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에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의 지은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생길 가운데 이 보다 더 심한 고통은 없을 겁니다. 아들의 반란으로 아버지가
목숨을 부지하려고 도망가는 신세니 더 이상 내려 갈 데가 없을 만큼 망한 겁니다.
1절에 다윗은 구원의 하나님께 현재의 상황을 사실 그대로 아룁니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이와 같이 우리도 현재 사정을 어린아이같이 숨김없이 그대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 좋은 기도가 됩니다.
2절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 다윗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떠났다고 비방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방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예를 들면 저 사람은 아마 하나님이
버렸는가봐 하고 누가 말한다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과거에 어떤 이들이 제게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때에 제가 대답하기를 하나님이 언제 돌아가셨나 했습니다.
그리고 죄인에게는 결코 성령이 역사하지 않는다고 말을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 다윗은 자기 아들의 쿠데타에 의해 쫓겨 다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을 때의 다른 이들의 비방은 살을 찢는 고통이 됩니다.
오늘의 제목의 말씀이 나옵니다. 3절 그렇지마는, 그러나(But)하고
아주 강하게 부정하고 나옵니다. 이게 바로 믿음이죠. 다윗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대적하고 비방하고는 있지만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니이다” 하고 벌떡 일어섭니다.
영어로는 (But you, Lord, are a shield around me, my glory, the One
who lifts my head high)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비방 한마디
한마디가 화살과 같으니 방패가 필요하고, 그들의 잣대로 함부로 남의 행불행에
떠들고 있으니 영광(가치)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방패와 영광이 되십니다.
그래서 숙여진 머리를 들어 올려(lift) 주시는 것입니다. 바리새인 시몬 앞에서
그의 비난으로 몸 둘 바 모르는 죄 많은 여인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해 보세요(눅7:47-50)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그를 앙망하며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의 얼굴 곧 체면을
세워 오히려 주를 찬송하게 하십니다(시42:5) 방패와 영광이 되어 주십니다.
4절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
나의 목소리 곧 다윗의 애가 타는 부르짖음의 기도를 말합니다. 이때는 사람의 위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 욥의 세 친구들처럼
어떤 행위를 고쳐야 된다는 식의 말로 더욱 힘들게 하는 위로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5절은 그러므로(원어참조)하고 나오는데 바로 4절의 응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니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음은 하나님이 영혼과 마음을 붙드시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주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 안에서 부르짖는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을
붙들어 주십니다(히2:16) 성령 안에서 간절히 부르짖으면 심령에 임하신 주의 영과
생명이 심신에까지 이르러 마음에 평강이 오고 육체에까지 강력한 힘이 미칩니다.
6절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포위하듯 둘러서서 그를 치려는 모습입니다. 제 말을 좀 하자면
지금도 외롭고 늘 어려워 딸깍발이이지만 지난 한 때는 교단의 도움과 큰 교회의
손길을 은근히 바라고 또 이런 저런 단체에 줄을 대어 인정을 받으려고 애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누가 나를 알아주거나 호응해 주지 아니해도
오대양육대주를 향해 말씀을 담대히 외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한꺼번에
덤비고 온 세상이 다 몰려온다 해도 외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겁니다.
7절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다윗에게 구원이 없다고
말한 이들을 부끄럽게 하고 그들의 말이 잘못 되었음을 증명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8절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구원은 오직 여호와께 있습니다. 복도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내리십니다.
다윗은 구원이 되시고 복도 내리시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세상은 언제나 자기들의 잣대로 나사로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온갖 거만과
비방으로 농간합니다. 이와 같은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오직 믿음뿐입니다(요일5:4)
이 세상은 부자가 주인이고 나사로는 귀찮은 손님이지만 주님 앞에서는 주객이 바뀝니다.
제게도 20여 년 전 어느 날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이 시편을 묵상할 때
아주 강하게 다가오는 ‘그렇지마는’(but)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저의 영혼을
굳게 붙들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매 순간마다 그렇게 하십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주께 영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