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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라파타르, 생애의 고지(高地)에 서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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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AL HIMALAYA ; Sagramatha National Park
2017—[Khumbu Himal] EVEREST.B.C. TREKKING—(1)
* [프롤로그] — 다시 히말라야에 들어가며…
예로부터 ‘사람의 마음은 하늘같다’고 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하늘’은 물리적인 하늘이나 단순히 도덕적 기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하늘’로부터 품부 받은 생명(生命)과 우주 대자연적 사유(思惟)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이다. 사실 하늘은 천지 대자연(大自然)을 통하여 우리 몸에 육체적 숨결[命]을 불어넣고, 참다운 삶을 지향하게 하는 본성[性]를 안겨주었다.『중용(中庸)』에서 ‘하늘의 뜻이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인간의 본성이라(天命之謂性)’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의 생명(生命)이란, 하늘이 부여한,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숨결 그 자체이면서, 참답게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렇게 하늘의 작용이 곧 ‘착한 본성을 지닌 사람’을 통하여 구현된다. 그래서 ‘사람이 곧 하늘이다.(人乃天)’ 사람이 ‘하늘마음’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늘마음은 ‘참다운 인간의 마음’이다. 그래서 성현은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順天者存 逆天者亡)’고 했다. 또 맹자의 말은 아주 직정적(直情的)이다. 하늘마음, 즉 ‘사람에게 참된 마음이 없으면 금수(禽獸)와 같다’는 것이다. 짐승은 ‘몸의 언어(言語)’로만 산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마음의 언어’로 산다!
산(山)은 늘 하늘에 맞닿아 있으므로, 산은 늘 사람이 지향하는 고절한 높이로 솟아있고, 사람은 그 산(山)을 통하여 하늘의 뜻을 생각하고, 순정한 마음으로 산(山)을 통하여 인간의 소망을 간구해 왔다. 예컨대 <구약>에서 ‘시나이산’은 인간이 하느님의 계시(啓示)를 받아 내려온 곳이고, <단군신화>의 ‘태백산’은 천제(天帝)의 뜻[命]이 지상으로 내려온 곳이다. 우리의 <고조선 건국이야기>에 의하면, ‘짐승’[곰]이 하늘에 소원을 간절히 빌어 ‘사람’[熊女]이 된 것은 매우 시사적(示唆的)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설산’의 고행을 통하여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초탈하는 큰 깨달음[大覺]을 이루었다. 그러므로 산(山)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참다운 생명의 힘이 작용하는 신성한 곳이다.
자연(自然)으로 대표되는 산(山)은 그렇게 아득한 하늘을 지향하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대지를 적시며 모든 생명을 살린다. 그렇게 생명의 강을 이루어 큰 바다로 흘러든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에게 산(山)은 영혼의 높이요,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네팔의 히말라야는 보통 사람이 근접하기 힘든 높이로 솟아 있는 설산험봉이다. 지상 최고(最高)의 극점이다. 해발 3,000고지 이상에서는, 보통 사람은 숨쉬기조차 힘든 곳이니 생명 자체의 위협을 느낀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그곳을 신(神, 하늘)의 영역으로 생각하여 여간 경외(敬畏)하지 않는다. 요즘 히말라야에는 세계의 수많은 산악인들과 트레커들이 찾아든다. 산악인들은 그 산(山)을 오르기 전에, 현지의 의식으로 ‘타르초’를 세운 제단 앞에서, 하늘이 길을 열어주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다. 거기 지상 최고의 산, 에베레스트(Everest)가 있다.
필자는 2013년 봄에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2014년 가을에는 히말라야 ‘랑탕-고사인쿤도 트레킹’을 하고 온 바가 있다. 이번이 세 번째 히말라야 트레킹이다. 지상 최고의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거봉(巨峰)들을 마주하는 지점인 쿰부히말의 칼라파타르(Kala Patkar, 5,545m) 정상까지 올라가는 여정이다. 어느 곳보다 산길은 멀고 고도가 높은 곳이다. 무엇보다 숨 막히는 고소증이 엄습하는 곳이라 엄청난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트레킹은, 처음 히말라야에 들어갈 때의 막연한 설렘보다는 사실 두려움이 앞섰다. 그럼에도 이 오지(奧地)의 험산(險山)을 찾는 것은, 내 생애(生涯)에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 칠십(七十)을 맞은 올해, 지상의 한 극점을 올라,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생명의 참뜻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
‘산을 왜 오르는가?’ … 일찍이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1944~)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그는 1970년에 시작하여 1986년까지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세계 최초로 완등(完登)한 경이적인 산악인이다. 나도 개인적으로도 1970년 약관의 나이에 ‘호산아(好山兒)’가 되어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산(山)은 늘 생명(生命)의 근원에 대하여, 그리고 존재(存在)와 삶에 대한 무서운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연령적으로 내 생애의 큰 분수령을 이루는 이번 산행에서도 생애 최고의 산봉에 올라 다시 ‘하늘의 뜻’을 아프게 자각하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나의 인생, 참 곡절 많은 길을 걸어왔다. 하늘이 열어준 귀한 생명이었지만 나의 삶이란 굽이굽이 아프고 눈물겨운 여정이었다. 지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 인생이니, 하늘과 산(山)과 나로 이어지는 사유(思惟)는 어쩌면 나에게 운명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 [만년설의 집, 히말라야] — 인도대륙판이 밀어올린 세계의 지붕
‘훌륭한 사람은 히말라야처럼 멀리 있어도 빛나고, 몹쓸 사람은 밤에 쏜 화살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라는 법구경(法句經)의 말씀이 있다. 그만큼 히말라야를 신성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원래 ‘히말라야(Himalaya)’라는 말은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보금자리’ 또는 ‘집’을 뜻하는 라야(laya)의 합성어로 ‘눈의 집’, 즉 ‘만년설의 집’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히말라야는 인도 대륙판이 밀어올린 세계의 지붕이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 대륙과 중국 티베트 고원 사이에 형성된 대습곡 산맥으로, 서쪽의 낭가파르바트(8,125m)에서 동쪽의 남차바르(7,756m)까지 장장 2,500㎞에 걸쳐 뻗어있다. 남북간의 너비는 200~400km, 산맥 중간에 네팔 및 부탄 왕국이 있다. 이들 국가가 차지하고 있는 몇 몇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대부분은 인도 영토에 속한다. 히말라야에는 해발 7,300m를 넘는 고봉이 30여 개나 분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다. 그 중 8,000m 이상의 위악고봉(危嶽高峰) 14좌가 자리 잡고 있다.
*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 — 일찍이 ‘사가르마타’, 또는 ‘초모룽마’로 불리는…
히말라야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Everest)는 예로부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티베트에서는 초모룽마(Chomo Lungma)라고 하는데, ‘세계의 어머니’ 또는 ‘성스러운 어머니’라는 뜻이다. 네팔에서는 ‘하늘의 여신’이란 뜻을 가진 ‘사가르마타(Sagarmatha)’로 불린다. 그래서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쿰부히말 지역을 ‘사가르마타국립공원’으로 명명했다. 일찍이 프랑스 예수회의 ‘스벤 헤딘’은 ‘초모룽마’라는 명칭이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음을 확인하고 1733년에 자신이 발간한 지도에 ‘초모룽마’라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 이름은 이웃 중국의 동의를 받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이미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강하게 밀어붙일 수가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중국은 주무랑마(珠穆朗瑪) 외의 명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印度)의 측량국장 ‘앤드루 워’는 1846년부터 1855년까지 히말라야의 고봉 79개에 대한 삼각 측량을 실시하였다. 이때 그가 ‘Peak-15’라고 표시한 산이 세계 최고봉임을 확인하고, 전임자인 영국의 조지 에버리스트(George Everest)의 공적을 기려 그 산을 에베레스트(Everest)라고 명명했다. 조지 에베레스트는 1830~1843년에 인도의 측량국장이었다.1852년에 실시된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 측량은 수백 ㎞나 떨어진 벵골 평야의 6개 기점에서 실시되었는데, 1954년에 가라티(Gulatee)가 측량한 8,848m를 현재까지 공식 높이로 삼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는 강설량, 인력(引力)의 변화, 빛의 굴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도 정확한 고도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각판의 움직임에 의해 지금도 매년 1㎝씩 올라간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는 공식적으로 8,848m이며 북위 28°, 동경 87°에 위치하고 있다.
* [2017-히말라야 트레킹] — ‘쿰부히말(Khumbu Himal)’의 정점, 칼라파타르
☆… 히말라야에는 크게 3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우리가 감행하는 ‘쿰부히말 에베레스트 트레킹’은 ‘안나푸르나 트레킹’과 ‘랑탕밸리 트레킹’과 함께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이다. 해발 8,848미터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향하여 걷는 이 트레킹을 산행의 고전적 분위기가 있다고 해서 ‘클래식 트레킹’이라고 하고, 랑탕의 깊은 계곡을 따라 걷는 랑탕밸리 트레킹은 그 장엄한 설산의 풍경이 좋다고 해서 ‘파노라마 트레킹’이라 하고,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흔히들 ‘성역의 트레킹’이라고 한다. 풍요의 여신이 안나푸르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전설 때문이다.
이번 트레킹의 중심인 히말라야 ‘쿰부히말(Khumbu Himal)’은 에베레스트(Everest) 베이스캠프(B.C)로 들어가는 험난한 산곡이다. 거기, 마지막 롯지가 있는 ‘고락셉(Gorak Shep)’에서 올라가는 ‘칼라파타르’(Kalapatthar, 5,545m)가 이번 여정의 정점(頂點)이다. 에베레스트는 지구의 극점(極點), 공기 중 산소가 희박하여 세상에서 온전하게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오지(奧地)이다. 그래서 네팔 현지인들도 이곳은 사람이 아닌 신(神)의 영역으로 생각하여 경외를 하는 곳이다. 사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설산연봉과 위압적인 암봉, 그리고 빙하지대의 얼음과 바위, 모난 돌과 모래사면이 쏟아져 내리는 험악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에서는 산소가 희박하여, 고소증이 엄습하여 호흡이 곤란하고 두통과 멀미 증상이 나타나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었다. 해발 5,000고지에는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황무지이다.
♣ 2017-HIMALAYA EVEREST B.C, TREKKING (3.27~4.12) Kalapatthar(5,545m)
▶ 3월 27일 (월요일) * [히말라야 EBCT 향발] <인천공항>(09:30)→<방콕호텔>
▶ 3월 28일 (화요일) * [EBCT 제2일] <방콕공항>→ <카투만두> (말라호텔)
▶ 3월 29일 (수요일) * [EBCT 제3일] <카투만두> 루클라행 항공기 결항 (삼사라호텔)
▶ 3월 30일 (목요일) * [EBCT 제4일] <카투만두>→ <루클라>(2,840m)→<벵카르>
▶ 3월 31일 (금요일) * [EBCT 제5일] <벵카르>→ <남체바자르>(3,440m)
▶ 4월 1일 (토요일) * [EBCT 제6일] <남체바자르>→ <쿰중>(3,786m)
▶ 4월 2일 (일요일) * [EBCT 제7일] <쿰중>→ <몽라>→ <포르체>(3,860m)
▶ 4월 3일 (월요일) * [EBCT 제8일] <포르체>→<팡보체>→ <딩보체>(4,410m)
▶ 4월 4일 (화요일) * [EBCT 제9일] <딩보체>(고소 적응)→ <추쿵>(4,730m) [왕래]
▶ 4월 5일 (수요일) * [EBCT제10일] <딩보체>→<투클라>→ <로부체>(4,910m)
▶ 4월 6일 (목요일) * [EBCT 제11일] <로부체>→ <고락셉> ‘칼라파타르’ 등정(5,545m)
▶ 4월 7일 (금요일) * [EBCT 제12일] <고락셉>(5,140m)→ <페리체>→ <팡보체>(3,930)
▶ 4월 8일 (토요일) * [EBCT 제13일] <팡보체>→<탱보체> →<남체>→ <몬조>(2,835m)
▶ 4월 9일 (일요일) * [EBCT 제14일] <몬조>→ <팍딩>→ <루클라>(2,840m)
▶ 4월 10일 (월요일) * [EBCT 제15일] <루클라>→ <카투만두> 말라호텔
▶ 4월 11일 (화요일) * [EBCT 제16일] <카투만두>→<방콕공항>(00:30)→<인천>
▶ 4월 12일 (수요일) * [EBCT 제17일] 06:30, <인천국제공항> 귀국→ 귀가
▶ 2017년 3월 27일 (월요일) * [제1일]
[히말라야 EBCT 향발] <인천공항>(09:30)→<방콕공항>
* [인천국제공항 - 방콕국제공항] —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동남아 대륙의 하늘을 날다
☆…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 J-9카운터에서, 서울에서 출발하는 5명의 대원들이 만났다. 이번 <히말라야 EBC. 칼라파타르 트레킹 원정대>는 서울에서 5명, 부산에서 3명 등 8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었다. 서울에서는 법무사무소 ‘작은 행복’의 기원섭 대표와 부인 이진애 여사, 독서클럽 ‘북투어’의 신은영 양, ‘새재사랑산악회’의 김준섭 부회장과 필자 호산아이며, 부산에서는 이번 트레킹을 총괄 진행하는 이상배 대장을 비롯하여 거제의 사업가 김장재 사장, 부산의 여성 산악인 김미순 여사 등이다.
히말리스트 이상배(李相培) 대장은, 세계의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000미터급 고봉과 수많은 히말라야 산을 등정(登頂)하였으며, 네팔 여행의 모든 것에 밝은 베테랑 산악인이고, 기원섭 대원은 일찍이 필자와 함께 <2013년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함께 한 바가 있고, 김미순 대원은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후반의 여성으로 오랜 동안 산을 오르면서 실력을 다진 분으로, <2014년 랑탕-고사인쿤도 트레킹>에서 필자와 동행한 바 있다. 나머지 네 분은 처음으로 히말라야에 들어가는 분들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한 서울의 대원들은 우리가 이용할 타이항공편 티켓팅을 하고 각자의 ‘카고백’을 탁송했다. 우리는 내일 방콕공항에서 네팔 카투만두행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 2013년 3월 27일 월요일 오전 9시, 우리 일행을 비롯한 300여 명이 탑승한 타이(THAI)항공 점보여객기(보잉 777-300)는 태국의 방콕을 향하여 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비행 중, 좌석 앞 모니터에 우리가 탄 비행기의 항로와 고도, 그리고 비행시간 등이 수시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서해안 상공을 따라 내려가는 비행기는 제주도 상공을 지나 동중국해를 경유하여, 타이완 섬의 동쪽 해안의 상공을 날아가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하얀 구름 위를 나는 거대한 항공기는 영하 53도의 12,000미터 상공에서 시속 900km의 항속으로 쾌조의 비행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는 남중국해와 통킹만을 가로질러,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상공을 날아 태국의 방콕공항으로 날아들었다. 3월 27일 오후 2시(태국의 현지시각) 비행기가 방콕공항에 안착했다. 태국은 한국보다 2시간의 시차가 나므로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4시가 되는 시각이다.
* [태국의 수도 방콕] — 방콕의 ‘수리바나부민’국제공항’에서 만난 히말라야 원정대
태국 방콕의 ‘수리바나부민’국제공항 터미널에는, 오늘 아침 김해공항에서 날아온 이상배 대장과 김장재 사장, 김미순 대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의 5명의 대원과 부산의 3명의 대원이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앞으로 17일간의 고행(苦行)을 함께 할 분들이다. 이제 <히말라야 E.B.C. 칼라파타르 트레킹 원정대>의 진용이 갖추어졌다. (사진) 하루에 한 차례 있는 네팔의 카투만두행 비행기는 내일 오전에 있으므로 대원들은 방콕 시내의 호텔에 유숙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시내로 진입했다. 3월의 방콕의 날씨는 이미 한여름이었다. 섭씨 30도 가까운 더운 날씨였다.
태국(泰國)의 수도인 방콕(Bangkok)은 거대한 국제도시이면서 동남아 관광의 중심도시이다. 방콕 ‘수리바나부민’공항은 아시아 모든 국가와 연결되는 아시아 최대의 허브공항이다. 그 규모와 이용승객의 수로 볼 때 자타가 공인하는 최대의 공항이다. 방콕(Bangkok)은 타이어로는 ‘끄룽텝’(Krung Thep, 천사의 도시)이라고 한다. 원래 방콕은 사이암만 대안(對岸)에 있는 톤부리시(市)의 한 지구에 지나지 않았으나, 예로부터 상업의 중심지로 번영하였기 때문에 지금은 국제적으로 '방콕'이 ‘끄룽텝’을 대신하게 되었다. 사이암만(灣)으로 흘러드는 차오프라야강(江)의 하구에서 약 30km 상류의 왼쪽 연안에 있으며 오른쪽 연안의 톤부리시를 편입하여 수도권을 이루었다.
방콕 시내에는 대소 300 개의 사원이 있을 만큼 일찍이 불교(佛敎)의 꽃을 피워 온 도시이다. 왕궁(王宮)에 인접해 있는 ‘왓 프라깨오’에는 약 60cm 높이의 에메랄드 불상이 있어서 일명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부르는, 가장 유명한 사원이 있다. 그 밖에 대리석으로 만든 대리석사원, 누운 석가모니상이 있는 ‘왓 포’, 방콕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왓 아룬’ 등이 있다. 일요일마다 왕궁의 광장에서 열리는 아침 시장과 수상(水上)시장, 국립박물관, 파스퇴르 독사연구소 등은 타이의 문화와 풍속을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옛 사원과 함께 관광객의 흥미를 끌고 있다. 기후는 전형적인 열대 몬순 기후에 속하여 1년 중 가장 더운 4월의 평균기온이 30℃, 최저기온인 1월은 25.6℃로 연교차가 불과 4.4℃이며, 1년 내내 고온이 계속된다.
* [Grande Centre Point Hotel] — 우리가 유숙할 방콕 도심의 최신 호텔
오후 3시 20분, 우리가 오늘 밤 유숙(留宿)할 호텔에 도착했다. 초고층 ‘그랜드 센터 포인트(Grande Centre Point)’ 호텔은, 방콕 시내의 가장 번화한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최고급 호텔이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터미널 21’은 방콕 최대의 쇼핑몰로 방콕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라고 했다. 체크인을 끝낸 일행은 배정된 룸으로 올라가서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현대적 감각이 넘치는 호텔의 룸과 욕실 등 부대시설은 아주 정갈하고 품위가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방콕 시내의 저녁의 풍경 또한 아름다웠다. 숲이 우거진 호수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고 가까운 데 고층건물과 호텔 등이 저녁 햇살에 비끼어 아름다웠다.
오후 5시, 오늘의 저녁식사와 산책을 하기 위해 우리 일행은 호텔에 한 건물로 인접해 있는 쇼핑몰 <터미널 21>에 들어갔다. 그 거대한 규모와 시설, 다양한 상품과 편의시설 등 과연 방콕 최대의 쇼핑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서울에도 이만한 쇼핑몰이 있기는 하지만 이국에서 만나는 풍경은 더욱 새로운 기분으로 다가왔다. 이제 험난한 히말라야 트레킹에 들어갈 사람들이 새삼 물건을 구입할 일이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식당가를 찾게 되었다.
거대한 규모의 식당가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활기가 넘쳐흘렀다. 각종 풍부한 해산물 요리, 태국의 전통음식 둥 그 수많은 종류와 음식들을 즉석에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음식의 이름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우는 것들이었다. 그 중에서 김장재 사장은 태국에 왔으니 ‘쌀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일행은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메뉴를 선전하고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메뉴의 음식을 골고루 시켰다. 음식마다 다른 맛을 보기 위해서였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