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은
달을 표준으로 삼던 원초의 태음력(太陰曆)에서 일년 열두 달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그래서 지금도 대보름날은 설날처럼 여기는 풍속이 많이 남아있다.
이것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상원조에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 놓고 밤을 새우고
마치 섣달 그믐날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적고 있다.
원래 달은 음(陰)으로 달-여성-대지 등을 상징함으로써 풍요기원의 원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만월(滿月) 때에 여신에게 대지의 다산 또는 풍요를 기원하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은 한국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는다.
매우 드물지만 정월 14일을 작은보름, 15일을 큰보름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이날을 상원(上元)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중원(中元, 7월 15일), 하원(下元, 10월 15일)과 연관해서 부르는 한자어이다.
또 이날을 오기일(烏忌日) 또는 달도(怛忉)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보기
정월 대 보름달. 농소. 10 x 7 x 4
오늘(2011.2.17)이 辛卯年 정월 대 보름날입니다.
이 날에는 횃불로 달을 맞으며 소원을 원해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여러 조건으로 옛 풍속으로 남아있는 형편이 되긴 했지만
오늘따라 어릴 적 달맞이 추억이 새로워집니다.
오늘저녁 7시30분에 느티울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느티울 전 종업원과 손님들이 소원지에 소원을 담아 달집에 걸어 소원을 빌었으며
筆者도 家族의 건강을 소원했습니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달집 불· 달불놀이· 달 끄실르기· 망우리 불(망울이불)· 달 망우리· 망월· 동화(洞火)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달집태우기의 유래와 역사는 분명치 않다.
다만 달집태우기가 예축적(豫祝的) 의미를 지닌 기풍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로 생각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사회 이래로 달은 물· 여성과 연결되어 농경의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시간의 질서와 시절의 운행, 자연의 섭리까지도 아울러 상징한다.
이처럼 생산력과 생활력의 기준이 되는 달은 농경 및 어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상원(上元)은 그 주술력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독 정월 대보름에 달과 관련된 세시풍속, 곧 용알뜨기· 달맞이· 달점· 삼신 달받기· 달불음 등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달집태우기는 한강 이남의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두루 분포하는 신앙의례이자 놀이로서
정월 대보름 달맞이 및 풍농과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달집이란 달(月)과 집(宅)의 합성어로 ‘달의 집’ 혹은 ‘달막[月幕]’이란 뜻이다.
즉, 달집을 상징하는 원추형의 나뭇더미를 불에 태운다는 의미에서 ‘달집태우기’라 한 것이다.
그 이칭인 망우리 불· 달 망우리는 망월(望月)의 와음(訛音)이다.
이는 ‘달맞이’와의 상관성이 강하게 내포된 이름으로 충남 금산을 비롯한 전남·전북지방에서 널리 호칭된다.
또한 달불· 달 끄실르기는 달집에 불을 놓는 행위가 곧 달을 그슬리는 데 목적이 있는 까닭에 부르는 명칭이고,
동화는 마을의 질병과 잡귀를 모두 소각시키는 ‘동네불’ 이란 뜻으로 충남 부여·청양 등에서 주로 불린다.
이외에 경기도 일부 마을에서는 ‘해동화’란 독특한 명칭도 보이는데,
이것은 동네의 화(禍)를 풀어버린다는 뜻의 ‘해동화(解凍禍)’ 또는 겨우내 얼었던 것을 녹인다고 하여
‘해동화(解凍火)’라고도 한다.
정월 대보름이 임박하면 동리의 청장년들은 모두 나와 청솔가지로 화목(火木)을 준비하여 달집을 만든다.
마을에 따라서는 풍물패들이 가가호호 걸립을 돌아 지신밟기를 해주고 달집에 사용될 땔나무와 짚단을
조금씩 거출한다. 이때 상중(喪中)이거나 출산한 집, 기타 부정한 가정은 걸립에서 제외된다.
화목이 마련되면 달이 뜨는 맞은편 산날망이나 마을 앞에 달집을 짓고 저녁이 되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날이 저물면 온 동네의 사람들이 속속 달집 주변으로 모여든다.
마침내 동쪽에서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불이야! 망우리 불이야! 달 끄실르자!”
혹은 “아들 낳고 딸 낳고 손자 망우리여!”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불을 지른다.
그리고 신명나는 풍물소리에 한데 어우러져 달집 주위를 빙빙 돌며 액운이 없기를 축원한다.
달집태우기는 철저하게 마을 단위로 행해지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도시화·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면 차원에서 합동으로 달집을 태우는 사례도 더러 찾아진다.
흔히 달집태우기는 음력 정월 15일 밤에 전승되는 세시풍속으로 알려져 있으나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날짜가 고정되어 있는 마을에서는 정월 14일 또는 15일 밤에 달집을 태우는 것이 관례이지만,
매년 망월이 드는 시를 보아서 택일하는 사례도 의외로 많다.
가령 충남 및 전북 산간지방에서는 망월이 드는 날 달집을 불사르는 마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통상 망월은 정월 14·15·16일 사이가 된다. 이는 달이 가장 둥글고 그 빛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달집의 재료는 솔가지가 보편적이고 이를 보조하는 화목으로 짚이나 나뭇잎· 생죽(生竹)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솔가지 대신 생죽과 짚으로 달집을 짓는 사례도 있으며, 동화제의 경우 싸리나무와 잡목이
주요 재료가 된다.
전남지방에서는 달집 속에 생죽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마디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 악귀가 놀라서 달아난다는
주술적인 사고가 깔려 있다.
이는 호남지방에서 대보름날 새벽에 집집마다 생죽을 잘라 마당에 쌓아 놓고 이른바 가랫불· 다랫불을 놓아,
악귀를 물리치는 풍속과 맞닿아 있다.
달집의 형태는 마을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긴 막대 3·4개를 움집과 유사하게 원추형으로 세우고 그 꼭짓점을 묶는다.
달집 속에는 불에 잘 타는 짚, 마른 나무, 생죽 따위를 넣고, 바깥쪽에는 솔가지를 차곡차곡 쌓은 다음
이엉을 엮어서 씌우고 칡덩굴이나 새끼줄로 감는다.
그리고 달이 뜨는 맞은편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작은 문을 내는데 이를 ‘달문’ 혹은 ‘달못’이라고 한다.
달집에 점화하는 행위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 연유로 부정이 없는 정갈한 상노인을 선정하여 그 역할을 맡기거나 혹은 동네 대표가 점화를 하기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후사를 두지 못한 사람이나 노총각으로 하여금 달집에 불을 지르게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사례는 경남·경북을 비롯한 호남 및 충청지방에서 두루 확인된다.
그래서 장가를 못 간 노총각과 아들이 없는 사람은 마을을 위해 불을 지르고 그 대가로 흔쾌히 술과 안주를 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점화자를 따로 뽑지 않는 곳에서도 달집에 불을 놓으면 운수가 좋다는 속설이 파다하여
서로 먼저 불을 놓으려고 앞을 다투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한다.
느티울의 야경
각 지방에서 전승되는 달집태우기는 크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단지 달집에 불을 지르며 새해의 소망을 축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보름 동제와 결합되어 그 부속 행사로 달집을 태우는 경우이다.
셋째는 달집태우기가 곧 동제의 대상이 되어 따로 제관을 선정하고 제수를 갖추어서 풍농 및 방액(防厄)을
기원하는 사례이다.
이들 중 달집에 불만 놓는 첫 번째 유형이 가장 보편적이나 여기에 술을 붓고 절을 하는 등
간단한 의식이 베풀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과는 무관하게 달집이 타오를 때는 개별적인 의례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가령 신년 운세가 좋지 않거나 삼재(三災)가 든 사람은 저고리의 동정을 떼어서 불사르고 혹은
고쟁이·속곳·제웅·사주단자·부적·머리카락을 태우며 액땜을 기원하기도 한다.
또 일부 가정에서는 따로 제수를 준비하여 달집에 치성을 드리고 가족이 무탈하기를 비는 소지를 올린다.
아이들은 정초에 날리던 연을 불사르면 액운이 없다고 하여 달집에 태운다.
뿐만 아니라 으레 횃불싸움·달집뺏기·불절음으로 비화되어 이웃마을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달집을 태우는 날 가장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은 재수가 좋다고 한다.
또 달집이 잘 타야 마을이 길하고 도중에 불이 꺼지거나 더디 타면 액운이 닥칠 조짐으로 여긴다.
충남 금산 및 경남 창원·거창 등에서는 연기가 많이 나서 달을 가릴수록 농사가 잘되고 무탈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방향에 따라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전남 광양에서는 달집이 동쪽으로 쓰러지면 풍년이 들고 서쪽으로 넘어지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전북 장수에서는 달집이 쓰러질 때 동네 쪽으로 엎어지면 운이 좋고 바깥쪽으로 넘어지면 불길한 징조로 여긴다.
경남 울주, 전남 순천에서도 달집이 넘어지는 방향을 보고 그해의 시절을 점치는데 쓰러지는 쪽에 있는 마을은
일년내내 평안하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충남 청양·부여에서는 동화가 마을 쪽으로 쓰러지면 액운이 들고 반대편으로 넘어지면 좋다고 여긴다.
그래서 동화가 넘어질 시점이 되면 청년들이 달려들어 동구 밖으로 밀어내는데, 이는 동화가 쓰러지면서
마을의 액운을 모두 가져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달집이 다 타고 난 뒤에 밑불을 다리미에 넣어서 콩을 볶아 먹으면 이가 튼튼해지고
부스럼과 종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전북에서는 보름날 아침에 백지로 옷을 지어 아이들의 옷 속에 입혔다가 달집에 넣어 태우면
일년 중 액이 없어진다고 한다.
달을 매개로 한 달집태우기는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의 표상이다.
달을 불에 그슬려야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례인 동시에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달집태우기는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살라 없애는 불[火]이 지닌 정화력을 적극 차용한
액막이 의식이다.
그것은 보름달이 떠오를 때 거대한 달집을 불태우는 것으로 마을에 깃든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달집태우기는 새봄을 예축하는 역동적인 의례로서 달과 맺어진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의 의미가
종합적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민속이다
달집태우기 구경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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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집태우기의 유래와 그 참뜻을 잘 읽었습니다. 이런 좋은 퐁속은 기리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달집 태우기 자료를 잘 보았습니다.
그러나, 잘 못 화재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아그들... 불장난 넘 하문.. 밤에 오줌 싼데이~~~ '
대보름날, 줄 달린 깡통에 불붙인 나무 조각들 넣어가지고 머리 위로 뱅뱅 휘돌리다가 공중으로 높이 내던지기도 하면서 쥐불놀이하던 국민학교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