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한가운데인 “삼복(三伏)”은 1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하면서도, 동시 몸속의 기운이 겉으로 드러나 속은 오히려 차가워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몸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삼복더위를 무탈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속은 따뜻하게 채우고, 몸은 시원하게 유지하며, 마음은 평정하게 다스린다.” 이 세가지를 마음에 두시면 무더운 복날도 큰 탈 없이 건강하게 ‘평안한 노년’을 나실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삼복(三伏)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새벽에 일어나 조용한 공원산책로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감사한 마음으로 만 보를 걸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많아 체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뼈가 굽고 키가 줄어들고, 몸속 수분 비율도 줄어드는 데,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갈증 중추의 기능이 떨어져 몸에 물이 부족해도 목이 마르다는 신호를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신장 기능의 변화로 수분 재흡수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노년기에는 의식적으로 물울 마시는 습관이 꼭 필요합니다.
일 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 오늘 대서(大暑), 제주시 지역(북부, 동부, 서부, 중산간)에는 폭염경보와 함께 열대야 주의보가 계속 발효중입니다. 남풍 유입과 높은 습도로 인해 낮 최고 기온이 35~36도 내외까지 치솟고, 최고 체감온도 또한 35도 이상으로 매우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밤사이에도 기온이 27도 안팎으로 유지되며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풍이 한라산을 넘어오면서 제주시 지역에 공기가 한층 더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심해져, 서귀포지역에 비해 체감 더위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름철 체감온도가 높을 때는 땀 배출이 많아지므로 너무 차갑지 않은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므로, 무리하게 더위를 견디기보다 지혜롭고 안전하게 여름을 나는 규칙을 실천해야 합니다. 여름날의 큰 더위 속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고, 아무쪼록 냉방과 수분 보충에 신경 쓰시면서 종친님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여름철을 보내길 바랍니다. 돌매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근교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던 아들 내외와 한창 커가는 귀여운 손주들이 부모님이 있는 제주에 찾아와, 마당과 거실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기쁘고 복된 순간입니다. 오랜만에 모이는 여름 휴가철 아들내외와 손주들이 머무는 동안 모두가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아들 내외에게 직장 생활이나 자녀교육, 건강에 대해 조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애쓰며 살고 있구나!", "고생이 많다" 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아들 내외와 손주들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노년기를 평안하게 보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삶의 지향점입니다. 흔히 사람의 평안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풍요를 떠올리기 쉽지만, 진정한 평안은 정신의 풍요와 삶을 대하는 의연한 태도에서 나옵니다. 진정으로 평안하고 인품있는 노년을 보내는 사람의 삶에는 다음과 같은 소박한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1. 일상의 작고 확실한 규칙 지키기
노년의 평안은 거창한 계획보다 ‘매일 반복되는 소박한 하루의 생활’에서 시작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물 한잔을 천천히 마신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녘의 집 앞 공원은 세상에서 가장 넓고 아늑한 나만의 명상실이 되어줍니다. 내 의지대로 빠른 걸음을 내딛고, 숨을 쉬는 감각은 그 자체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가장 정직한 아침 운동이 됩니다. 숨을 크게 내쉬며 빠르게 걷다보면 어제의 잔잔한 걱정이나 복잡한 생각들은 아침 이슬처럼 자연스럽게 흩어지고, 그 자리에 맑고 고요한 기운으로 채워집니다. 노년의 시간은 결코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소외된 시간이 아닙니다. 인생 제2막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탐구할 수 있는 축복받은 기회의 시간입니다.
2. 당당함을 지키는 '신체적·경제적 자립'
노년기 신체적 자립, 경제적 자립을 유지하는 것은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삶의 품격과 주체성을 지키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만의 삶을 당당하게 꾸려나가는 것은 노년의 가장 큰 품위이자 행복이기도 합니다. 신체적 자립의 핵심은 '일상 생활을 수행할 능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 씻고, 옷을 입고, 혼자서도 식사하며 외출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70대 이후 노년에는 매년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은 신체 균형을 잡고 낙상을 예방하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매일 규칙적인 걷기, 스트레칭, 스쿼트 등으로 '근육 잔고'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적 자립은 자산의 크기보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이 있느냐입니다. 연금이나 혹은 주택연금을 활용해 고정적인 최소 생활비를 확보해 두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줍니다.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는 원칙을 명확히하고, 자산의 일정 부분은 반드시 은퇴 생활비로 묶어두어야 합니다.
3. 정신을 맑게 하는 '배움의 연속'
노년기 배움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 과정을 넘어, 삶의 주체성을 지키고 정신을 맑게 가꾸는 가장 아름다운 수양(修養)입니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사고가 굳지 않습니다. 새로운 취미나 지식은 삶에 자극을 주고, 그 자극이 일상의 활력을 유지 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배움은 나이를 늦추는 가장 현실적이고 저비용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언어 공부든, 악기든, 노래든, 요리든 분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거창한 학위나 자격증이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언어, 역사, 전통 예술, 컴퓨터나 스마트폰 활용법 등을 배울 때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는 바빠서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가문의 역사, 고전, 선조들의 행적을 깊이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단단히 하고 삶의 격을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4. 노년기 '배우자 존중하기'
노년기 아내는 인생의 가장 거친 파도를 함께 넘으면서 마침내 고요한 바다에 이른,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반려자입니다. 젊은 날의 치열했던 삶과 뜨거웠던 열정을 뒤로하고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을 때, 서로의 희로애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아내의 존재는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존재입니다. 노년 인생길을 걸어가며, 눈빛만 보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오랜 반려자가 건강하게 곁에 있고, 서로 존중하며 손을 맞잡고 걸어갈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최고의 복(福)으로 여깁니다. 더불어 주변에 원망 살 일을 만들지 않으며,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오늘도 곁에 건강하게 있어 줘서 고맙소", "당신 덕분에 내 노년이 참 든든하구려" 같은 진심어린 표현은 배우자의 마음에 깊은 위로와 자긍심을 심어줍니다.
5. 욕심을 비우고 흐르는 물처럼 '자연의 순리에 순응'
어른의 인품은 입을 열 때보다 귀를 열 때 빛이 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 경험을 앞세워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미소로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는 넉넉함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간섭을 접어두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자리를 지켜주는 어른 곁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70대의 접어들면 세상의 수많은 소음과 복잡한 일들에 매번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채워가는 것은 참으로 인품있고 지혜로운 어른의 태도입니다. 세상의 모든 시시비비와 변화를 내가 다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뉴스나 주변의 사소한 갈등에 마음을 빼앗기면 내 안의 에너지만 소모되기 마련입니다. 세상일에 대한 관심은 적당히 유지하되,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자극적인 소식이나 타인의 사생활에서는 과감히 시선을 돌리는 것이 노년기 건강유지에 좋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삼복더위 맹위가 떨쳐도 그려려니~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면서, 스스로 마음만은 곧고 맑게 유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연륜이 높으신 어른의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품격있고 평안한 노년의 삶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더위 속에서는 "조금 덜 움직이고, 조금 더 쉬어간다"는 마음가짐이 최고의 보약입니다. 오늘 하루도 서두르지 않고, 평안하고 품격있게 생활하겠습니다. 종친님들도 올여름 삼복더위에 무리하지 마시고 더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돌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