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는 장마기간에 접어 들어서 하루에도 여러번 비가 옵니다.
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은 주로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통학하기에 이런 장마가 오면 서로 많이 불편하죠.
그래도 이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어서 잘 적응하는 듯 합니다.
요즘은 온통 관심이 차에 쏠려있습니다.
왜냐하면 파송교회에서 차량을 구입해주신다고 해서 우리 가정에 가장 적합한 차가 무엇일까?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번씩 바뀝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것은, 태국이 가난한 나라? 라고 생각하시고 당연히 차도 싸겠지? 하시겠지만
차량 가격은 한국대비 1.8배 입니다. 약 두배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구나 요즘 환율이 너무 해서 작년에
1바트당 32원이 요즘 거의 36원합니다.
한국에서의 2000만원대가 여기서는 4000만원 선으로 하니 정말 답답하죠.
그래도 저는 감사하게 파송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차량 구입에 대하여 지원해 주시기 때문에 그나마
다른 선교사님들에 비하면 아주 행복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벌써 아이는 3명이지, 아내가 있지 저희 가족만 해도 벌써 5명이 되니 차량 구입에 있어서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7인승 SUV가 좋은데 역시나 가격이 거의 4천만 이상이니 엄두도 못내구요 대신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트럭형 차가 있는데 여기 태국은 거의 일본제 차가 대세를 이루고 특히나 트럭형 자동차를
많이 선호하는데 저도 그런 종류를 사야 할 듯합니다.
몇 일간 차량 구입하면서 인간적인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기가 힘들더라구요.
너무 낮은 차는 싫고, 용달차는 싫고, 트럭형 차는 싫고, 색깔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개코도 아무것도 없는 선교사가 그래도 좋은 차를 살려고 하니 정말 제가 봐도 한심합니다.
며칠간 차로 고민하면서 파송 교회와 성도님들의 헌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귀한 헌금으로 준비해주시는데 제가 너무 욕심부리면 안될 것 같아서 며칠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어제 밤 기도하면서 예수님은 어떤 차를 사셨지?? 라는 생각이 문득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수님은 주로 도보로 복음전파하셨고 교통 수단을 이용한 것이 바로 예루살렘 입성하실때 자동차를
구입하셨는데 그 자동차 종류는 바로 "나귀 새끼" 였습니다.
당시로 돌아가보면 분봉왕이나 왕은 멋진 백마로 된 대형 마차를 타고 다녔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백마와 거대한 말로 된 마차는 최고급 외제차죠.^^
하지만 예수님이 선택하신 것은 말도 아니고 "나귀" 였고 나귀도 여러 종류인데 4륜 구동도 아니고
자동 기어도 아닌 그리고 규모가 큰 나귀가 아니라 왜 하필 "나귀 새끼"를 선택하셨는지...
성경에는 예수님이 겸손하여 겸손의 왕으로 나귀 새끼를 타고 오셨다고 기록되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2천년전 예수님이 애용한 복음 도구로 차량은 바로 "나귀 새끼" 였습니다.
굳이 오늘날로 환산하면?? 우리 나라 소형차 그중에서도 새끼니 아마ㅏㅏㅏ 티코 정도?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우리 예수님도 티코를 애용하셨는데 저는 무슨 차량을 선택해야 할까요??
7인승도 아닌, 4륜 구동도 아닌, 럭셔리 한 차가 아니라 나귀 새끼를 골라야 하네요.
우리 주님이 그렇게 사셨는데 무슨 선교사가 그리도 염치 없는 생각하고 사는지....
아무튼 어떤 차를 구입하던지,,,,
예수님의 선택을 보면서 한 없이 높아진 저의 교만한 눈과 수준이 한심스러운 날이였습니다
주위 선교사님들 충분히 검소하게 사시며 낡은 차량으로도 얼마든지 신실하게 선교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눈 높이에 맞추기 원합니다.
첫댓글 선교용 차ㅔ 초점을 마추셔야지요. 방콕 도심지와 지방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차의 용도는 조금 다를 수 있지요. 어느 전ㄱ사님은 주로 각 지방/시골 구석을 찾아가야만 돠는 사역이라 5녀에 15만 키로를 훌쩍넘으셨더라고요. 비포장도로를 갈 때가 많아 4륜 구동으로 교체해야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시던데, 지혜로운 선택에 아름다운 결론이 나시길 바랍니다.
s녜 목사님,,,저희들은 치앙라이 사역이라서 산족 사역이 아니라 4륜 구동은 살 필요가 없다고 하시네요.^^ 대신 뒤에 사람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저렴하고 좋은 차를 찾고 있습니다. 지혜로울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