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발, 도동 찍고, 단군조선까지
4월 한 달 돌아다니며 찍기만 하고 정리를 못했다.
오늘 시간을 내어 정리해 보다가 늦은 감이 있지만 우선 경주에서 단군조선까지 가게 된 사연을 적어본다
1. 경주 출발
가. 古都의 향기
경주 보문단지는 오래 전부터 매화와 벗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4월 첫 토욜날 경주를 찾았다

나. 고도의 봄
벌을 찍으려 한 건 아니었는데 집에 와 들여다보니 벌님이 비행하고 있었다.

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우리의 건축물

라. 泛影樓 이렇게 쓰였지 아마?
글이 짧아서 자신 없다. 아는 사람?

마. 고도의 봄은 깊어만 가고

바. 보문지의 봄 하나

사. 보문지의 봄 둘

아. 보문지의 봄 셋

2. 도동에서 찍고
다음날 일요일 도동리로 향했다. 도동리 가는 길에 벗꽃이 좋다고 해서.......
그런데 허탕치고 말았다. 도로확장공사로 다 뽑아버렸단다.
꽃이야 있건 말건 도동리까지는 가야지.
가. 다람재(다람쥐 재란 뜻이란다)의 길가 소나무

도동에 도착하여 느낀 일이지만 참 희한한 마을이다. 낙동강 때문에 다람재란 큰 재를 넘어가야 한다. 왜 이런 곳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지?
다람재 정상에는 한헌당 김굉필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시비에 걸맞은 노송은 없지만 최근에 세워진 정자가 있다.
다 알겠지만 사진이 흐려서 路傍松을 옮겨 적어본다
路傍松(길가의 소나무)
一老蒼髥任路塵(일로창염임노진) 한 그루 늙은 소나무 푸른수염 날리며 길 가에 서서
勞勞迎送往來賓(노노영송왕래빈) 수고하며 오고가는 길손 보내고 맞는다.
歲寒與汝同心事(세한여여동심사) 날씨 차가운데 그대와 마음 같이 하는 이
經過人中見幾人(경과인중견기인) 지나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보았느냐.
나. 도동서원
도동서원이 어디냐고?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에 있는데 김굉필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서원이다.
비문을 대충 읽어보니 道東이란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뜻이란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과 말은 다르나 가는 길의 방향은 같네. 오기만 하고 가는 것은 없냐.
큰 벼슬은 하지 못했으나 공자님처럼 유명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해서 이름이 드날리게 되었단다.
원래 현풍 비슬산 기슭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이건하였는데 선생의 출생지도 성장지도 고향도 아닌 마을로서 직접적 인연은 없는 마을이다.
옛날에는 고시생들이 많았다고 소문난 곳인데 지금은 없다

다. 서원의 은행나무
너무 나이가 들어 콘크리트지팡이 여러 개를 짚고 겨우 버티고 계신다.
그래도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장관을 이룬단다.

라. 수월루
저 누각에 오르면 눈앞에 낙동강이 가로 지르지만 지금은 전주와 전선들이 얼기설기 눈에 거슬린다.

마. 환주문
환주문! 환주문! 부를수록 정감이 가는 문이다.
우리 선인들은 이름 참 멋들어지게 짖는다. 그러나 지금은 불러도 내다보는 사람 없고 지나가는 사람이 저사람 돌았나?라고 할 것이다.

바. 觀水亭(기억이 아리숭하다.)에 올라 내려다본 도동리
도동리의 봄은 관수정 앞의 이름모를 꽃일 뿐이다.
저 멀리 다람재 위에 쉼터 정자가 보인다.
조만간 그 아래로 터널이 뚫리고 마을 앞으로 대도가 개설된단다.

3. 단군조선을 찾아서
도동리를 둘러보고나니 점심때가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잖은가.
그런데 이 마을에는 식당이나 구멍가게도 없다.
친구가 여기서 가까운 남지라는 곳에 오리요리 잘하는 집이 있으니 그리로 가잔다.
그도 나처럼 이따금 대책 없는가보다 가깝기는커녕 아마 키 큰 사람이 엎어지면 부산에 닿을 곳이다.
음식점은 낙동강 둑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점심 후 제방에 올라서니 堤外地에 잘 꾸며진 무덤 하나가 있었다. 제방 밖의 땅이란 제방에서 보아 물이 흐르는 강 쪽에 있는 땅을 말하는데 얼핏 생각하면 그 반대로 생각하기 쉽다.
이상한 무덤이다 하필이면 강가에다.......여름 장마에 떠내려가지 않을까?
상석을 보니 鐵城李氏의 무덤이다.
철성이라!!! 모두들 이북의 지명 같단다.
수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자리 잡은 까닭은 아마도 명당 아니면 무슨 다른 깊은 사연이 있을 거란 추측이다.....
단군조선을 찾아간다면서 왠 제방이니 철성이니 하냐고?
이야기는 우선 강변무덤 주위에 내린 봄빛부터 감상한 다음에......
가. 강변의 무덤 위에 봄빛은 저물어가고
갈 사람은 가고 아니 와도 봄은 걸림 없이 돌아오네.
선인의 무덤 위엔 무심한 꽃 한 송이.
철성에도 피었겠지

나. 궁금증은 뭉게구름처럼
철성이 어디일까? 이북 지명일까? 대구로 돌아오면서 내내 철성에 생각이 잠겼다.
어디서 듣거나 본 듯한 이름 같기는 한데 도통 무식해서리.......
집에 와서 이리저리 사진을 뒤적이다가 바로 아래 사진을 보고 기억해 냈다.
몇 해 전 여름 어느 방송국에서 나를 잠간 취재하는 순간을 친구가 찍은 것이다.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유호지(혹은 유등지)의 君子亭 앞인데, 군자정 앞 넓은 淵池에는 연꽃으로도 유명하다.
대구에서 팔조령 터널과 휴게소를 지나 삼거리에서 청도/풍각방향으로 직진하면 오른편에 바로 유호지와 군자정을 만난다. 경산쪽에서 청도재를 넘으면 용암웰빙스파 뒤로가도 된다.
내가 연꽃을 찾아 자주가는 곳이고, 바로 옆에는 알미뜸이라는 분위기 좋은 찜질방이 있는데, 비오는 여름날 오리요리로 배불리고 찜질방 안에서 땀 흘리며 유리창 넘어 초록의 잔디밭 정원을 내다보는 맛은 참 각별하다.
“뜸”이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한마을 안에서 따로 몇 집이 떨어져 사는 외딴 곳이라고 하는데 “알미”란 무슨 뜻인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확실치 않다. “알”이란 우리말과 “꼬리”란 한자의 합성어일까?
주변에는 청도용암웰빙스파, 청도소싸움경기장, 운문사 등이 있다.
군자정 옆엔 固城李氏世居地라 새겨진 커다란 석물이 세워져 있고 鐵城은 경남 固城의 옛 이름이란 설명이 있다.
그렇게 다녀도 예사로 보아온 터이라 아리숭했던 것이다.

다. 단군조선을 찾아서
자 단군조선을 찾아 가봅시다. 왠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철성이씨 때문에 단군조선까지 가게 되었다. 철성이 경남 고성의 옛말이란 것을 알게 되자 남지의 낙동강 물가에 설치한 무덤이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철성이씨를 찾아보았다.
여느 성씨들처럼 시조가 누구이고 누가 어떤 벼슬을 했다는 것 까지는 그저 그랬는데, 갑자기 “환단고기”라는 책이름이 나오는 바람에 나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몇 해 전 건성으로 읽어본 책이지만 수년 전 신동아란 잡지에 게제된 글인데 책의 내용을 적은 글이 아니라 환단고기란 책이 진짜냐 가짜냐에 관한 글이 1, 2부로 나뉘어 연제되어 있었다.
모두 읽어볼만 한 기사라고 생각되어 여기에 옮겨 보려고 하였는데 그 분량이 좀 많아 별도로 적는다.
그리고 산야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글이니 산행 게시판에 그대로 적기로 한다.
함께 읽어보고 우리의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고 후손들에게 연구를 하도록 일깨워 주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은 동북공정, 일본은 독도분쟁, 우리는 우리는 뭐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