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인간
생명공학은 생물학의 수준에서 인간이 계획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예: 유전자 이식)
가령 에두아르도 카츠의 예술적 변덕처럼 미리 생각해둔 모종의 문화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
생물의 형태, 능력, 필요나 욕구나 욕망 등을 변형하겠다는 목적이다.
생명공학은 그 자체로는 전혀 새러운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나 다른 생명체의 형태를 바꾸기 위해서 수천 년간 이를 활요해왔다.
간단한 예가 거세다. 인간이 황소bull를 거세해 거세 황소(ox,일을 시키기 위해 거세한 소)를 만든 역사는
아마도 1만 년은 될 것이다.
거세 황소는 공격성이 덜하기 때문에 쟁기를 끌도록 훈련시키기가 더 쉬었다.
인간은 또한 자기 종의 젊은 수컷도 거세했다.
매호적인 목소리를 지닌 소프라노 가수를 만들기 위해서,
혹은 이슬람왕의 하렘을 돌보는 일을 안심하고 맡길수 있는 환관을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인류가 생명체의 작동 방식을 세포 및 세포핵 수준까지 이해학 되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
오늘날 우리는 남자를 거세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술 및 호르몬 치료를 통해 아예 여성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1996년 578쪽의 사진이 신문과 TV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보였던 경악과 혐오를 떠올려보라
↑ *생쥐의 등에서 소의 연골조직으로 만들어진 귀가 자라난 모습.
↓ 독일 슈타델 동국에서 발견된 사자ㅡ남자 조상을 으스스하게 상기 시킨다.
*3만 년 전에 이미 인류는 각기 다른 종을 결합하는 상상을 했던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실제로 그 같은 키메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사진을 포토샵을 이용해 조작한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이 생쥐의 등에 소의 연골르 이식한 모습을 찍은 진짜 사진이다.
이들은 새 조직의 성장을 조절함으로써 이 경우 인간의 귀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발생하게 만들었다.
머지않아 과학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인간에게 이식 가능한 인공 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유전공학을 이용하면 이보다 훨씬 더 놀라운 일도 해낼 수 있다.
유전공학에 다수의 윤리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쟁점이 제기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이 신의 역할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반대론을 펴는 것은 독실한 일신론자들만이 아니다.
수많은 확고한 무신론자들도 과학자들이 자연의 역할을 대신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에 못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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