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카우푸만 지음, 이정은 옮김 '각방 예찬'
부부가 첫날밤을 자는 날. 요도 하나이고 이불도 하나이며 베게도 긴 베개
하나이다. 서양 사람들이나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들은
요 대신에 한 침대이고
한 이불이며 베개도 긴베개 하나일 것이다.
옛날 우리나라 풍습대로 한다면, 부부가 신혼 때에는
한 이불 밑에서 아이들이 하나둘
태어나면, 남편은 사랑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부인은 아이들과
안방에서 자게 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도 부부간에는 대화도 나누고 섹스도 하면서 자녀들이 늘어나고 부부간에 금슬에도 별 문제가 없었다.
도시에서는 사랑방이 따로 없으니 각 방을 사용하였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부부간에 같은
침실에서 생활한다.
아이들도 많지 않으니
어렬 적에는 함께 데리고 지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따로 방을 사용하게 되므로 부부간의
침실은 그대로 유지돼 왔을 것이다.
60대쯤 되면 부부간에 함께 자도 무방하고 따로 자도 무방한 시기가 된다.
젊었을 때와 달리 성적인 접촉이 그리 잦지 않으니 굳이 서로
불편하게 한 이불을 사용하가너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다.
잠자리(침대)는 부부간에 사랑을 나누는 은밀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곳이기도 하다.
같은 침대에 자면 다정해 보여서 좋지만 나이 들어 코를
골게 되거나 잠꼬대를 하거나 잠 버릇이
별나면 잠자리의 불편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각방거처를 하거나 다른 침대를 사용하자고 하면
상대방이 무어라고 생각할까 염려기 돼서 불편해도
서로 먼저 말히지 못하고 있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여
그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각방 사용을 예찬하거나 각방 거처를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서로 원만하게
양해를 하면 어느 쪽도 무방하다. 다른 침대를 사용한다고
해서 사랑이 식는 것도 아니고
같은 침대를 사용한다고 모두 불편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결혼 초기나 잚은 시절에는 사랑의 열정이 더 크니까
수면 불편도 모두 묻히게 되니까
같은 침대 사용을 주로 하고, 나이 들어가면서 안락한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면 1인용 침대 둘을 사용하거나 각방에서 다른 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