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게스트하우스 배꽃집
민들레 꽃 지고,
홀씨가 한껏 부풀어 올랐어요.
곧 세상밖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네요.
민들레는 버릴게 하나 없는 식물이예요.
이름 봄 꽃으로 즐거움을 주고
전초는 약으로,
잎은 나물로...
요즘 민들레가 귀해진 거 아세요?
민들레가 몸에 좋다는 방송을 탄 후에 너도나도 민들레를 캐가서
길가, 밭 주변에 흔하디 흔한 민들레가 요즘은 보기 귀한 식물이 되었어요.
약성이 좋아서 요즘은 민들레 재배 농가도 늘어가는데,
가끔, 밭에 키우는 민들레를 캐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얼마전에,
도시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동네 분 밭에서 민들레를 캐더래요.
이것을 본 동네 분 중 한분이 밭주인에게 " 자네 밭에 왠 사람들이 와서 민들레 캐고 있네." 라고 전화를 주시더랍니다.
밭 주인은 한 달음에 달려가서
"이거 우리가 키우는건데, 주인 허락도 없이 캐면 됩니까?" 라고 하자,
그 사람들 왈,
"그러세요. 민들레가 너무 많아서 그렇잖아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캐던걸 멈추질 않더랍니다.
산에서 밤농사를 짓는 분들도 이런 경우를 허다하게 당한다고 해요.
산에 있는 밤에 주인이 있으랴, 라는 생각에
떨어진 밤을 줍는 사람, 심지어 나무를 쳐서 밤을 줏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주인이 항의를 하면, 곱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간혹은 나이든 농부를 때리고 도망을 가는 경우도 있답니다.
농부들에게 산에 밤이나 키우는 민들레는 모두 돈이예요.
현금이 귀한 농촌에서는 계절에 나오는 것을 팔아서 겨우 현금을 만지게 되는거지요.
옛날에는 흔하던 것들이
갈수록 귀해지고, 또 살아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재미삼아 할 수도 있었던 한 두개의 '서리'도 이제는 몸싸움으로 번지는 각박한 세상이네요.^^*
배꽃집 마당에는 민들레가 지천이예요.
제 사랑을 받고 자란 것들입니다. ^^*
봄철에 나오는 나물에는
비타민이 다른 계절보다 3배는 많고 철분, 미네랑이 풍부해서
사람의 몸 기운이 치 솟는 봄철에는 꼭 먹어야 하는 것이 봄나물이라고 합니다.
민들레 잎을 따서 다듬고 삶아서
나물로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길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