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TQsWajisaI
피정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바이러스로 세상이 이렇게나 막힐 줄을 생각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었나!!!
걷기 좋은 피정집을 찾다가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에서도
이제 다시 개인 피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아주아주 오랜만에 개인 피정을 처음 배운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 옛날 수녀원에서 운영하던 때의 기존 피정 숙소가
이제는 수도원 수사님들 숙소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성당으로 가려면 신발을 신어야 했지만
그래도 이곳의 장점인 긴 산책길에서 묵상하며
깁스 없이도 길게 걸을 수 있는 호사를 누렸고
이렇게 걸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
피정을 마무리하는 날에 사진으로 나의 신앙일지를 마무리했다.
예전에도 있었나? 십자가의 길 15처?
겨울엔 산에 있는 십자가의 길은 조심해야 할 듯..
길이 그야말로 스펀지 길이 되어서 손바닥 길이만큼 푹~푹~ 빠진다.
조심조심 식은땀을 흘리며 끝내는 14처 뒤에 또 반가운 15처가 있다.
위치가 바뀐 식당에 들어가니 고양이가 밖에서 안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식사 시간마다 야옹~ 대며 저 주변에 모여드는데
알고 보니 집고양이가 아니라 길양이였다.
그것도 제법 여러 마리다.
개인 피정 때 분심? 들게 했던 나의? 복실이가 생각나네...
긴 시간만에 다시와도 변함없는 산책길.
단지 예전에 뙤약볕으로 다녔다면 지금은 키가 아주 커버린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주고 있었다.
이 길 때문에 이곳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
멋진 카페도 생겼는데 기도하는 수도원답게 닫혀있다. ^^
돌아오는 날 극적으로 맛난 커피도 맛볼 수 있었음에 감사를.
신기한 것은
도착한 날 보다 더 자랐다.
피정자에 대한 수도원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면서
오랫만에 렉시오 디비나로 또 미사로 기쁘게 피정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