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1차 원정으로 한 바퀴 돌고 집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쩔수 없이 다시 남도 출조를 계획합니다.
지난 1월 11일 아침 식사 후 느긋하게 집을 나섰더니
출근 시간과 겹치면서 서울 빠져 나가는데 시간을 다 허비합니다.
5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구정리수로에는 이천 조사장님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로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꾼이 없다는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것?
2020년 11월에 농어촌공사에서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습니다.
덕분에 가장 핫한 곳인 바위산 인근에 900m의 매시 펜스가 처지면서
많은 뗏장수초 포인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또한 수로를 가득메운 집열판이 들어서며
조황도 예전 같지 않아 이곳 포인트는 기피하는 꾼들이 생겼습니다.
붕어들이 집열판 밑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고...
주변을 살펴 보고 각자의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포인트는 태양열 집열판의 끝지점이자 펜스가 끝나는 첫번째 포인트였습니다.
모두 11대를 편성하기 위해 좌대를 조립하고
텐트를 올려 3박 동안의 편안한 낚시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바로 앞에는 이름모를 수초가 가득합니다.
뭔 수초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상류쪽으로는 조사장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류권입니다.
이때까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웬지 답답해지는 태양열 집열판.
어쨌든 대편성 완료 했습니다.
2.8칸부터 3.8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는 지렁이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준비했습니다.
수심은 1.7m가량 됩니다.
왼쪽 펜스안에는 조사장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뗏장 수초가 잘 발달 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때 군산에 살고 있는 천하유일님이 도착합니다.
그는 저의 오른쪽 하류권에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은 이날 오전에 영산강 배수를 한다고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도착하기 전에 영산강을 지나오다 보니
이미 약 1m가량 수위가 낮아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수로에는 별도의 수문이 있어서
영산강 수위의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의 배수는 있어서 약 20cm가량 수위가 내려가 있었고
시간당 약 2cm가량 수위가 내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처럼 입질이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한참이 지난 7시 30분에야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준척 정도의 붕어였지만 짜릿한 손맛을 안겨 주었습니다.
첫수가 나오면서 기대를 했지만
배수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이때 현지인이 짬낚시 왔다며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는 긴대가 유리하다며 몇대만이라도 긴대를 써 보라고 합니다.
가운데 3대를 4.2칸부터 4.6칸까지 저에게는 긴대인 낚시대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인가요?
붕어가 나오네요.
그렇게 붕어 3마리를 잡고나니 피곤이 몰려 옵니다.
따끈따끈한 온수 침낭 속으로 들어가 누우니 이내 골아 떨어집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너는 누구니?
강준치도 나오고...
씨알이 조금 아깝지만 붕어도 나와 줍니다.
그래!
준척이면 준수하지...
어째 고만고만한 녀석들만 나오는지...
지렁이에는 동자개가 나오기에 모두 글루텐으로 바꿨습니다.
새벽 6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건너편에서 뭘하는지 써치가 계속 하늘을 비춥니다.
날이 밝아 오네요.
왜 이렇게 입질이 없지?
생각했던 조황은 아니었습니다.
오른쪽 캐미 불빛은 천하유일님 것...
아침 기온은 차가웠습니다.
영하권으로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해가 뜨고 있네요.
저의 텐트와 포인트입니다.
벌써 4년째 사용하고 있는 금강 낚시대입니다.
허리힘 강하고 단단하기에 만족스럽게 사용중입니다.
조사장님 텐트입니다.
몇수는 했지만 씨알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하고 나니 어느새 9시가 지났습니다.
낮에는 입질이 없습니다.
이때 붕어를 들고 온 천하유일님.
월척 붕어라며 사진 찍어 달라고...
살림망이 없다고 합니다.
31cm의 월척 붕어입니다.
달랑 2마리 잡았는데 그중 한마리가 월척 이라고...
월척 잡은 기념으로 주변 청소한다고 합니다.
말만 그런줄 알았더니 한시간 후에 보니 주변을 깔끔하게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많은 것을 어떻게 처리 하려구?
일로읍 사무소에 전화해 청소차가 다니는지 물어 보니
읍 사무소로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 읍사무소로 가져다 주었습니다.
천하유일님 참 잘했어요~~
점심 잘 먹고 푹 쉬다 오후 4시에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입질은 옥수수 어분 글루텐에만 들어 오기에 모두 글루텐으로만 달았습니다.
미끼를 달아 던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운데 4.4칸 낚시대의 찌가 스물스물 올라 옵니다.
챔질 성공!
그런데 버티는 힘이 다릅니다.
역시...
31.5cm의 월척 붕어 였습니다.
구정리 수로는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와 구정리에 걸쳐 영산강 하류권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가지 수로로써
낚시인들은 수로를 구분하기 위해 상류권부터 1번~ 5번수로까지
이름을 붙여 놓았으며 그중 가장 큰 구정리의 지명을 따 구정리 수로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류권의 4번수로는 수로의 폭이 가장 넓고 뗏장 수초가 잘 발달 되어 있으며
하류권은 2~3m의 수심을 보이며 상류권도 1m가 조금 넘는 수심을 보이고 있어 많은 꾼들이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안으로 폭 넓게 뗏장수초와 갈대가 분포되어 있어
노지 포인트는 그리 많지 않고 특히 수로 폭이 넓다 보니 보트낚시가 많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2년전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 때문인지 예전 같은 조황은 없는듯 합니다.
잠시 읍내에 나갔던 조사장님이 먹거리를 잔뜩 사왔습니다.
해삼에 통닭에 매운탕 거리에...
손질은 어부가 다 된 천하유일님이 합니다.
군산항에 어선도 한척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싱싱합니다.
해삼은 씹는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해물 매운탕...
잘 먹고 두번째 밤낚시 시작합니다.
수위는 배수가 없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입질이 없이 밤이 깊어 갑니다.
금요일이라서인지 건너편에도 몇분이 들어 오셧습니다.
상류 조사장님 옆으로도 몇분이 들어 오셨네요.
제 오른쪽으로도 몇분이 들어 오셨고...
양어장 같은 캐미 불빛속에 그렇게 밤은 깊어 갑니다.
밤 8시 30분에 입질을 받았습니다.
얼라!
손끝에 느껴지는 힘이 다릅니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한눈에 봐도 월척은 넘는것 같습니다.
역시 34cm이 월척 붕어입니다.
그런데 체구는 낮고 길이만 기네요.
긴꼬리 붕어인가요?
그렇게 두번째 밤도 지나 갑니다.
서서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기온에 낚시도 힘듭니다.
이 차가운 아침에도 입질이 찾아 왔습니다.
역시 준척급 붕어 였습니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꽁꽁 얼어 버린 낚시대.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3도 였습니다.
떠 놓은 물도 얼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바람이 없어 어려움은 줄어 들었습니다.
차가운 기온에도 라이징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햇님이 부끄러운듯 살짝 얼굴을 보였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상쾌한 아침입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앞쪽 저의 텐트입니다.
낮에는 입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웬일로 턱거리 월척 붕어가 나와 줍니다.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았네요.
점심 먹고 다른곳 조황을 살펴 보러 나갔습니다.
구정리 3번 수로의 모습입니다.
포인트 좋고 물색 좋고...
그런데 수심이 60~70cm라고 합니다.
무안 시내까지 나가 사우나 하고 왔습니다.
전남 도청이 무안에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마지막 밤낚시를 준비해야 될 때인것 같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겨울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날씨인것 같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밤낚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날 낮에는 일조량도 충분했고
바람도 없었으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옆에 분은 이곳을 자주 오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입질 없기는 처음이라네요.
좀처럼 입질이 없더니 밤 8시가 지나서야
작은 녀석 한마리가 나와 줍니다.
그래도 8치는 되네요.
입질이 없고 기온은 크게 떨어지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벽 3시의 모습입니다.
얼어도 너무 얼었습니다.
손이 시릴것 같아 낚시대 잡기도 싫습니다.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아 옵니다.
기대했던 조황은 아니었습니다.
얼어버린 낚시대 만큼이나 마음까지도 시려 옵니다.
또 다시 햇님을 맞이 합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많았다.
나의 낚시대들아!
마지막 아침은 간단하게 떡국으로 때웁니다.
이날 아침은 많이도 추웠습니다.
3박 조과 치고는 너무 아쉽습니다.
사진 촬영후 바로 방생합니다.
1년만에 찾았던 구정리 수로...
예전 같지 않은 조과에 살짝 실망을 하지만
그래도 수로가 얼지 않아 편안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출조지를 찾아 다시 이동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