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고하신 분들의 영상을 보고 어떤 분의 작품을 모방할 것인지 조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세 사진가들 모두 한장씩 모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즉흥적으로 모작해보았습니다.
먼저 육명심 사진가의 '서울 서대문구' 작품을 모방하였습니다. 작품에는 아이를 포함한 두 사람이 뒷짐을 지고 나란히 걷는 모습이라 조금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은데, 저도 비슷한 분위기로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도로에서는 차가 많이 다니니 안전상 촬영이 힘들 것 같아 주차장에서 혼자 찍어보는 것으로 타협하고 적당히 빈 주차장에서 촬영했습니다. 제목은 원작처럼 '천안 동남구' 정도로 지으면 괜찮을 것 같네요. 누군가 같이 촬영할 사람이 있었다면 같이 뒷짐을 지거나 다른 특정한 포즈를 취해볼 수 있었겠지만, 혼자였기 때문에 평소 제가 걷는 모습으로 찍는 것이 조금 더 제 스타일을 나타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서 평범하게 걷는 모습을 촬영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어린 시절에는 저 사진의 아이처럼 저도 선 밟고 다니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으로 박영숙 사진가의 'Tears of Shadow 13'작품을 모방하였습니다. 그림자의 눈물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어쩐지 신비한 느낌이 들었고 뭔가 끌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지난번 티에리 퐁텐의 '이슬#1' 모작하면서 환경을 통제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아 조금 아쉬운 사진이 나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비슷하게 찍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클립형 헤드폰이랑 MP3을 배치하고 찍어보게 되었네요. 촬영할때 약하게 햇살이 비추고 있었기에 제목은 'Sunshine of Music' 정도면 괜찮을 것 같네요. 밖에서 볼때는 괜찮았지만 집에서 큰 화면으로 보고있자니 중앙 상단이 밝다는 느낌이 약간 들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지난번보다 좀 더 환경을 통제하는데 있어서 성공적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마틴 파의 'Real Food'를 모작했습니다. 수십년간 여러 음식 사진들을 찍어서 포토북으로 만든 만큼 여러 사진들이 있었지만, 어쩐지 대부분 너무 사실적이라 음식같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음식 사진을 찍어볼까 싶어서 고민하다가 마침 동생들 햄버거 사줄일이 생겨서 적당히 포장한 음식들을 펼쳐놓은 다음 찍어봤습니다. 원작처럼 사실적이라는 느낌은 비슷한데 나온 것 같은데, 어쩐지 원작은 정교한 모형 같은 느낌이라면 제 사진은 뭔가 맛없는 음식처럼 찍힌 것 같네요. 그러니 제목은 'Junk Food'인 걸로 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사진 촬영과 감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모작도 해보고 나름대로 구상해서 촬영도 하게 될 것 같네요. 가끔 여기도 들러서 어떤 사진들이 올라왔나(왔었나)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