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백로'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설마 백로(새)를 떠올리는 분은 없겠죠? [ㅎㅎ! (웃는 이모티콘)]
백로는 24절기 중 15번째로, 처서와 추분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이 백로는 한자, 이걸 풀이하면 흰 백 자에 이슬 로 자를 씁니다. 하얀 이슬이라, 참 예쁜 이름이죠.
이슬 같기도 하고 서리를 은유한 것 같기도 한 백로.
가을 기운이 완연하고, 자연 식물과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곡식이고 과일이고 뭐든 쑥쑥 자라나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었기 때문일까요?
백로와 얽힌 속담을 보면, 수확을 해야 하니, 얼른 자라라는 내용이 좀 있네요.
- 갈바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
벼가 부지런히 자라기 위해 으쌰으쌰 용을 쓰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농부에게는 잠시 휴식기라서 이때 벌초 겸 성묘를 가거나, 여자들은 친정집에 다녀가기도 했답니다.
-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
양력으로 따지면 9월이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음력을 쓰셨죠. 그래서 속담에도 8월입니다.
여하튼 백로에 비가 오면 올해는 풍년이 들 징조로 여겼다고 해요. 이유는 농사를 안 지어봐서 모르겠지만요.
근데 현재 밖에, 백로인 이 시점에 비가 오고 있군요.
올해 풍년?.
- 백로전미발
이건 꼭 사자성어 같죠? 하지만 제주도 속담으로, 백로 전까지는 꼭 벼 이삭이 나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백로 지나면 벼가 더 이상 못 큰다고요.
왜냐하면 백로가 지나 서리가 내리면 찬바람이 불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결실을 맺기 위해 나를 다그치는 절기, 백로.
자기계발서에 나올 법한 문구 아닌가요? 작물들도 마음 급하겠지만, 갑자기 저도 마음이 급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