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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자네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백금자
오늘 1월 13일 목요일의 일기가 이것으로 세번째이야기입니다.
작년까지는 여행을 다녀오면 간단하게 사진만 올려놓고, 다음에 여행이야기로 자세히 써야지 했는데
지나고보니 거의 하나도 제대로 쓴 것이 없습니다.
2년전 통영에 다녀온 이야기, 작년 이맘때 캄보디아에 다녀온 이야기, 그리고 남해로 맛여행 떠난이야기
경주여행이야기, 곰배령이야기등 쓰다가 말기도 하였고 아예 시작도 못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간신히 잃어 버렸던 동생 찾으러 신한섬에 갔던 이야기 쓴 것이 다 인걸 보니 미루어 두기 선수라서
올해부터는 일기가 좀 길어 이렇게 나누어 쓰더라도 그 때 그 때 써야지 현장감도 있고
자세히 쓸 수가 있지 시간이 지나니 지명이라던가 맛집 그런게 생각이 안나서 좀 어려운 면이 있어
일기가 길어질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김해시 장유면에 있는 들꽃이야기님댁에 도착한 것은
저녁 일곱시가 다 되어서 입니다.
김치하고 된장찌게만 해서 저녁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가까운 시내에 사시는 풀꽃지기세울님과 아이들님도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여행 일정은 짧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많아서
여러번 만난적이 있는 두분은 그냥 짧게 만나기로 한 것이지요.
깜깜한 밤이라 사진을 찍을수가 없고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워서 일단 들꽃이야기님이 올려 놓으신
지난 봄과 가을 사진으로 저도 먼저 기억을 더듬습니다.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산이 가깝고 계곡도 있는 곳에 자리잡으신 이곳을 카페를 통해 봄과 여름 낮달맞이꽃이 화려하게 핀
사진들을 보면서 가을, 곶감이 말라가는 그 고향 같은 아늑함을 보면서 겨울에는 꼭 가 보아야지 하고 벼르었는데
결국은 밤에 와서 좀 아깝기는 하지만 밖에서 한참을 그 모습을 가늠해 보았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색깔로 안정감을 줍니다.
직접 만드신 시계가 일곱시를 넘어 간다고 저를 책망하는 것 같습니다.
남쪽 지리를 잘 몰랐던 제가 창녕에서 김해까지 가까운 줄 알고 여섯시 30분으로 도착시간을 잡았는데
생각 보다 멀어서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 왔습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들꽃이야기님만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바구니를 도자기로 만든 화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에 들꽃이야기님이 우리집에 오실적에 하나 선물로 가져다 주셔서 그릇으로 쓰고 있는데 이제보니
용도가 화분이었군요~
갑자기 어느선교사님이 쓴 글이 생각납니다.
그릇은 어떤 용도로 쓰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선교사님이 일본에 가서 미국인 선교사님의 초대를 받았답니다.
저녁 잘 드시고 티테이블로 갔는데 가운데 우리나라의 놋요강이 놓여 있고
차와 함께 그 놋요강에서 꺼내 주시는 직접 만드신 과자를 주시는데 참으로 난감하더랍니다.
어떤 일본인이 그분에게 선물해 주셨는데, 한국에서 사온 것으로 아주 귀한 것이라고 하여서
그것이 요강이라는 말을 못 했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들꽃이야기님이 만드신 이 바구니도자기는 아이디어제품으로
특허등록까지 해 놓으셨습니다.
특히 이렇게 꿰맨 자국까지 한 것은 직접 천을 대고 하고 꿰맨 모양은 한땀 한땀 그려 넣은 것이랍니다.
언뜻 보면 진짜 대바구니 같습니다.
두번째 집구경은 들꽃이야기 님이 내다 보시는 저곳
부엌에 붙은 부엌2 입니다.
다용도실 같은 이곳은 가스렌지가 있고, 김치냉장고는 세대나 있습니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음식을 해서 집이 더워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비교적 시원한 것 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항아리에 있는 것은 열어 보지는 않았지만 홍시를 앉혀 놓은 것일겁니다.
배추시레기도 이렇게 꼼꼼이 묶어서 매달아 두었습니다.
음식도 완전 전문가 수준인 들꽃님은 베지밀을 넣고 된장국을 끓이시더군요.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대나무로 이렇게 무엇을 말리는 실광을 만들어 둔것도 제게는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이렇게 야채며 과일도 두었습니다.
그곳에서 바깥으로 난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베란다가 나오지요.
봄에 들꽃님이 올려 놓으신 글에 보면 이 곳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바닥에 꽃잎이 가득 떨어져 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베란다 아래로는 바로 계곡이 흐릅니다.
정말 아름다와서 어느 봄날에 꼭 다시 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렴이 가리키는 이 것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바로 전등 스위치입니다.
이 댁은 이런 문명적인 것은 모두 다 이런식으로 가려 놓았습니다.
그것을 찾는 것도 참 재미있었지요.
각 방의 구조와 재밌는 것은 따로 제 카페 사람이 아름다워요 방에 올려 놓겠습니다.
전원주택을 꿈꾸고 계신 분들이 구조와 인테리어를 참조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일부러 모두 다 사진 찎었습니다.
이 집의 설계를 들꽃이야기님이 직접 하셨거든요.
된장찌게와 김치만 주신다던 들꽃님이 여러가지 음식을 차리셔서 바쁘십니다.
음식을 돕고 계신 아이들님과 풀꽃지기님은 이제 아는 얼굴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소개를 안하면 섭하겠지요.
아이들님은 김해에서 방주원이라는 보육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시아버님 때부터 지금까지 사명을 가지고 하고 계시는데 저는 이곳에 도움을 드리기는 커녕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풀꽃지기님은 동화작가이면서 숲해설강사이기도 하시고 여러가지 나물도감과 동화책을 많이 내신 분이지요.
제 카페 대문사진에 입고 있는 한복을 작년봄 부산에 갔을적에 맞추어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생선 넣은 김치를 보따리째 싸 가지고 오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카페에서 들꽃이야기님과 만나셧는데 몇년전에 모 대학교에 강의하러 가셧을적에
풀꽃지기님은 숲해설 강사로, 들꽃이야기님은 분재정원 강사로 만났답니다.
일전에 들판님이 이 댁에 놀러 오셧던 사진을 보고 꼭 와보고 싶었는데 같은 장유면에 살면서도
이제 와 본 것이랍니다.
제 덕분이라고 이야기 하시네요.
멀리 강원도에서 온 제 덕분이라니 그 참 재미있는 만남이지요.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저녁상을 차려 주셨습니다.
하일라이트는 이 김치였는데요.
정말 말로 표현 못하게 맛있어서 우리 모두 뿅 갔습니다.
농사도 직접 지어서 더 맛있지만 저는 따라하기 약간 어려운 방법인데
준치라는 생선의 새끼를 고아넣고, 새우도 갈아서 한달전부터 젖갈에다 숙성을 시켜서 이렇게 한다는데
자세한 레시피는 나중에 들꽃이야기님에게 먹을꺼리이야기 방에다 올려 달라고 부탁을 드려야겠어요
모두 가르쳐 주셨는데 다 못 외웠습니다.
저기 배추시레기 된장국이 아까 말한데로 베지밀을 넣고 해서 아주 고소한 맛이었구요.
여기 또 하나 코다리졸임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것은 약간 꼬닥하게 말린 코다리를 뼈를 빼고 기름에 한번 지진 다음에 시중에서 파는
불고기양념을 물을 약간 타서 졸이듯이 수저로 떠 얹어 주면 끝이랍니다.
아주 부드럽고도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 저도 올라올 때 포항 죽도시장에서 사 왔지요.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나왔는데 상추대장아찌랍니다.
이것도 무척 맛있었는데 약간 들깻잎향이 나는 것이 짜지도 않고 상큼한 맛이었지요.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오이장아찌도 고추장에 박은 것이 얼마나 아작하면서도 맛있었는지 모두들 감탄을 하였습니다.
김치만 있어도 밥 한그릇을 뚝딱 할 판인데 이렇게 맛있는 것이 많아서 얼마나 행복했는지요.
들꽃님 남편 마당쇠님은 좀 늦게 퇴근해 오셔서 따로 상을 받으셧는데 아무렴이 강원도에서 가져간
옥수수술로 인사를 드렸답니다.
재미있게도 이 분은 여러가지 인연으로 저하고 얽혀 있어서 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퇴직 하시기 전에는 직업군인이시고 저와 오라버니를 삼은 스카이27님과는 사관학교 동기시랍니다.
저도 몰랐던 인연들이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저녁 먹고 나서 마당쇠님 드시는 곳에서 또 거들었습니다.
부엌에 이렇게 좌탁이 있으니 그도 참 좋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지난 가을에 말린 곶감입니다.
가을에 곶감 말리던 사진이지요.
들꽃이야기님이 워낙 여러면에 재주가 많으신줄은 알았지만 직접 와서 보니 정말 다방면에 하나도 버릴것이 없는
재주가 많으신 분입니다.
남편 마당쇠님이 부인을 극진히 아끼시고, 그 하는 일들을 도우시며 아내를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마침 풀꽃지기님이 우리 여자들에게 염색한 손수건을 선물해 주셔서,
생각난김에 직접 염색하신 감물염색을 보고 있습니다.
참 재주가 많으신 들꽃이야기님 사진 보다 훨 미인이시고 못 하시는 것이 없으신데
못 하는 것이 하나 있답니다.
ㅎㅎㅎ 바로 저도 못하는 운전이랍니다.
모인 사람들이 부러워 하다가 하나 못 하는 것이 있어서 안도했답니다.
이 운전을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남편이 너무 잘해 주어서 못하는 것입니다.
뭐 아쉬워야 말이지요~
은근히 저도 남편자랑했나요 ㅋㅋㅋ~
이번에 보여 주신 것은 전문이신 분재정원이랍니다.
ㅣ꽤 무거운 것을 직접 들고와서 보여 주셨는데요~
이 작품은 대한민국분재대전 책에도 실려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이 분재정원에 쏙 빠져 있는데, 남자들 세분은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우리 아무렴이 깔깔거리며 뒤로 넘어 가는 이야기는 뭘까 궁금합니다.
다시 분재정원으로 돌아와서 이 장독대 좀 보아 주세요~
이 항아리 하나 하나도 직접 다 빚으셨답니다.
천을 쒸워 놓은 것 좀 보세요
너무나 앙증맞습니다.
요기 입구에 있는 사립문은 또 어떻구요~
그리고 이끼 하나, 작은 풀한포기, 여러가지 야생초들 분재나무 모두가 살아 있어 계절별로 꽃을 피운답니다.
또 다른 분재 피라칸다는 열매를 탐스럽게 맺었네요.
사진에 다 못 찍었지만 황성옛터라는 제목의 분재정원도 너무나 멋졌습니다.
내년봄에 이것들이 모두 꽃을 피우는 때쯤에 꼭 다시 와 보려고 마음 잡습니다.
들꽃이야기님은 각종 꽃도 너무나 잘 키우시는데 나눔도 잘 하셔서 봄에 얻을 몇개의 야생초도 부탁해 두었었습니다.
이 댁에서 6월쯤에 피는 낮달맞이는 정말 너무 예쁘거든요.
넓은 실제의 정원에 피어날 갖가지 꽃들을 상상만해도 기분 좋습니다.
아이고~ 이러고 있느라고 벌써 열시가 넘은것도 몰랐네요.
초저녁잠 많은 백금자 그것도 잊어 버렸습니다.
이제 돌아가려고 했더니 직접 만드신 강정에다가, 연근차도 내 주시고,
이번에는 앉혀 두었던 홍시까지 꺼내 오셨습니다.
우리가 개시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제가 먹었던 홍시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 일기를 쓰는 지금도 침 넘어 갑니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에요.
달이 휘영청 밝은 정원에서 아쉬운데로 정원구경을 합니다.
작은연못도 있는 정원.
이곳이 들꽃이야기님이 들어오시기 전에는 몇년이나 묵은 폐가가 있었고 쓰레기더미였다고 합니다.
이곳을 익히 알고 있었던 아이들님이 더 많이 감탄을 했지요.
긴 오늘의 일기는 여기에서 마감합니다.
이 일기를 읽으면서 그 댁의 낮의 모습 봄의 모습 그리고 여름의 모습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들꽃이야기님이 2010년 6월에 쓰신 글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일기에 써비스까지 만점인 저 친절한 금자씨 맞지요 ㅎㅎㅎ
오늘은 자화자찬까 하며 일기를 마감합니다.
저 혼자 쓰는 일기가 아니라 누군가 읽어주는 이가 있는 일기를
쓰는 것이 오늘따라 행복합니다.
또 만날 내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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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찬란했던 잎새의 달 4월-
이렇게 꽃비 뿌리며 떠난 자리엔
신록의 5월에 떼죽꽃이 하얗게 安주했습니다
열매가 물고기를 떼로 죽게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떼죽나무 -.
혹한 겨울내내 부지런히 물오르기를 한 매화도
보란듯이 초롱초롱 實을 달았습니다
유난히도 비가잦아 쉬임없이 조좔대는 정자곁 연못에도
초록들의 합창에 정겹습니다
밤에피어 달맞이를 月見草라 한다면
여기 분홍빛 달맞이는 日見草라 해야할지..
보라와 녹색의 절묘한 조화는
꽃중에 꽃 5月의 꽃으로 불러줘도 더함없이 知적인,
청초함의 대명사 '아이리스'
언감생심 너를 닮고픈 이 마음
나 존재의 이유가 여기있었구나
하우스 - 내 작은 우주안에도
빨갛고 노랗고 하얀 -
꽃들의 향연이 한창입니다
창 밖 탐스러이 너울거리는 하얀 설유화
마주하는 내 눈이 시립다
아 머무르고싶은 순간들이여..... 찬란한 나의 계절에 ....
꽃이 좋아 꽃에 뭍혀 꽃을 다듬는
나는 꽃 이 다
하나도 꽃이요
둘도꽃이요
셋, 넷 건너
다섯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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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화속 한페이지에 들어갔다 온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