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년차 48세의 요양보호사입니다. 제가 요양보호사로 했던 일을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케어했던 대상자는 70세 남성노인인 루게릭환자 였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건 겨우 손가락 몇 개가 다 였습니다. 오후 1시에 대상자 집에 도착해서 옷 갈아 입고 대상자를 휠체어에 태운 다음 목욕탕 앞으로 가서 안아 올려서 내 발로 대상자의 발을 밀면서 욕탕으로 갑니다. 미끄러질려는 의자를 한 손으로 붙잡고 겨우 의자에 앉힌 다음 목욕을 시작합니다. 머리에 샴푸질을 4번씩 한다음 타울로 전신을 비누질 합니다. 물로 씻어낸 다음 맨타올로 다시 때를 두 번씩 더 밀어야 됩니다. 샴푸를 한 번이라도 덜 했다가는 더 해달라고 합니다.
좁고 더운 목욕탕에서 머리에 샴푸 4번 전신을 타울로 문지르길 세 번씩 하고 나면 1시간 40분이 걸려 겨우 목욕이 끝납니다.옷 입혀서 방으로 모셔다 놓고 저까지 샤워하고 목욕탕 청소하고 뒷정리하면 2시간이 걸립니다.10분만 다른 사람 목욕시켜 준 사람이라면 얼마나 힘드는지 아실 것입니다.목욕 후 방으로 가면 기다리고 있다가 운동을 시켜달라고 하십니다.기진맥진해 있는 상태서 팔을 들어 올려서 이리저리 돌려가며 운동을 시키고 움직이지도 않는 다리도 들어 올려 운동을 시킵니다.40~50분쯤 하고 나면 졸린다고 주무신다고 하십니다.침대에 누워서 주무시면서도 다리 운동을 시켜달라고 하십니다. 주무시는 내내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 운동을 시켜 드립니다.
저도 기운없어 죽겠는데 조금만 안움직이면 깨서 계속 운동시켜달라고 하십니다.이런 목욕을 이틀에 한 번씩 합니다.
둘이서 목욕서비스 가면 1시간여면 될 것을 혼자서 목욕 2시간을 포함 총 4시간을 해도 1시간여 목욕서비스의 3분의 2밖에 임금이 안됩니다.이것이 목욕이지 혼자 한다고 방문요양이라 할 수 있습니까?
9개월 정도 하고 나니까 팔목이 시큰거려서 그만 두었습니다만 몇 일 후 다시 와달라고 사정해서 다시 시작했으나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을 정도로 팔목이 아파서 다시 그만 두었습니다.(그리고 퇴근하고 집에 있을 때 전화가 올 때가 있습니다.대상자를 화장실 모시고 갔다가 쓰러졌는데 혼자서 일으킬 수가 없으니 와서 도와달랍니다.가서 도와주고 오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건 시간으로 쳐주지도 않았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고통을 인내하며 노동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복지부 관계자들은 요양보호사들은 그렇게 일해도 되는 사람들처럼 싸구려 노동자로 취급하지 말고 단 한 사람이라도 현장에 나와서 직접 목욕을 시켜 보세요.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개선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답이 나올겁니다.
첫댓글 어르신 한분한테 샴푸를 4번 ? 이해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