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구도가 그려졌다. 한나라당이 친박계 박맹우 울산시장을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야권에선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노옥희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네 번의 울산시장 자리를 거머쥔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텃밭‘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울산은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에게 있어 공천은 곧 당선이나 다름없는 지역주의가 심화된 지역이어서 더욱 그렇다.
박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3선(選)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달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태세로 초반부터 판을 주도했다.
공식 출마선언 또한 예상보다 빨랐다. 이는 당초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출마선언을 늦출 것이라는 당 안팎의 전망을 뒤집은 것으로 당내에 퍼진 ‘3선 불가‘ 기류 역시 차단할 수 있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울산의 선진화를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21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점도 승산을 가늠케 한다.
야당은 단일화로 맞서고 있다.
야권은 선거 승리를 위해 ‘반 한나라당 연대‘가 성사돼야 한다는 데 공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막바지 논의에 나섰다. 문제는 진도가 더디다는 것.
앞서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 3당은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당 위원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한 상태다.
진보신당은 이에 3당 야합이라며 비판,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민노당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을 결심했다. 지난 16일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진보양당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노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시장과 북구청장을 정치협상으로 풀자고 제안하면서 본인이 시장을 양보할 용의가 있으니 민주노동당은 북구청장을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또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배타적인 경쟁 방식과 후보 조정을 통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노 위원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간 시민선거인단 경선 방식, 노동자 총투표, 여론조사 등 합리적인 단일화 경선 룰을 고민해왔는데 이제 와서 경선은 서로에게 안 좋으니 전체 후보를 배분해 출마시키자는 것은 잡음도 많고 경쟁력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 11일 실시된 선호도 조사에서 박맹우 51.3%, 김창현 21.4%, 노옥희 11.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5.5%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박맹우 50.2%, 김창현 34.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2%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9일, 이달 3, 11일 순 1:1 가상대결 결과를 보면 김 위원장이 박 후보를 28.4%, 21.3%, 15.6% 순으로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할 경우 24.9%, 30.0%, 34.6%로 상승하며 박 후보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들 여론조사는 울산시 거주 성인남녀 각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3p~±3.47p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