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눈 산 행기
태백산 눈 산행을 하기위해 아침 일찍이 택시를 타고 왕십리역에 도착한 것은 새벽 6시 40분경이다. 천지산악회 푯말이 붙은 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나 시간이 많이 남아서인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부부는 빈자리에 앉아 있으니 버스기사가 앞에 새 버스가 왔으니 옮겨 타라고 하여 옮기며 조수석 두 번째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조금 기다리니 천지산악회 집행부인 듯 한사람들이 나왔고 이어서 (부초산) 회장이 나와서 날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집행부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 식혔다.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니 산행을 할 사람이 하나둘 모이더니 인원이 많아서 버스 한 대로 다 못 타서 봉고 한 대를 수배하여 출발하느라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버스는 8시경에 성동경찰서 앞을 출발하여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었다. 우리부부는 태백산이 옛날부터 삼한의 명산이고 전국 12대명 산이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라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관광버스는 미끄러지듯이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달리는 데 지역이 어딘지 조차 분간 할 수 없었다. 달리든 버스는 휴게실을 들어서는데 자세히 보니 제천휴게소이었다. 화장실 다녀와서 잠시 주위를 살펴보고 있으려니 차가 고장이 났다고 다른 차로 옮겨 타라고 한다. 아침에 새 차라고 타고 온 차가 고장 라니 의아 했지만 할 수없이 갈아탔다.
그리고는 차는 한 시간 가량 달려 태백산에 도착하여 주유소 옆 등산로 길에서 50여 회원을 내려놓고 우리부부와 몇 사람은 삼십분 빠른 길을 택하여 태백산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12시 반이었다. 우리 부부는 매표소에서 입장료 없이 입장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여 태백산입구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강원도 지역이라 그런지 눈이 상당히 많이 온 것 같다. 눈길이 모래사장을 걷는 것 같아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 같은 느낌이다. 근래 등산을 자주 못해서 극정을 많이 했던 아내는 별무리 없이 잘 오르는데. 자신했던 나는 눈이 싸인 오르막길을 열 발짝도 다 못 뛰어 놓고 쉬고. 쉬고 했다. 우리는 다른 회원들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열심히 걸으며 뒤를 아무리 돌아봐도 우리 일행은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눈이 사람발길이 닷지 않은 곳을 스택으로 찔러보니 1m은 되는 것 같다. 수없는 사람이 발고 다닌 등산로도 차가운 칼바람에 눈은 녹지 않은 채. 발이고 또 밟혀 모래알갱이처럼 쌓였었다. 산을 오르는 길은 별로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였으나 눈길이이라 디디고 나면 다시 제자리 같아서 힘겨웠다. 팔부 능선쯤 오르니 먼저 내려서 등산을 시작한 회원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한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선자 령이 눈앞에 잡힐 듯이 보이고 그 옆에 대관령 풍력발전기가 뚜렷이 보인다. 이때 시계를 보니 2시가 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 배낭에 들은 라면이나 김밥은 먹을 생각을 조차 못했다. 그동안은 날은 춥지 회원들의 위치파악은 안되었지 마음이 불안해서 감히 먹을 생각을 못했다.
팔부능선을 겨우 지나며 일행을 만나 안도하는 마음에서 산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월의 흔적을 가득히 먹음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주목나무들이 가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다. 등산 인들은 그 옆에 서서 삶의 역사를 남기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된다. 마음의 여유를 찾은 우리 부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자진을 찍었다. 부초산회장님을 만나 친절하게도 회장님이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우리부부는 운(運) 좋게도 내 나이 70세(범띠)이고 아내 나이가 66세(말띠)인데. 나는 고혈압과 당뇨를 알고 있고 아내도 고혈압이다. 아직까지는 등산과 운동을 한 탓인지 비교적 건강이 잘 유지되고 있다. 우리일행은 능선에 올라서니 태백의 겨울 산에 휘몰아치는 바람이 귀때기를 도려내는 듯이 아파왔다. 모자에 달린 귀마개로 임시로 가리고 능선에 올라서니 저 멀리 바라보이는 천제 단 이다.
바라보이는 태백산모습이 기대와는 달리 평평한 민둥산 같다. 천제 단에 다가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단에 올라갈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스쳐만 지나고. 태백산란 표석주위도 구경꾼과 사진 촬영하는 사람이 뒤엉키어 표석 자체를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놓고 사진 몇 장 찍고 옆에 이정표를 보니 문수 봉가는 길과 당골광장 가는 길이 광장까지 4.4키로 표시되어 있어 우리는 어름축제를 하는 당골광장 쪽으로 길을 잡아들었다. 자연 앞에는 어른이고 아이고 다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나보다. 올라오며 보니 태백산 등산에 경험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은 비닐과 천을 가져와서 내리막 가파른 경사에서 어른도 아이들도 썰매를 타며 내려가는 모습이 한없이 행복한 모습이었다. 내려오다 보니 어느 부부는 비닐 천을 준비를 미쳐 못 했는지 스택 끝을 잡은 아내를 비닐도 없이 옷 입은 채로 눈 위를 질질 끌며 내려가면서도 부인 쪽은 행복한지 깔깔대고 웃어댔다. 이순간만은 돈도 재물도 필요 없을 것같이 행복해 보인다.
사람과 사람들이 밀물 밀려오듯이 두 줄 세 줄로 밀려 내려오는 사이로 발걸음이 빠르지 못한 나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발걸음을 제대로 못 옮기니 아내도 주춤될 수밖에 없었다. 겨우 어름축제장에 도착을 하니 일행들이 몇 분들이 보이며 제 4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를 했다. 아내는 힘이 드는지 차를 너무 먼 곳에 차를 댔다고 내게 짜증을 부린다. 4주차장에 도착을 해보니 천지산악회 표찰이 붙은 관광차가 보이질 않았다. 주차장 밖으로 나와서 일행을 기다리다보니 아까 안내 해주신 인솔자를 만서 확인을 하려고 핸드폰을 드리려던 순간 무전기 같은 분을 만나 확인을 하니 제 5주차장이라 하여 걸어가는데 지루하게 내려가니 허허벌판에 차가있었다. 관광차에 도착을 해서 피로가 몸에 쌓여 가눌 길 없어 배낭을 놓으려고 차안을 들어서니 먼저 온 회원들이 자리를 다잡아 자리가 없었다. 하는 수없이 나는 배낭을 멘 채로 차 밖으로 나와서 선채로 점심도 굶어서 허기지던 차에 미역국에 밥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하며 먹었다.
먹고 가마니 생각을 해보니 회장님 생신날이라 미역국을 꺼렸다고 했는데 미역국이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일품의 맛이었다. 일단 허기를 면했으니 차 자리를 잡아야 하겠기에 서있으니 봉고차에 자리가 있다고 아내는 차에 오르고 나도 차에 막 오르던 차에 회장님이 조수석 두 번째 회원님이 자리를 양보했다고 큰 차로 가자고하였다. 우리부부는 염치를 무릅쓰고 양보 해주신 자리로 와서 편안하게 오게 되어서 아음이 흐뭇해서 회장님을 비롯해서 집행부 여러분과 자리를 양보해준 두 분들에게도 감사인사들을 드리며 태백산 여행이 내 인생에 보람 있는 추억이 될 것 같은 산행이었다. 차안에서 관광차 기사님이 4주차장에서 5주차장으로 왔다 갔다 하게 된 동기를 말을 하였는데. 사연인즉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한 발자국이라도 가깝게 대기위해 4주차장에 가서 음식을 준비하는데 .단속반이 와서 단속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5주차장으로 오게 됐다고 하여 오늘하루의 의문은 다 풀리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2008. 2. 4
초립동(조응구)
010-8301-2003
첫댓글 안녕하세요~~~ 지금도 건강하신 모습 보기좋습니다 올해도 만수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