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머니 대해 가톨릭 신도들도 오해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개신교 형제자매나 이웃 종교인이나 그리스도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 경우엔 얼마나 더 그럴까.
1. 마리아는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마리아는 하느님보다 높지 않고, 하느님과 동급도 아니다. 마리아는 우리 같은 평범한 신자중 하나일 뿐이다. 가톨릭의 마리아 신심은 마리아의 체험을 우리 삶과 연결하여 우리 신앙에 도움이 되려는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예수에 집중할 수 있다.
2. 마리아는 가난한 여인의 전형이다.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 편에 서서 살아온 여인이다. 이른바 마리아 발현을 통해 마리아는- 교황에 대한 충성, 성직자 독재 강화등- 보수주의적 색채로 한국 가톨릭에 전파되는 실정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5월 광장 어머니들이 성서의 마리아 모습에 가깝다.
3. 마리아 발현에 신경쓸 필요 없다. 마리아 발현이 새로운 교리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성서를 보충하지도 않는다. 성서로 이미 충분하다. 마리아 발현에 일부 가톨릭 성직자와 신도들이 경거망동하는 잘못을 보여주어 왔다. 묵주기도가 마치 유일하고 최고 기도인 양 선전하는 모습이나 묵주기도를 숫자로 세는 관행은 신학적으로 초라하다.
4. 마리아는 가톨릭안에 갇힌 분이 아니다. 마리아는 모든 그리스도교인에게 신앙의 모범이다. 마리아에 대한 독점 특허권을 가톨릭이 소유한게 아니다. 정교회도 훌륭한 마리아 신심을 보존해 왔다.
5. 마리아 문제로 교회 분열이 생긴 것은 아니다. 루터는 마리아 신심에 저항한게 아니라 가톨릭 교회와 성직자들의 부패에 저항했다. 가톨릭이 마리아를 과장하지 않는다면, 개신교 형제자매들이 마음을 열고 마리아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발견하고 기쁘게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