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옥서원 북콘서트에 갔던 것이 나름 나에게 충격을 준 것 같다. 계속 어떤 생각, 상념, 꿈이 매돌았기 때문이다.
행복이라? 핀란드가 그렇게 행복해? 통계로 일등이라니 그런가 보다 하지만. 이건 마치 싱가폴대학이 서울대보다 대학평가에서 위에 있다는 정도로 들린다. 박진도교수가 쓴 부탄의 행복론도 있는데. 비교해 보면 어떨까 싶다. 새벽결에 언뜻 쿠바의 행복론도 생각났다. 그런 책을 서재에서 본 것도 같아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근데 못 찾겠다. 이 놈의 근거리 찾기 능력 꼴찌.
그러다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최근에 돌아가신 것으로 안다(1936.4.6 ~ 2024.05.22 향년 88세)
선생님의 부고를 알리는 기삿글에도 이런 문장이 있다. ' 아무래도 나는 늘 음지에 서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늘 슬프고 안타깝고 아쉬웠지만 나응 불행하다고 생각한 일이 없다. 나는 그러면서 행복했고 사람 사는 게 다 그러려니 여겼다. 쓰러진 것들의 조각난 꿈을 이어주는 큰 손이 있다고 결코 믿지 않으면서도 (쓰러진 것들을 위하여). 한겨레 인터넷판,
나는 반성한다. 동시에 본다. 386 세대의 양과 음을.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지만 산업화 세대가 이뤄논 꿀물을 많이 마시긴 했다. 인저정해야 한다. 그래야 반성도 하는 거니까. 사교육 시장은 386 세대의 룸펜들이 키웠다. 그리고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한탄하면 안되는 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자녀 외국 유하과 기러기 아빠의 유행도 누가 만들었을까? 그리고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하고 인문학 열기를 끌어 올린 것도 이들이지만 주입식교육의 또 다른 아류만 만든 건 아닌지. 386도 다 386이 아니다. 여기에도 계급이 있다. 386 sky 성골과 진골이 있다. 이들이 화분의 꽃나무였고, 그 뿌리로 화분의 얼마 있지 않은 영양분을 쏙쏙 빨아들인 건 아닌지. 난 나 자신에게도 보았지만 전두환을 타도하는 우리에게도 전두환이 있다. 민주주의를 외치면서도 가부장제를 못지 않게 실천한 이가 우리이기도 하다. 그 가부장제를 은밀하게 이용하면서 우리끼리 서열을 나누고 그 서열에 따라 지휘체계가 운용된 건 아닌지. 물론 나의 의심이고 추론이다.
행복론. 다양한 경로와 궤적이 있다. 그 중에 덴마크가 있을 뿐. 그 곳의 제도를 문화를 이 곳에 이식시킨들. 난 탱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각 자다. 신경림시인의 언어로 슬프지만 괴롭지만 그 것이 행복한 것. 아니 적어도 불행하지 않는 것. 이면 된다.
신경림시인의 시인을 찾아서를 펼쳤다. 박봉우시인을 소개한 장이 나온다. 휴전선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동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된 해. 몇 년 후 진보당이 평화통일을 주장했다고 박살이 나고 조봉암이 1959년 처형되었던 시절. 이런 시를 쓰다니. 오늘날 북한에서 오물이 날라오고, 남하에서 삐라가 올라가고. 그 오물에 살인 독극물이 들어있으면 어떻했을 것이냐 정치인의 성토하고(나에겐 선동이나 협박으로 들린다) '꼭 한 번은 천동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시간만 질질 끄는 오늘의 현실에 절망한다. 진짜 내년에 백두산이 터진다는데. 울릉도는 어떻고, 후지산도 같이 터지면,,,,, 빙하기가 도래한다는데. 백두산 화산이 생각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는데.. 우린 복집에서 복어탕을 먹으며 이런 이야기를 해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시 행복.
결국 만들어가는 거다. 그런 지향을 갖는 거다. 믿는 거다. 물론 자기기만이라든가, 자아도취라든가는 아니겠지. 이런 게 있어서 담론이 어려워지는 것이지만, 여튼 그렇다. 동물도 행복해야 인간도 행복하다지 않은가. 행복은 여기저기 널려있다. 건져내고 줍고 노력할 일이다. 각 자의 행복을 기원하며 나의 행복도 찾아본다. 젠장 눈이 또 어른거리네. 잉~하는 이명도 시작된다. 잠시 쉬었다가 아침을 시작하련다.
첫댓글 행복은 결국 만들어간다는 말이 와 닿네요. 핀란드, 덴마크 등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가진 것에서 부터 소소하게 행복을 찾아 나가야 되는 것 같아요. 노안과 이명은 적응하는 걸로 ㅠㅠ
그래야 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