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Daily Rituals) / 메이슨 커리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 <리추얼( Daily Rituals)>, 메이슨 커리.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학적 가치는 '재미와 의미'입니다. 재미있어야 내 인생입니다.
"우리 삶이 힘든 이유는 남의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재미있으면 히말라야 산꼭대기 오르는 일도 즐겁습니다. 마라톤을 하며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도 재밌습니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미만 추구하면 꼭 문제가 생깁니다. 말초적 재미는 금방 싫증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삶의 의미'가 없으면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재미와 의미'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의미가 있는 삶이 지속가능한 삶입니다. 죄다 지속가능한 경영만 이야기하지, 지속가능한 삶은 별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100세까지 사는 인생입니다. 이 100년의 시간을 의미 있게 지속가능한 삶으로 만들 수 있어야 진짜 성공한 삶입니다.
의미 없는 삶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올라가도 삶의 의미가 주어지지 않으면 허무해지는 겁니다.
의미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리추얼(Ritual)'을 통해서입니다.
리추얼은 이상의 반복적인 '행동패턴'을 말합니다.
사소하고 단조로운 반복으로 보이지만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로 확인되는 것입니다. 그 삶의 사소함에서만큼은 내가 '삶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일상의 사소한 반복을 가치 있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거대한 세레모니나 이벤트를 이어가며 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진정한 삶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결과와 성취만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사소하게 진행되는 '과정'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 일상을 가치 있게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리추얼은 바로 무의미한듯 반복되는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나는 1년 반 동안 평일에는 거의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이를 닦고 커피를 끓였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지난 400년을 살았던 위대한 작가들이 어떻게 똑같은 일을 해냈는지에 대한 글을 썼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최고의 걸작을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냈고, 창조적인 생산적이기 위해서 어떻게 시간표를 짰는지에 대한 글을 쓴 것이다.
내가 대상으로 삼은 작가들의 일상적인 삶, 예컨대 그들이 언제 잠들고 언제 밥을 먹었으며, 언제 작업을 하고 언제 고민했는지 등과 같은 시시콜콜한 면들을 밝힘으로써 그들의 성격과 이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작가의 재밌고 사소한 모습들을 그려내고 싶었다.
프랑스의 식도락가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은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해보시오.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소" 라고 말했다.
나도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언제 식사를 하는지, 또 식사 후에는 꼬박꼬박 한잠을 자는지 말해보시오.
이 책의 제목은 '리추얼(Daily Rituals)'이지만, 주된 소재는 예술가들의 습관(routine)다.
이 단어에 감춰진 뜻은 '반복되는 일상적인 행위'이며, 심지어 '생각의 부재(不在)'이기도 하다.
습관을 따른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상의 습관은 하나의 선택 혹은 일련의 선택이다. 습관은 제한된 자원, 예컨대 시간(가장 한정된 자원)은 물론이고 의지력과 자제력, 낙천적인 마음까지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정교하게 조정된 메커니즘일 수 있다.
프리쳇은 "조금만 깊이 파고들면,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쉬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했다.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을 낙담하게 만드는 '근면함'이다"라고 썼다.
'미라클 모닝 514 챌린지'를 함께 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어쩌면 자신만의 '리추얼(Daily Rituals)' 중인지도 모른다.
여지껏 평범한 우리의 삶은 무대 맞은 편 어두운 자리에 앉아있는 '관객'이 었다. 그리고 사실 그게 편하기 때문에 거기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두운 관객석을 빠져나와 각자 자신만의 무대를 꾸미고 그 곳에서 '주인공'으로 서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모르기 때문에 약간 두렵고,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세웠기에 약간 설레임을 안은 채, '한 걸음' 내딛어 보았다.
지난 1월, 2월 두 달간 해보니, 할 만했다. 조금은 만만한 생각도 들고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 '작은 성공'으로 자기 내면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를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