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를 뺄때 새끼손가락으로 뺍니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로 떼어서 장지로 튕겨서 버립니다
코딱지가 안묻은 손가락은?
약지랍니다. 그래서 약지가 가장 깨끗하기 때문에 결혼반지는 약지에 낀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엄지는 가장 어른입니다. 그래서 제일 어른이 웃어야 아랫사람들도 마음놓고 웃습니다.
검지는 지저분한 것을 가장 많이 만지는 손가락입니다. 검지같이 망가져야 한답니다
장지는 가장 길고 잘났습니다. 잘난 사람이 변해야 모두가 변한답니다. 내가 변해야 된다는 말씀
약지는 가장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순수해져야된답니다.
새끼손까락은 실천하는 손입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답니다.
어느 코메디 작가의 얘기를 옮긴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실천해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은 얘기입니다.
아버지 제사가 어머니의 생신 5일전이라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엔
어머니 생신을 제대로 못해드렸습니다.
작년에는 아버지 제사가 월요일이라 동생이 제사를 땡겨서 토요일 지내면 어떻겠느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러자 하고 고조할머니 와 아버지의 제사가 같아서 제사를 지내고
어머니와 제부의 생일이 같아서 축하노래도 두번이나 했죠.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니까 그런지 웃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즈음 제가 성당에서 성령세미나 받는 중이었습니다.
숙제로 사이가 나쁜 사람이나 배우자의 발을 꼭 씻어주고 오라 했습니다
욕실에 들어갔는데 대야가 눈에 띄었고 순간 엄마의 발을 씻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엄마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 엄마였습니다.
맏이라서 동생들 돌보는 일도 집안일 챙기는 것도 모두 제 몫이었고
망한 친정 챙기랴 동생들 시집 장가 보내고 여동생들 산바라지까지 모두 제몫이었죠.
제 살림살이는 늘 뒷전이고 친정에 매여살다보니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는데
엄마는 한번도 애썼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셨죠.
몇년전 병원에 입원하신 엄마에게 처음으로 모진말을 했습니다
엄마자식들을 왜 내게 맡기고서 힘들게 하느냐고. 이제 좀 놓아달라고 화를 냈습니다
힘들때마다 제게 하소연하시던 엄마가 그 후론 전화도 잘 안하시고 돈 필요할때만
부탁하셨습니다. 전에는 당당하게 요구했는데...
소견 좁은 저는 엄마와 소원해진것이 편했습니다.
짧은 순간 천사와 악마가 제마음을 휘젖고 다녔습니다.
어쨌든 대야에 물을 받아서 엄마를 불렀습니다.
엄마는 왜? 하시면서 양말을 벗고 얼른 대야에 발을 담그고,
나 발 깨끗해. 그리고 목욕도 자주하고. 하시는데
저는 엄마 발 한번 씻어주고 싶어서 그래요. 하고는
말 없이 발을 씻겨드렸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제 마음에 그동안 엄마에게 서운하고 억울했던 마음이 눈 녹듯 서서히 녹는것이었어요.
세상에,,
전 엄마와 한 공간에서 30분만 있어도 숨이 막혔는데,
엄마와 살이 닿는 것도 진저리를 쳤는데,
그발을 제가 만졌거든요. 그리고 밉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처음 보았어요. 엄마가 그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그리고
웃고 떠들던 동생들, 올케들, 제부들, 조카들의 조용한 눈길을 보았습니다
6일후 저희 어머니는 하늘로 가셨습니다.
제가 순간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만으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어머니와 화해도 못하고 평생 가슴아파했겠지요.
빈소에 온 외사촌 언니의 말이 너를 남편같이, 집안의 기둥으로 의지했을거라면서
엄마 원망하지 말고 이제 편해지라고 하더군요.
집에 와서 남편의 발도 씻겨주었습니다.
남편이 쬐끔 변했어요.
나갈때 항상 현관에서 배웅하는데, 다녀올께 하며 나가던 사람이
요즘엔 한번씩 안아주고 나갑니다(부끄부끄. 내 얼굴 빨개졌음)
제가 이런 사적인 얘기를 하는 이유는 가정에 껄끄러운 가족이 있으시다면
눈 딱 감고 발 한번 씻겨주세요.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집니다.
그리고 울 아들 스능볼때, 한달동안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아들 물소리만 나면 서성거리다 씩 웃으면서 발을 내밉디다.
가끔 얘기해요. 엄마가 발 씻겨준 얘기를... 아마 아들이 힘들때 그 일이 힘이 될거라 믿어요.
첫댓글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론 잘 안되는 일이지 . 내가 이번 명절에 고객들에게 가족들 발 씻어 주라고 문자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네 아무도 안해 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