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참으로 오랫만에 서울을 벗어나 본다.
지인들과 함께 전남 장흥, 목포, 신안, 고흥, 함평을 찾아 장도에 올랐다.
바쁜 일상의 일탈을 맛보기 위해...
회색빛 도시를 뒤로 하고
달리는
차창 밖을 통해
전해오는 푸르름과 서서히 고개를 숙여가고 있는 조생종 벼이삭.,,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
먼저 전남 장성에 도착해서
편백 숲 우드랜드를 올랐다.
이는 누군가가 멍청이 바보 소리를 들으며 조성했을...
장대한 편백의 숲
오랜 세월을
뒤로한 채
웅장하고 기상스럽다.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이 뒤섞인
이 숲이
많은 이들의 지친 심신의 안식처가 된다.
잠시 숲을 돌아다니며
폐에 신선한 공기를 주입시킨다.
가슴이 시원하고 청량수를 마신듯 하다.
2시간 여를 보내고
장성읍내로 돌아와
정갈한 식사로 허기를 달랜다.
장터를 돌아보다
옛골 염색장이를 만나
정담을 나눈다.
천연인간인 여류작가와...
그가 따라주는 토속차 한 잔이
환자들과 씨름하며
병들어 버린
마음을 치유한다.
그의 남편은 토기 작가
부인은 시인이자 천연몀색 작가(서울대에서 시간강사로 재직 중)
49살의 젊은 아낙
그의 순수함에
토속이 묻어난다.
1박 후,
재차 그의 가계를 찾아
야생녹차 한 잔을 더 얻어 마신다.
천연향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그에게 보답할 길이 없어
부족한 의료 기술을 발휘해
피로감을 풀어주고 고흥으로 출발...
1시간 후
고흥에 도착
지인을 오랫만에 해후
그간의 덕담을 나누고 지인의 안내에 따라 20여 분을 달려 횟집에 도착
창문을 통해
넓게 펼쳐지는 바다를 배경삼아
하모(참 장어)로
허기진 배에 기름을 채운다.
지인과 헤어져
목포 신안으로 출발해
신안군 지도읍에 있는
지도횟집에 도착 했다.
민어로 저녁식사를 나누던 중
지인이 말하기를
횟집 여사장이
중병이 들어 고통스러워 한단다.
식사가 끝나고
여사장을 들게 한 다음 몸 상태를 살펴보니
골다공, 심장, 고혈압, 골반통, 우울증 등 복합 질환이다.
돌팔이 실력을 발휘해
가볍게 치료를 해주었더니
입에 함박 웃음이 피어난다.
몸이 너무 가볍고 힘이 샘 솟는다나...
여하튼 아들도 고쳐 달라고 해 아들
그리고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고쳐주니 주인장 하는 말이 하루만 더 있다가 가면 안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녀의 간청을 이기지 못해
1박을 더하며
임자도, 증도를 여행했다.
식사 때마다
음식이 풍성함을 더한다.
복회,
병어구이,
아구찜,
낙지 찜,
민어 부레,
민어 뱃살,
전복
주문 음식과는 관계가 없는
주인의 인심이 묻어난 먹거리...
주인의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매 번
주어지는 음식들이
척박한 서울 인심과는 달리
진심이 담긴 인심의 에너지가 묻어난다.
출발하는 날
주인이 육젓(6월에 잡히는 새우로 담근 새우젖)을 건네 준다.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한체
함평을 향애 달린다.
느리고 넉넉한 발걸음들이
우리네 마음에 편안함을 더 한다.
함평에 도착해서
한우를 제일 잘한다는 집을 찾기 위해
파리바게뜨에 들어가 커피 한 잔
주인에게 먹거리 집을 소개 받고
가던 중...
그래도 택시기가들이 좋은 먹거리 집을 안다는 생각에
택시 기사에게 물어보니
바게뜨 주인과 같은 집을 강추한다.
3박 4일의 여정 속에
참으로
지친 심신과 병든 마음에 찌들었던
척박한 생각의 찌꺼기들을
말끔히
정리했다.
여행기간 동안
은혜를 베풀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첫댓글 친구여 함께 즐거운 호남 여행을 잘다녀왔음니다
사랑하는 친구의 이름 오랫만에 봅니다. 어부인과 자녀들 모두 안녕하시리라 믿습니다. 육갑이 지나기전에 한 번 만납시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기를...
고국은 가을임을 잘느끼고 단풍의 아름다움을 잘 느낄수있는 좋은계절 그러나 이곳의 강물은 얼음을 만들기시작하고 낙옆수들의 아름다웠던 봄 여름 가을의잎들은 벗어버리고 봄을 준비하기 시작한듯함니다 이제 곧 2012년이 다가 오고 있음을 세월 세월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