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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815 (월)
- 술기운으로 부리는 용기(勇氣), 객기(客氣), 허세(虛勢) :
Dutch courage -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 (18)
- 문화, 여행 (62)
지난 주에 입추(立秋)도 지났고, 내일이 말복(末伏) 그리고
다음 주 23일이 처서(處暑)이니 무더운 더위도 막바지입니다.
그렇지만 전형적인 여름 꽃들인 사위질빵, 박주가리, 달맞이꽃, 패랭이꽃 그리고
닭의장풀(달개비) 등등의 예쁜 모습들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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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특히 요즘의 젊은이들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하는 말 중에 “더치페이(Dutch pay)"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Dutch"는 원래 ”네덜란드 사람, 네덜란드 말, 네덜란드의“라는
뜻인데, 영어에서 “Dutch"라는 말이 다른 단어와 조합하여 그리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Dutch"가 쓰이는 사례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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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로 다른 나라를 비하(卑下)하는 말
가. 우리나라의 경우
-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서로 이웃하고 있는 나라와의 관계는
국경과 영토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서로를 얕잡아보고 비하하는 일이 많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있는데, 즉 배운 데 없이 막되게 자라서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호로자식, 호로아들, 호로새끼“라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 ”호로“는 ”호로(胡虜)“ 또는 “호노(胡奴)”라고 하여 오랑캐의 포로나
노예라는 말로 병자호란 때 포로나 인질로 끌려간 후 되돌아 온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화냥년(-환향녀-還鄕女)“와 함께 가장 치욕적인 욕이었습니다.
* 그렇지만 “호로자식”의 우리 표준말은 “호래자식” 또는 “후레자식”입니다.
- 또 당초 청나라 사람에서 비롯되어 중국 사람들을 비하하여 말할 때
“되놈”, “짱꼴라” 또는 “짱께”라 하고, 중국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되내(=호취-胡臭)”라 하여 우스워했습니다.
* “짱께”나 “짱꼴라”는 “장궤(掌櫃)”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당초의 의미는 “궤(櫃-함, 상자, 금고)를 가진 사람”, 즉 "사장(상점의 주인)"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의 중국발음은 “짱꿰이”인데 중국음식집에서 주인을
“짱꿰이”라고 부르는 것을 우리나라사람들이 “짱께”라고 듣게 되었고 이것이
다시 변형되어 “짱꼴라”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현대 중국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말이라고 합니다.
- 그리고 일본사람들은 “쪽발이”라 하여 얕잡아보았습니다.
-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김치” 또는 “까오리 빵즈(高麗棒子)”,
일본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을 “죠센징”이라 낮춰 부르고 있습니다.
* 빵즈(棒子) : 몽둥이, 막대기, 옥수수 등의 뜻 이외에 “놈” 등의 사람을 욕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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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서양의 경우
- 영국 사람들은 제멋대로 쉬는 것을 “프랑스 휴가”라고 하고, 프랑스인을 지칭할
때도 평소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개구리를 빗대어 "프로그(frog)"라고
비하하며,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된 것, 이상한 것도 “프렌치(french)"라고 하며,
성병인 매독(梅毒)을 ”프랑스 병“이라고까지 꼬집는다고 합니다.
- 반대로 프랑스에서는 영국인들을 "브릿(brit)"이라고 조롱하는데,
이는 Britain에서 나왔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뜻은 고래의 먹이가 되는
작은 정어리(sardine)나 청어(herring)의 뜻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칠고 맛없는 요리는 “영국 요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또 영국인들은 남부 미국인을 레드 넥(Red-neck)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Dutch"를 붙여서 여러 좋지 않은 표현들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 그리고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도 많이 있는데, 당초에는 중국인을
조롱하는 단어이었지만 후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말인 칭크(chink)나 차이나 맨(China man) 그리고 황색위협
(yellow peril), 찰리 챈(Charlie Chan),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 차이나 돌
(china doll), 너드(nerdy asians), 그리고 또 바보스런 괴짜(idiotic goofball)가
있고,
- 일본인에게는 젭(jap) 또는 얼간이를 의미하는 저크니스(jerkness)라고 낮춰
부르고, 여드름이 난 한국여성을 피자판처럼 못생겼다고 해서 피자페이스
(pizza face), 또 누렁이를 뜻하는 국(gook)은 한국인을 가장 경멸하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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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국인들의 “Dutch"
가 대영제국(大英帝國)과 영연방(英聯邦)
- 영국은 그들 스스로를 “대영제국(大英帝國 = British Empire)”이라 부르며
자부하였었는데, 그것이 지금은 “영연방(英聯邦) = 영국연방(英國聯邦 =
Commonwealth of Nations)”라는 이름으로 현재(2014년 기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53개국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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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국과 네덜란드의 관계
- “Dutch”라는 말은 본래 독일(Deutsch, 도이치)을 지칭했다고 하는
설이 있는데 언제부터 네덜란드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 16세기말 영국과 네덜란드가 영역 확장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강대국 영국은
네덜란드의 문화와 관습을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즉, 영국과 네덜란드는 막강한 항해 기술을 바탕으로 아시아 무역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었는데, 바다의 왕자 포르투갈이 힘을 잃게 되자
영국과 네덜란드는 제해권을 놓고 그야말로 사생결단으로 싸우게 되어서
당연히 양국 사이의 적대감도 극에 달했습니다.
- 그 결과 영국인들은 당초 “네덜란드 원주민, 네덜란드 말 또는 네덜란드의”를
뜻하는 일반적인 명사 또는 형용사인 “Dutch”라는 단어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모멸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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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Dutch가 붙는 말들
(1)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
(1-1) Dutch courage = bottle courage = pot valor
: 술기운으로 부리는 용기(勇氣), 객기(客氣), 허세(虛勢)
- 이 말이 만들어진 계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 첫째는 네덜란드 해군 제독이 영국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 병사들에게 술 한 잔씩
먹이고 용기를 내도록 한 데서 “Dutch courage”가 나왔다는 설
- 둘째는 17세기 유럽에는 흑사병(plague=pest=black death)이 만연했습니다.
1665년 영국의 런던에는 흑사병이 곳곳에서 발병하여, 도시 전체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런던에서는 흑사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음식물 공급도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아무도 흑사병이 무서워서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쉽게 런던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런던의 이 같은 사정을 돈벌이로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네덜란드 상인들이었습니다.
배고픈 런던시민들이 약속된 돈을 지정된 부두에 올려 두면, 네덜란드 상인들이
배로 다가가 돈을 가져가는 대신 음식물을 부두에 남기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실 흑사병에 한 번 걸리면 죽는 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상인들은
목숨을 내놓고 돈벌이를 한 셈입니다. 이들은 흑사병이 창궐하고 있는 런던의
템스 강변에 가기 전에, 흑사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을 잔뜩 마셨다고
하는데, 여기서 나온 영어 표현이 “Dutch courage”라고 합니다.
- 이 표현은 선뜻 나서기가 힘든 상황에서 술의 힘을 빌려 용기를 얻을 때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늘 마음에 품고 있던 연인에게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사랑 고백을 못 할 것 같을 경우, 술을 잔뜩 마시고는 그 힘으로 고백하는 것을
“Dutch courage”라 할 수도 있습니다.
* 검역(檢疫-quarantine)
- 우리가 공항이나 항만으로 입국할 때 “검역(檢疫-quarantine)”이라 쓰여 있는
곳을 지나며 몸에 이상이 있는지 적은 용지를 제출하고 통과하거나
또는 정밀검사를 받게 됩니다.
- 여기서 “quarantine”이란 말은 14세기 유럽에 흑사병이 대유행할 당시
이탈리아의 한 항구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40일 동안 격리시킨 데서 나온
말인데, 이탈리아어로 “40”이라는 의미의 “quaranta”가 붙으면서
생겨난 말입니다.
- 그러니까 “quarantine”의 당초 의미는 “격리조치”를 말하는데,
2015년 우리나라에서도 메르스로 격리되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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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s drunk as a Dutchman : 곤드레만드레 취한 것을 표현합니다.
(1-3) Dutch drink : 단숨에 술잔을 비우는 것을 말합니다.
(1-4) Dutch feast : 파티에서 손님보다 주인이 먼저 취해서 난장판을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이 표현도 역시 술과 관련된 것이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주객이 뒤바뀐 상황을 암시합니다.
(1-5) Dutch concert : 소음(騷音)
- 함께 어울려 나는 소리라는 뜻의 “concert”는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가
생명입니다.
- 그런데 “Dutch concert"는 다른 사람은 무시하고 제 멋대로 연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주가 아니라 소음이 만들어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 이 말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악기 연주 실력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고
그저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에 가진 감정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단어에 불과합니다.
(1-6) Dutch leave : 치사한 이별
- 이는 인사도 없이 그냥 가버리는 싸가지 없는 작별을 말합니다.
(1-7) Dutch auction : 네덜란드 식 경매
- 서로 짜고서 값을 올리거나 값을 깎아내려가는 경매를 말하는데,
- 또 이는 일단 자신의 최대 입찰 액수를 말하고 그 보다 높은 입찰이 없으면
자신이 경매에서 이기는 것을 말하기도 하며
- 높은 값을 불러놓고 값을 조금씩 떨어뜨리며 하는 경매를 말하기도 하는데,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용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1-8) Dutch bargain = Dutch agreement :
네덜란드 식 매매는 술자리에서 잔뜩 취하여 맺는 매매계약을 말합니다.
(1-9) Dutch defense : 네덜란드 식 방어(防禦)는 “항복”을 뜻합니다.
(1-10) Dutch butter : 인조 버터
(1-11) Dutch doll : 이음매가 있는 나무인형
(1-12) Dutch cap : 콘돔의 일종을 말한다고 합니다.
(1-13) Dutch comfort : 네덜란드 식 위로
- 은근히 약 오르게 하는 위로의 말로 전혀 편안하지 않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1-14) Dutch leave : 병사의 무단 외출
(1-15) double Dutch :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
(1-16) Dutch uncle : 네덜란드 삼촌(아저씨) = 심한 잔소리꾼
- 보통 삼촌은 자상하게 조카를 챙겨줍니다. 그렇지만 “Dutch uncle”이 그럴 리가
없습니다. 이는 삼촌도 아니면서 잔소리만 늘어놓거나 엄하고 깐깐하게 꾸짖는
사람을 말합니다.
- 이는 우리말로 하면 약간 꼰대스러운 이미지의 중늙은이를 말한다고 합니다.
(1-17) Dutch wife : 죽부인(竹夫人)
- “Dutch Wife”는 네덜란드 부인이 아니라 홀아비가 품고 자는 긴 베개를
가리키는데, 우리말로 “죽부인”입니다.
- 옛날이나 지금이나 더울 때 안고 자던 대나무로 만든 속이 빈 큰 베개가
죽부인인데,
- 그리고 또 다른 말로는 “아내 대용품”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이는 "섹스파트너"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네덜란드 남자들이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1-18) Dutch widow : 네덜란드 과부는 더 모욕적으로,
성매매 여성을 의미합니다.
(1-19) Flying Dutchman
-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 Flying Dutchman이 나옵니다.
- 19세기 전설 속에 아프리카 희망봉 주변에서 출몰한다는 유령선을 일컬어
Flying Dutchman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할리우드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데,
대체로 피도 눈물도 없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영화 덕분에 원래 의미만큼 모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1-20) in Dutch = in trouble = in disfavor
- “곤란에 처한", "면목을 잃은", "눈 밖에 나다.”의 뜻입니다.
- 보통 “get in Dutch"라 하여 ”난처하게 되다“, ”미움을 사다“로 쓰입니다.
(1-21) beat the Dutch
- “깜짝 놀라게 하다, 경탄시키다“라는 말도 네덜란드의 패배를
조롱하는 뜻입니다.
- 현재의 뉴욕은 17세기에는 당초 네덜란드 땅으로 “New Amsterdam"이라
하였는데, 바로 옆을 차지하고 있던 영국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넘겨주게
된 것을 조롱하는 말입니다.
(1-22) do the Dutch : 도망치다, 자살하다
(1-23) I'm a Dutchman : 내 성을 간다, 내 손에 장을 지진다.
- “I'm a Dutchman”은 당시 영국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부정으로
우리말로는 “내 성을 간다.” 또는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쯤 되겠습니다.
- 만일 자신이 말한 것이 거짓이라면 가장 혐오하는 “Dutch man"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 I'll do it. If not, I'm a Dutchman.
(그렇게 하겠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덜란드 사람이다)
(1-24) I'll be a Dutchman : 내가 틀렸으면 내 목을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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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리 나쁘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
(2-1) Dutch barn : 네덜란드 식 헛간 = 지붕과 기둥만 있고 벽이 없는 건초 헛간
(2-2) my old Dutch : 우리 마누라
* My Old Dutch Pancake House
-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근처의 네덜란드 식 팬케이크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네덜란드 풍경이 그려진 그림과 접시, 나막신 인테리어 등이 흥미로운데,
팬케이크 전문점답게 메뉴가 다양한 것이 특징으로 해산물, 고기, 치즈 등
다양한 재료가 팬케이크 판 위에 올려 나오며, 일반 피자 사이즈만큼 커다란
팬케이크 크기에 놀란다고 합니다.
(2-3) Dutch coffee(더치커피)
- 잘 아시다시피 이 말은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하여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를 말합니다.
- 그런데 영어에는 이런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우리가 Dutch coffee라고 알고 있는 커피는 아마도 최근에
네덜란드 풍(Dutch)의 커피라 하여 만들어진 것 같은데,
일본의 커피회사가 지어낸 신조어라는 설이 있습니다.
- 이것을 영어로는 “차가운 물에 우려낸다.”는 뜻으로 “콜드 브루(cold brew)”
라고도 합니다.
- 그 유래에 대해서는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식민지에서 커피를 유럽으로
운반하던 선원들이 장기간의 항해 도중에 커피를 마시기 위하여 고안한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도 하고, 인도네시아에 살던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산 커피의 쓴맛을 없애기 위하여 고안한 방법이라고도 하지만
정설은 없습니다.
- 오랜 시간에 걸쳐 추출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짧은 시간에 추출한 일반 커피에
비하여 쓴맛이 덜하며 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
원두의 분쇄 정도와 물의 맛, 추출 시간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 추출된 커피 원액은 밀봉해서 냉장 보관하는데, 하루 이틀 정도 저온 숙성하면
풍미가 더 살아나고, 원액을 그대로 마시는 것보다는 입맛에 따라 우유나
시럽 또는 물을 타서 희석하거나 얼음을 넣고 마시는 것이 더 낫다고 합니다.
* Cold Brew와 RTD(Ready to Drink)
- 2016년 우리나라에서는 “콜드브루(Cold Brew)” 열풍이 일고 있는데,
이는 “차갑게(cold)" "우려내다(brew)"의 뜻으로 뜨거운 커피와는 다르게
바로 마실 수 있으므로 “RTD(Ready to Drink)”라고도 합니다.
- 콜드브루는 2016년 초 한국야구르트가 2015년 미국 바리스타경연대회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Charles Babinski)와 손잡고 “Cold Brew by Babinski"를
출시했는데, 이것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 그래서 투썸플레이스를 시작으로 스타벅스 등등의 커피전문점이 이에 동참하고
또 CU 등 편의점업체와 롯데마트 그리고 남양유업 등이 이에 동참하여
이제는 집에서도 기존의 커피믹스처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원래 “RTD(Ready to Drink)”는 구입하자마자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병이나 캔에 들어 있는 음료수 특히 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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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Dutch pay(더치페이) = Dutch treat = going Dutch
- 우리나라에서는 “각자 내자” 또는 “내 것은 내가 낼께”라는 말로 쓰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말이고 마치 “선진국 에티켓”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 말은 “더치커피(Dutch coffee)”와 같이 영어에는 없는 말로서
국적불명의 표현입니다.
- 원래 이 말은 “going Dutch” 또는 “Dutch treat”라는 말이 와전되어서
“Dutch pay”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 “going Dutch”는 "비용을 각자 부담하다", “Dutch treat”은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회식"인데, 위에서 이야기한 Dutch의 뉘앙스를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의미를 담고 있을 리가 없는데, 어떻게 신사가 자기 것만 계산하느냐는
영국인들의 비아냥거림이 담겨 있던 말로서
- 즉 특정인을 지칭해서 이 말을 쓰면 한 마디로 그 사람이 인색하고 쫀쫀하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 그렇지만 현재의 “Dutch Pay"는 부정적인 뉘앙스는 사라지고
오히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표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 아마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Dutch가 붙는 말” 중에서 “Dutch coffee"와 함께
부정적인 뉘앙스가 사라진 말이 아닐까 합니다.
- 따라서 Dutch pay는 엉터리 콩글리시이어서, “This is a Dutch treat(이건 각자
내는 겁니다), ”'Let's go Dutch“나 ”How about Dutch treatment?“식으로
말하거나, 아예 Dutch를 쓰지 않고 ”Let's go fifty-fifty“,
”Let's split the bill“이라고 말하는 게 옳다고 합니다.
- 그렇지만 “The Dutch never go Dutch”라는 말도 있듯이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말과 실제 내용은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최근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더치페이”가 유행할 거라고 하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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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Dutch Disease(네덜란드 병)과 Dutch Miracle(네덜란드의 기적)
- 1980년대 초까지 네덜란드는 실업률이 14퍼센트에 달했고 또 만성적인
복지병에 재정적자까지 겹쳐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는 조롱을 받았다고 합니다.
- 그러나 네덜란드 노사(勞使)는 1982년 말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타협을
이루었고, 10여 년 만에 유럽의 문제 국가에서 강소국으로 환골탈태했습니다.
- 이에는 임금인상 자제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가
대타협의 주요한 골자였습니다.
- 이 협약이 그 유명한 바세나르 협약(Wassenaar Accord)이며,
폴더(Polder)모델로도 불리는 네덜란드 식 사회적 합의 모델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 시간제 일자리는 이러한 네덜란드의 기적(Dutch Miracle)을 만든
주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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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포르투갈,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 후 패권을 잡은 것은 유대인을 영입한 네덜란드, 벨지움 지역이었는데 이 지역은 당시 스페인의 변방 낙후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네덜란드를 상대로 꾸준히 경쟁하여 그들의 패권을 빼앗은 영국으로서는 좌우간 네덜란드가 최대의 적이었겠죠. 그래서 그런 비하 발언이 나왔으리라 생각됩니다. 네덜란드 사람에게서 들은 얘긴데 dutch는 deutsch의 방언이라고 합니다. 사실 화란어는 독일어를 아는 사람은 대충 화란어를 알 수 있으니까요. 여러가지 얘기 잘 앍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본문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Dutch는 Deutsch(도이치)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인데,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언젠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갔을 때 그곳에서의 영국과 네덜란드의 전쟁과 또 그곳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서로의 언어와 문화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고유명사가 보통명사가된 얘기 거리들이군요. 학장님 강의 틈틈이 더러 학습했던 내용도 있어 더욱 뚜렷이 이해되고 다가옵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 전쟁으로 서로에 대한 갈등이 커졌다고 봅니다만, 프랑스의 브루따뉴 지방은 영국에 대한 호감도와 퍼브 문화가 공존하는 이색지대더군요. 영국사람처럼 퍼브에 남자끼리 모여 술먹는 습관도...ㅎㅎ. 대부분 영어인 보통명사화에 Dutch가 붙여 좋은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게, 상대를 의식한다는것이니.. 네덜란드를 제압해야 했던 영국으로서는 눈엣가시 친구들이라.. 뭐든 나쁜 의미로 붙였네요. 우리도 일본과 중국에 대해 같은 보통명사들이 많습니다만,
유럽에서 시리아나 중동계 난민 관련 이런 보통 명사화하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가 많아 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전 지구촌 인류가 편견 없이 자유스럽게 이동하고 행복하게 함께 사는 그날이 오긴 할려나요? 학장님 더위가 막바지입니다만, 저희들에게 좋은 강의 들려주셔서 더위를 견디는데 소중한 시간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중관 각종 과학기기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어가는데 영토싸움 등 각종 분쟁으로 오히려 더욱 분쟁이 늘어가는 느낌입니다. 몇몇 나라가 이러한 소란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거기에 IS라는 괴물까지 등장하고.... 매일매일 아름답고 평화로운 소식이 전해지는 날을 가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