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전에 점심 먹으러 불광사 지하 공양간에 갔더니 오늘따라 '특식' 떡볶이가 나와있네요. 이미 무시래기에 콩나물에 미나리에 잡채까지 그득 담았는데 맨 마지막에 떠억하니 차려진 떡볶이. 벌써 많은데... 하면서도 외면할 수 없어 한 숟갈 담는다고 뜨는데, 웬 걸! 한 숟갈 가득 산을 이루고, 뒤에 보살님 보고 계시는데 도로 떨어내면 기분 나빠할 거 같고, 하는 수 없이 양껏 담고는 배가 빵빵하도록 먹어치운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수업 시작하니까 졸음이 졸음이 어찌나 오던지, 오늘은 그야말로 비몽사몽의 연속이었네요. 잠깐 잠깐 눈 떠졌을 때 어슴프레 들은 것 세 가지 간추려 봅니다.
1. 명예, 부귀, 색욕도 즐겨라 전통적인 브라만교에서는 이러한 것들도 모두 브라흐만이 인간에게 선물한 것이므로, 맘껏 즐기지 않는 것은 브라만을 잘 섬기지 않는 것이 된다. 불교처럼 청빈한 삶을 내세워서는 해탈에 이를 수 있는 준비 단계랄 수 있는 득도(得度)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방북했던 임수경양이 북한의 브라흐만이랄 수 있는 김정일의 선물을 호텔에 두고 온 "브라흐만 선물 개무시 사건"은 괘씸죄 중에서도 죄질이 아주 안좋은 경우에 속한다. 감히 브라흐만의 선물을 ... 정말 살아돌아온 게 천만 다행이다.
2. 인도에서 오른쪽은 남쪽! 인도는 역사적으로 동진해온 문화라서 자연히 앞쪽은 동쪽이고, 오른쪽은 남쪽이 된다. 서쪽은 뒷쪽이라 퇴보의 의미가 있고 동물들이 사는 세상이란다. 그럼 옛날에 영화 25시에서 보니까 아리아인 원형 찾는다고 안소니 퀸 코에다 무슨 윤곽측정기 같은 거 갖다 대던 독일놈들에겐 서쪽이 앞쪽이고 오른쪽이 북쪽인가? 궁금해 죽겠네,같은 족속들일텐데.
3. 드러나는 것 이면의 드러나지 않는 것 너머의 드러나지 않는 존재 맨 정신에 들어도 뭔 소린지 헷갈리는데 졸다가 깨서는 '이게 대체 뭔 소린가?' 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모든 존재들이 안드로메다까지 가득 차 있어서 순식간에, 움직이지도 않고 벌써 안드로메다에 가 있고 ..." '으잉? 안드로메다? 도우너? 깐따삐야?' 하는 사이에 "캐논 볼에서 최고 악당에게 주는 최고의 벌이 아예 다른 세계에 태어나지 못하도록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 처럼..." '아깝다, 드래곤볼은 봤는데 도대체 캐논볼은 또 뭐지??... 베지타, 부루마, 카카로트(오공), 원기옥, 에네르기 파, 수염기른 허풍쟁이 레슬링 챔피언에 마인 부우까진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 '
첫댓글 ㅎㅎㅎ...어찌 심하게 졸고 계시다 했더니만,아니 떡볶이가!!..-쩝..맛있었겠당~~-
그래도 많이(?) 들으셨네요~~~
오늘도 즐거운 후기 하하호호 하며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_()_
to:불암
아무도 졸고 있는 것...모 올라요, 우리도 졸았으니까요
그래도 껍데기던 속 알이던 있긴 있네요,,,촉촉히 젖울네요,,,
수업 내용 얘기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려요.
복 받으신 분들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