 있으면 부와 명성을 거머쥔 세계적 작가가 여러 명 탄생할 겁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57) 원장은 2010년 대한민국 한류의 부흥에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이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 양산을 위해 4억5000만원의 총상금을 걸고 진행하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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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2010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을 통해 대한민 국 콘텐츠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조선일보, KBS와 손잡고 이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신인, 원로 할 것 없이 누구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도전해줬으면 좋겠다"며 "당선작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게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며 이를 통해 3년쯤 후에는 '해리포터' 못지않은 글로벌 히트작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작년 4월부터 진흥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요즘은 매일 아침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만들어 남들에게 들려주는 걸 무척 좋아해 정치인 시절보다 훨씬 유쾌하고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건 콘텐츠산업의 경제적 가치다.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콘텐츠산업은 더욱 발전해야 합니다. 콘텐츠산업은 1억원의 돈이 투입될 경우 1.3명 안팎, 여타 IT, 제조업은 0.8명 안팎의 고용이 창출되거든요."
"한류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고 하자 고개를 젓는다. "중국과 일본이 한류의 엄청난 기세에 맞서 자국 콘텐츠를 보호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라며 "중동, 남미, 유럽 등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인과 호흡하는 한류의 생명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드시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상업적 성공을 일궈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본과 수요가 집중돼 있는 거대한 시장이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소재도 무궁무진하고요. 궁극적으로는 중국과 합작해 콘텐츠를 만들고 함께 미국 시장을 뚫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또 일본은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니 그런 경험도 이용해야 할 겁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방송 영상 견본시 BCWW(Broadcast Worldwide)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미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마켓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행사는 이제 전 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50개국 221개 방송사, 제작사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원장은 "올해는 한국 드라마의 선판매가 부쩍 늘어나 뿌듯하다"며 "이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