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드니, 새너제이 뒤이어, 보고서 강력 경고
도시 확장 막는 정책이 중산층 주택 공급 길 막아
밴쿠버의 주택 가격이 '감당 불가능한(impossibly unaffordable)'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채프먼 대학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도시로 꼽혔다. 홍콩, 시드니, 새너제이가 밴쿠버보다 순위가 높았다.
이 보고서는 '감당 불가능'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밴쿠버의 심각한 주택난을 진단했다. '감당 불가능'은 중간 주택 가격이 중간 가구 소득의 9배를 넘어서는, 말 그대로 집을 장만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시장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주택 가격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해지면서 작년에 처음 등장한 분류다. 보고서는 이처럼 극단적인 주택 시장은 3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주택 가격 폭등의 주범으로 '도시 봉쇄' 정책을 지목했다.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한 이 정책이 오히려 택지 공급을 제한해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밴쿠버처럼 도심 내 고밀도 개발에만 치중한 정책이 중산층을 도시 밖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는 중산층의 '엑소더스'로 나타나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집값을 피해 더 저렴한 곳을 찾아 도시를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BC주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보고서는 주택 가격 급등 현상이 메트로 밴쿠버를 넘어 BC주의 거의 모든 도시로 확산하고 있어, 주민들이 기댈 '피난처'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주택난이 장기적인 구조적 문제라며, 도시 계획에 대한 대대적인 정책 개혁 없이는 중산층의 탈출 행렬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