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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카페 게시글
글(문학)/여행이야기방 스크랩 지리산 행복학교를 다녀와서...
산책(김미숙) 추천 0 조회 306 12.12.03 07:42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지리산 행복학교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침 진눈깨비가 내려 행여 돌아오는 길이  고생스러울까봐 은근 걱정,  언제 그랬냐시피 말끔히 갠 하늘님은 지리산 봉봉우리를 휘감은 구름님을 대동하시고 유유자적 인간사를 내려다 보시는 듯.

훠이 훠이 밟히는 인연들을 뒤로 한 채  홀로 또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들... Chet도 Nina도 내려 놓은 채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들 , 아, 또 이렇게 내 인생이 비로소 물꼬를 따라 제 색깔을 찾아 흐르는 구나 하는 눈물겨운 감동이 밀려 온다.

 

2009년에 휘몰아 쳤던 혼란은 급기야 번갯불에 콩 튀어먹듯 다다다닦 시작한 북카페 "숨" 고상떨며 유유상종 내 색깔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누릴  공간으로 시작했던 일이 급기야 나를 식당아줌마로 둔갑시키며 세상고난을 혼자 짊어지게 했고 한 참을 허우적 거리다 어느 날 보니 그것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의 한 지점이 되어 있는 걸 발견했을 때의 감동, 그리고 오늘의 나를 만나게 하는 이 면면한 흐름이 참으로 신기할 밖에...

 

 

 

아, 이렇게 흘러가도록 마치 예정되었던 내 운명의 흐름이었구나 확인하는 뽀듯한 감동이 또 그 예정되어 앞으로 흐를 내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난 3여년 간은 썩어 문드러졌던 내 10여년의 세월을 상쇄시키고 남을 만큼 내 인생의 획기적 발전, 소위 말하는 내 자아찾기의 시발점이 되었고 내 안의 무궁무진한 보고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 확실하게 채색되어질   내 고유의 색깔을 따라 내 삶이 흐르겠구나 한편으로 비껴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를 만나게 한다.

 

3여년 간 흘린 내 눈물을 바라다 보는 또 다른 나는 자학과 죄의식으로 팽배해진 그래서 나를 팽개치고 싶었던 시간을 뒤로한 채 

보고로 가득 찬 내 안의  비밀창고를 세상에 드러내 놀 준비를 하게 했고 어느 날  내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가를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존재인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감동은 참으로 신기한 경험.

 

지리산 행복학교의 '나에게로의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의 신체적, 정신적 장점'을 적어내려가는 시간, 넘 넘쳐나  모자라 다 쓸 수 없었던 사랑스런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사랑받아  마땅할 내가 되어있는 오늘 날의 나를 확인하는 그래서 아마도 내 내일은 하늘님이 내려 주신 내 삶의 의무와 책임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축복받는  나를 만나게 할 것이라는 확신의 시간 이었다.

 

입학할 당시에는 가끔씩 군산을 벗어나  비스꾸무리한 색깔의 사람들과의 동행여행을 꿈꾸는 기대감이었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을 참석하고 경험하게 되니, 아 이건 내 인생의 예정된 만남이었어. 내 인생 길목에 거쳐가야할 마땅한 그런 만남이 되겠구나 하는 확신에 기쁘기만 하고 급기야 신비하기 까지... 마치 내 인생의 비밀을 알아차린 것 같은 이 섣뿌른 착각 아닌 확신!!!

 

그렇다.

 

나의 미래는 내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육체노동의 댓가(식당아짐으로서)를 바탕으로 자연을 즐기고 자연속에서 자연인의 하나가 되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릴 수 있는 나, 

누군가의 마음 속에 뽀듯한 감동과 살아갈 미래에 때한 따뜻한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한 줄의 시, 아니면 한 편의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 있는 나,

남아있을 내 시간들을 따뜻하고 소박하게 함께 나눌 길 동무를 만나 마땅히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자로서의 책임과 의무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나,

모자란 듯 결코 모자라지 않는, 넘치는 듯 결코 넘치지 않는 내 다정함이 누군가의 시린 등을 데워줄 아주 작지만 그러나 예쁜 내가 될 수 있는 나,

 

이런 나의 미래의 그림들을 채색해 나갈 수 있는 또 한 번의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겠구나 확인하며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이제는 말이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겠다. ㅋㅋ

난 무대포에 단순 무식한 저돌 장군잉께 나에게 누구도 태클 걸지 말라.

울며 불며 구걸에 구걸을 거듭했던 어떤 이에게도 '안녕'이라고 분연히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더이상 나를  울게 하고 싶지 않다고. ㅋㅋㅋ

 

은파님과 은파를 함께 걸으면서 내내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파님의 미래와 내 내일의 꿈들... 우리가 함께 할 시간들에 대한 설레임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취해 잠든 시간... 분분한 천연색 지랄 맞은 꿈속에서 내내 나는 나를 겨워내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나는 두편의 꿈지랄을 해치우고 너 뎃시간을 내리 푹푹 넘 잘자고 일어나니 아침이었고 나는 지금 나를 정리해 보고 있다.

 

오늘의 나는 또 어떤 내가 되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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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2.03 08:07

    첫댓글 나마스떼, 산책님!
    당신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별입니다.
    당신 속에 품고 있는 그 사색들로 더 깊어지고 따뜻해지세요.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해지세요.

  • 작성자 12.12.04 04:32

    산자야님,
    불어넣어주신 氣 마음껏 받고 희희락락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다 님들 덕분에...근데 어쩐데요. 넘치는 氣를 지도 누군가에게 팍팍 전달혀야 쓰겄고만 이 놈의 군산바닦에선...욜심히 찾아 볼랑께요.
    담에 또 뵈올때 까지 아니 그 후도 내내 건강하시길...

  • 힘든 터널을 지나오셨다면 그것을 희석 할 최소한의 보상의 몫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은파로의 동행을 염두에 두고 있을께요

  • 작성자 12.12.04 04:35

    넹, 참 군산은 멋진 작은 도시랍니다. 어제 서울에서 군산을 첨 찾으셨다는 분의 말씀이 꼭 시골 읍 같은 도시라고 하시던데요.
    사실은 신시가지를 보시지 못하고 하신말씀이라...ㅋㅋㅋ
    암튼 바다와 강과 호수와 산이 잘 어울러진 도시임에 틀림없고
    지도 이런 곳에 살고있다는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
    일간 납시오시면 제 솜씨한 번 맘껏 발휘해보겠습니다.
    단 조건이라면
    나무꾼님의 어코디언은 필수가 아닐까.
    이 아줌씨 손꼽아 기원해 볼랍니다요.ㅋㅋㅋ
    내내 건강하시길...

  • 12.12.03 19:14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함게 즐거웠읍니다...잘 챙겨주지도 못햇는데 행복하다고 하니 고맙소...
    다시 만날때는 신경을 써드리리다...ㅋㅋㅋ

  • 작성자 12.12.04 04:37

    이모저모 챙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죠. 저까지 챙기시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는뎁쇼...ㅋㅋㅋ 저 혼자서도 잘 노는 여자아니당까요?
    신경은 다른 데 쓰시고 좋은 인연의 줄 당겨주셔셔 오직 캄솨캄솨!!!
    어디에 가시든 꼭 즐여, 안여 하시길...

  • 역쉬
    산책님...
    산책님의 마음이 담긴 후기가
    제게 우리들에게
    영혼의 에너지를 주시네요!
    (아, 이런... 비몽사몽 댓글로 느낌표가 물음표로 잘 못 나가다니... ㅋㅋ 거의 제정신 아닙니다.지금)
    나마스떼!
    우리 아버지의 고향을 잘지켜주세요.
    조만간 급습합니다.

  • 작성자 12.12.04 04:42

    교무처장님, 이렇게 힘든 댓글 일일히 달아주시지 않으셔도 마음 충분히 감지하고 있거든요.
    그 야리야리한 몸매에 우렁찬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돌진하는 님의 모습이 왜 지는 쬐께 안스럽지요. 쬐송!!!
    단지 욜심히 뛰시는 모습에 비해 그 쪼깐 몸이 ...
    넘 혹사 시키시지 마시고 건강하셔셔 오래 오래 지들을 즐겁게 해 주시길...
    오늘도 내일도 건강이 최곱니다.
    충분한 잠 꼭꼭꼭 챙기시길...

    참 쪽지 보냈으니 읽어보시와요.

  • 12.12.04 06:38

    산책님의 자아성찰기 멋지십니다!!! 전 감히 흉내도 못내겠네요....
    반가웠구요... 샤갈과 피카소를 못봐 아쉽지만... 산책님이 생각해주신 그 점이 감동이었습니다!!! 한번도 안가본 군산에 꼭 한번 가겠습니다... 산책님 뵈러여...
    즐거웠구요 또 뵙길 바래요!!!!^^//

  • 작성자 12.12.04 12:16

    에공, 하니님, 무사히 서울로 귀환하셨군요. 저도 돌아오는 길에 지인의 호출이 있어 도립미술관을 방문치 못하고 왔습지요. 2월 달까지 잉가 아직 기간이 좀있으니 여유있을때...
    혹시 군산에 내려오시려거든 주말을 택하심 같이 함 가볼 수도 있는데...
    여기서 전북 도립미술관까지는 차로 40여분,,,
    암튼 서울에서 즐길 것 실 컷 즐기시고 내키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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