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우람 보상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우완투수 제주고 출신의 조영우투수, 개명후 조이현(27)이
SSG 랜더스를 떠나 KT 위즈에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조영우에서 조이현으로 개명한 첫 시즌, 아쉬움만 가득 안았다. 팀이 우승하는 걸 밖에서 봐야 했다.
결국 시즌 끝나고 SSG에서 방출됐는데 다행히 kt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
조이현은 모교 제주고 출신이다. 제주 출신으로 주목 받았던 삼성 오봉옥 이후 실로 오랜만에 나타난 제주도 출신 야구 선수다. 조이현은 제주고 시절 제주고를 혼자 떠받치는 선수였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역할로 강호들의 타선을 얼어 붙게 했고 타석에서는 엄청난 활약으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선수로 타자로 프로 생활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말 대단한 타자였기 때문이다.
KT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익산 야구국가대표훈련장. 한 낯선 투수가 불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며 재기를 노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나 결코 낯선 얼굴은 아니었다. 2014년부터 KBO리그에 입성해 1군 통산 79경기에 나선 경력자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SS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조이현은 이달 초 열린 KT 입단테스트에 합격하며 전격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에 성공한 그는 KT의 검정 트레이닝복을 입고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이현은 제주고를 나와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한화 2차 5라운드 47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그의 이름은 조영우. 아마추어 시절은 화려했다. 임지섭(전 LG)과 원투펀치를 맡았고,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2013년 타율 4할6푼7리 맹타로 이영민 타격상을 거머쥐었다.
투수가 돼서 출발한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해 9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4의 부진을 비롯해 두 시즌 통산 7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2015년 12월 한화와 FA 계약한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SK맨이 됐다.
조이현은 2016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017시즌 퓨처스리그서 18경기 6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0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조이현은 전역 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9시즌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03을 남겼고, 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입성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기복이 심했다. 조이현은 2020시즌 35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96, 2021시즌 30경기 4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조이현은 2022시즌에 앞서 영우에서 이현으로 이름을 바꾸며 개명성공신화를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꿈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2군에서만 시즌을 보내다가 10월 7일 웨이버 공시됐다.
조이현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 KT에서 5선발, 추격조, 롱릴리프 등 쓰임새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단테스트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공이 좋아 보여서 내년에 한 번 써볼까 한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T 조이현이 SK 조영우 시절의 아쉬움을 털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KT투수 조이현, 대성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