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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 고 김헌정 열사여!
노동자가 주인되는 통일조국에서 부활하소서
■ 영결식
※일시 : 2010년 5월 6일(목) 11시
※장소 : 11시 의정부시청앞 야외무대
-민중의례
-인사말 ․․․․․․․․ 장례위원장 1인
-열사 약력 보고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부위원장 전순영
-조시 ․․․․․․․․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수호
-조사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부위원장 이미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영훈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홍희덕
-조가 ․․․․․․․․ 민중가수 박준
-추모글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부위원장 최봉현
-호상인사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위원장 이광희
-유가족인사 ․․․․․․․․ 미망인 또는 형
-추모굿 ․․․․․․․․ 민족춤패 출
-헌화
-노제
■ 하관식
-일시 : 2010년 5월 6일(목) 15시
-장소 : 마석 모란공원
● 故 김헌정 열사 약력
1964년 7월15일 동두천 출생
1983년 동두천시 학생회 활동
1986년 한양대 총학생회 총무실장
1986년 서울대 연합집회 관련 1차구속. 집행유예로 석방
1986년 (주)미원 입사, 6개월간 근무
1987년 삼영모방 입사
1988년4월 삼영모방 노동조합 대의원 삼영모방 노동조합 배후로 지목되어 학생출신임이 드러나 2차구속. 6개월간 구속
1989년7월 경기북부 기독교 목회자 연합회 부설 덕계 노동자 사랑방 대표
1989 북노련 사건으로 수배.
1989년 경기도 양주 덕계리 신성통상 노동조합 결성 지원
1993년 안기부 조사 후 수배 해제됨
1992년11월29일 결혼
1997년 경기북부노동정책연구소 소장
1999년 공인노무사 8기 합격
1999년 의정부 시설관리노동조합 결성 지원
2000년1월24일 경기도노동조합 창립 초대위원장
2000년3월20일 의정부 환경미화원 파업으로 6개월간 수감
2002년1월 경기도노동조합 2대 위원장
2003년5월 노조탄압 항의 투쟁중 고양 사무실에서 연행되어 40일 3차구속 수감 집행유예로 석방
2004년1월 경기도노동조합 부위원장공공연맹, 공공시설환경분과 위원장
2006년2월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부위원장
2008년2월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부위원장
2009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2009년2월 전국민주환경시설일반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2010년2월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부위원장, 전국민주환경시설일반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2010년5월4일 8시 영면
조시
참꽃 지다
이렇게 지는가?
한 그리움과 또 한 아픔이
어느 봄날 아침
참꽃 지듯
이렇게 속절없이 가는가?
남해 금산 보리암의 꿈
일렁이는 아침, 눈부신 파란 햇살에 묻고
바위산 넘고 깊은 바다 건너
어디로 갔는가?
못다 한 사랑 영원한 해방
그 눈물의 땅으로 갔는가?
그렇게 치열하게 살고도
그렇게 확실하게 살고도
부끄러워 몸 숨기고
혼자 온갖 고통과 벗하며
아버지 하늘에 고개 숙이고
어머니 대지에 무릎 꿇고
오로지 자신과 마주하며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은 없다며
당당히 운명과 마주했는가?
그래서 올봄 온통 눈보라 휘날리고
황사 그리도 몸부림치고
먹구름 속에서 작은 별이 울고
산비탈 일찍 핀 꽃들은
일제히 온몸을 흔들었는가?
그대 떠나고
그리고 온 천지에 비 한 번 또 내리고
참꽃 진 자리 마다
연두로 초록으로 꽃처럼 고운 잎이 돋고
산등성이 마다 골짜기 마다
와르르 고개 들고
개꽃 피고
* 내 어릴 적 뛰놀던 산골에서는 진달래를 참꽃, 철쭉을 개꽃이라 불렀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민주노총 지도위원
조사
김헌정 동지!
수많은 단어를 고인의 이름 뒤에다 붙여보아도 ‘동지’라는 말만큼 동지와 우리들의 관계를 잘 표현할 말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김헌정 동지!
인명은 제천이라 했지만 급할 것도 아직은 없는데 그리 급하게 가야만 했습니까
궂은 날씨와 예년과는 달리 늦게까지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추위가 가시고 이제 봄이 오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 김헌정 동지가 그리도 바랬던 노동자의 봄, 해방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서슬퍼런 탄압이 아직도 싸늘합니다. 김헌정 동지가 우리 노동자들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에 더욱더 필요한 이 시점에 그리도 황망히 길을 떠나신다니 이게 웬말입니까?
김헌정 동지!
고인은 진정한 혁명가이자 노동해방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간 시대의 표상이었습니다.
고인의 열정은 늘 활화산처럼 타올랐고 그 뜨거움은 동지들에게는 늘 어두운 밤 광대한 평야를 밝히는 등불이었으며 적들에게는 지옥의 불구덩이 보다 무서운 불길이었습니다.
고인의 영민함은 늘 동지들의 자랑이었고 믿음이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패배를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승리의 길이 어떤것인지 고인을 통해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오로지 신념과 끝 모를 투지로 헤쳐나갔고 고인의 초인적인 노력과 투지속에서 노동자들은 새로운 삶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누군가의 기쁨과 행복이 있기 위해선 그것을 위해 분투하는 다른 누군가의 피눈물과 고뇌가 따르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초인적인 노력과 투지라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다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동지가 우리와 함게 한 수십년의 삶이 우리에게 해방과 자립의 길이었던 만큼 어쩌면 동지에게는 그만큼의 초인적인 고뇌와 고통의 삶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그것이 고인의 몸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면 가슴이 하염없이 무너집니다.
고인이 돌아가시기 바로 삼일전이 5월1일 노동자의 날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남모르게 몸이 무너져가는 순간에도 동지는 어쩌면 노동절에 우리 천오백만 노동자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다시 한번 노동해방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투지를 불태우는 것을 반드시 보고 가야겠다고 초인적인 힘으로 버티고 버티신건 아닌지요? 동지의 눈동자는 마지막까지도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해방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염없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동지가 그리도 바랬던 노동해방세상, 조국통일세상을 살아남은 자들이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결심합니다.
김헌정 동지, 노동자가 주인인 통일세상에서 반드시 부활하소서! 반드시 부활하소서!
그것이 우리 조합원들과 동지들을 두고 이렇게도 급작스럽게 야속하게 먼저 간 동지에게 요구하는 우리의 마지막 부탁이자 우리 스스로의 다짐입니다. 우리도 동지의 뒤를 따라 마지막까지 끝까지 순결하게 싸워나가겠습니다.
영전에 공손히 절하며 영원한 명복을 빕니다.
2010. 5. 6
민주노동당
항상 불꽃이었던 김헌정 동지를 보내며
당신의 부음소식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너무나 너무나 불꽃같던 당신이었기에
너무나 너무나 젊은 당신이었기에
할일이 너무나 많은 당신이었기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10년의 역사는
당신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신은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하고, 교육하고, 투쟁을 이끄셨습니다
의정부, 포천, 파주, 고양, 김포, 부천, 안양, 수원, 의왕, 과천, 평택, 광명, 시흥, 이천, 오산, 용인, 남양주, 성남, 안산, 동두천,
옥천, 제천, 괴산, 보은, 음성 단양,
강릉, 속초, 동해, 삼척, 인제, 영월, 태백,
부산, 고령, 나주, 서울
당신의 손길과 발길이 지나간 곳입니다
당신의 깨우침에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를 알았고,
권리를 찾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 땅의 모순을 알았습니다.
사업장을 뛰어넘은 연대와 투쟁을 했습니다.
분단을 뛰어넘어 조국통일투쟁을 힘차게 했습니다.
남들은 신기해했고 부러워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깨우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열정은 너무나 강해
우리가 힘들때도 있었습니다.
그 열정이 조국과 민중에 대한 사랑이기에
우리도 온 힘을 다해 그 열정을 따랐습니다.
당신의
조합원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강해
받는 우리가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 사랑이 노동조합을 발전시키는 길이기에
우리도 온 몸으로 그 사랑을 따랐습니다.
당신과 노동조합이 하나될 때
우리는 큰 힘을 냈습니다.
무수한 해고자를 복직시켰고
저임금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그리고 사람대접 받게 되었습니다.
일한 만큼 대접받고,
사회의 주인으로,
역사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김헌정 동지여 !
지금껏 걸어온 당신의 발자취를 우리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3천 조합원들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김헌정 동지여 !
동지의 뜻을 이어 전국의 노동자를 조직하고 투쟁하여
노동자가 주인되는, 조국이 통일된 세상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반드시 만들어
동지의 영전에 바치렵니다.
김헌정 동지여 !
이제 지고 있던 수많은 짐을 벗고 편안히 영면하소서
김헌정 동지여 !
그동안 쏟아붇던 열정 이제 접고 영원히 편히 쉬소서
마지막으로 불러봅니다.
김 헌 정 동지여 !
2010년 5월 6일
민주노총 전국민주환경시설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첫새벽 햇살처럼 찬란한 나의 깃발이여!
인명재천,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다 하지요.
그렇다면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민심천심,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이라 했거늘, 그런데!
하늘은 왜 민심의 뜻을 지켜온 그대를 우리 곁에서 왜 빼앗는단 말입니까.
고작 40여 년을 살았습니다.
그 세월도 청춘도 오직 민심과 더불어 살고자 고난과 역경을 자처했습니다.
그렇게 가장 낮은 곳으로 항상 낮은 곳으로 자신을 던졌던 그였습니다.
노동자가 있는 곳에서 청춘을 불태웠고
죽음이 고인을 앗아가기 직전에도 그는 우리 노동자와 함께 했습니다.
가장 더러운 것을 거두는 가장 아름다운 노동자 환경미화노동자
그들의 권리는 김헌정 동지의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위해 그가 얼마나 열심이었는지는 당신은 아나요?
그 수고 덕에 환경미화노동자가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그날은 얼마나 가슴 벅찬 날이었던가요. 아 얼마나 감사한 기억입니까.
김헌정, 어쩌면 당신과 함께 꿈꾸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이리 가시면 이제 어쩌란 말입니까.
아직 못다 이룬 우리의 꿈은 누구와 더불어 소망한단 말입니까.
할 일이 태산인데 ‘씻을 권리’조차 쟁취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 지금도 우리는 당신을 찾는구려,
이제 좀 편히 쉬라 말하지 못하고 어쩌자고 이렇게 당신을 부른단 말입니까.
어쩌자고 하늘은 당신을 앗아간단 말입니까.
김헌정 동지여.
그리운 나의 동지여...나의 지도자여.
첫새벽 햇살처럼 찬란한 나의 눈부신 깃발이여!
부디 영면하소서 부디 영면하소서
그대를 차마 보내지 못하겠으나
그대를 결코 잊지 못하겠으나..이제 저 하늘 먼 곳에서편히 쉬소서... 동지여!
2010. 5. 6.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헌정 동지여!
고개를 돌리면 아직도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앉아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당신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6개월 혹은 1년이면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라고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언젠가는 전처럼 같이 일할 날이 오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부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갑작스런 소식은 대체 무엇입니까?
당신이 가끔씩 얼굴을 찡그리며 아픈 표정을 지을 때도 괜찮다는 말에 정말 그런줄 알았습니다. 건강이 어떠냐고 물으면 항상 좋아졌다고 대답하기에 정말인줄 알았습니다. 항상 씩씩한 표정과 말 때문에 좀 쉬면 나아지려니 쉽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미련하고 무심했습니다. 동지라고 말하면서 당신의 생명이 조금씩 갉아먹히고 있다는 걸 정말 몰랐습니다. 왜 진즉 당신을 억지로라도 쉬게하지 않았었는지 너무나도 후회스럽습니다.
아픈 몸을 잠시 쉬면서도 노조일을 물어오고 궁금해하는 당신에게 이 노동조합은 당신의 자식이고 분신입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당신이 환경미화원들을 조직하기 전에 환경미화원은 그저 궂은 일은 도맡아하는 일꾼에 불과했습니다. 민간위탁으로 임금이 반토막 나고 억울해도 참을 줄 밖에 몰랐습니다. 명절때도 고향에 못가는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3개월간의 의정부 환경미화원의 파업으로 환경미화원도 인간임을 처음으로 선언했습니다. 환경미화원일을 한 이후 처음으로 명절때 쉬기도 했습니다. 언론은 사상 최초의 환경미화원 파업을 신기해했습니다.
의정부 환경미화원들의 투쟁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되었고 이제는 전국조직으로 발전했습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환경미화원 뿐 아니라 자치단체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앞장서 싸웠고 헌신적으로 설득하고 교육했습니다. 정작 환경미화원인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당신의 그 헌신과 열정 때문에 당신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환경미화원인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에게 노동자가 임금만 올리면 됐지 통일 교육, 정세교육은 왜 하냐고 따졌습니다. 선거때마다 후보를 내고 지원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매향리 미군사격장 이전 투쟁, 효순이 미선이 투쟁, 미국산 쇠고기 수입저지 투쟁, 쌍용차 투쟁, 용산참사 투쟁 등등, 어느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게 없었습니다.
또 환경미화원을 더 많이 조직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잠조차 잊었던 날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이 정세교육을 받고,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고, 선거 후보자로 출마하고, 국회의원이 되는걸 누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전국민주연합노조는 교육 많이 하는 노조, 조합원수에 비례하여 민주노동당 당원이 제일 많은 노조가 되었습니다. 또 가장 앞장서 열심히 투쟁하는 노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환경미화원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당신이 얼마나 바쁘게 뛰어다녔는지 알고 있습니다.
목표를 정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성공시키고야 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믿고 따랐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노조 간부가 아니라 선생이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조직을 가르쳤고, 헌신을 요구했고, 원칙을 지킬지 않을 땐 단호한 질책이 따랐습니다.
당신이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승리를 맛볼 수 있었고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무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없는 이 자리가 너무 낯섭니다. 우리가 당신을 추모해야하는 이 상황이 아직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김헌정 동지여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놀이공원 한번 가기도 힘들어 했던 사람,
하지만 민간위탁을 반대하며 분신한 하남시 환경미화원 노조 위원장을 가장 먼저 달려가 보듬어 주고 알려냈던 사람,
조합원의 해고와 사망 소식에 누구보다도 분노하고 안타까워했던 사람,
열악한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
학생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 보다 조직을 위해 살았던 사람,
조직을 위해 동지를 위해 열정과 최선을 다하고 헌신했던 사람.
노조탄압에 맞서 두 번씩이나 구속되면서도 쉬러간다던 사람.
그래서 당신은 우리에게 본보기였고 희망이었습니다.
김헌정 동지여
우리는 앞서 가신 수많은 열사와 전사들의 뒤를 이어 오늘 또다시 당신을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김 · 헌 · 정 · 동 · 지 · 여 !
그대가 앞서간 길을 우리도 뒤따르겠습니다. 그대가 보여준 헌신과 열정과 분노 그리고 겸허함을 잊지않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듯이 우리가 희망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우리가 함께 그리던 해방세상, 통일세상을 반드시 가져오고 말 것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김 · 헌 · 정 · 동 · 지 · 여 !
2010. 5. 6.
민주노총 전국민주환경시설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합원일동
참 노동자 故 김헌정 동지여! 이제 편히 영면하소서!
지난 2007년 6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지도부 단식농성장에 방문하셔서 남기신 동지의 지지의 글을 다시 읽어 봅니다.
“건강하시며 투쟁하세요.” - 전국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 김헌정
동지는 강렬하면서도 유연한 원칙주의자, 한번 약속은 철저히 지켜내는 조직주의자, 그리고 항상 자신보다 주위 동지들 걱정을 먼저 해 준 따뜻한 심성을 가진 참 노동자였습니다.
의정부에서 70여명의 환경미화원 노동자가 중심이 된 노동조합을 시작하여 2,500여명의 민주연합노조로 조직을 성장시키는 혼신을 다한 故 김헌정 동지.
오늘 10시에는 그토록 열정을 바친 민주연합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지도부간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던 터라 더욱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동지의 불꽃투혼과 모범적 실천을 이제 산자가 그 뒤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동지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편히 영면하소서! 사랑하는 故 김헌정 동지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양성윤
해방의 불꽃 고 김헌정동지를 기리며
미안합니다. 동지! 죄송스럽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아이 남겨두고
먼저 가셔야 합니까?
바위처럼 굳건하게 노동자의 품성으로 단단하게 단련된
민주연합노조 조합원들을 남겨두고
이렇게 먼저 가시깁니까?
나 먼저 간다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자기 몸 한 번 돌보지 않고
이렇게 속절없이
홀연히 떠나시는 겁니까?
한달전 수화기로 들리는 동지의 목소리
그 어느 때보다도 맑고 경쾌했는데...
동지는 항상 주위 동지들 걱정을 먼저 해 준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난 동지를 볼 때마다
혁명의 심지가 생각났습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한
강렬하면서도 유연한 원칙주의자
한번 약속은 철저히 지켜내는
운동가요 혁명가의 진수를
당신에게 배웠습니다.
불꽃이 활활 타오르려면 심지가 중요한데
동지는 정말 심지가 곧고 굳은 사람이었습니다.
당을 걱정하고 노동운동을 같이 걱정할 때도
항상 나부터 우리 조직부터
모범을 세우자는 일갈에
몸둘 바를 모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추상적으로 이야기될 때
몸소 그것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모범을 시기하고 폄하하는 일부에게는
묵묵히 웃으며 실천에 전념하는 것으로 응답하였지요.
세상 크게 보면 별 것 아닌 걸 가지고
패권주의, 분열주의가 판을 칠 때
벌써부터 저러나
한탄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김헌정 동지!
그립습니다.
내가 몸이 안 좋다고
동지가 주신 봉지에 싸준 약재들은
아직도 내 책상에 남았습니다.
조국통일과 노동해방의 신념을
알량한 기득권과 명예롭지 못한 명예로 엿바꿔 먹는
그런 정치세력화가 아니라
진보정치대통합과 민중들의 삶에 천착해 나가는...
동지가 그랬듯이
헌신과 봉사를 기본으로 하는
그런 참 삶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지의 고군분투를 잊지 않겠습니다.
동지는 우리의 심장과 함께 할 것입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노동자가 주인 되는 통일새상에서 부활하소서....
2010년 5월 5일
이해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현 제화직업훈련원 원장 올림
김헌정 동지여 !
고개를 돌리면 아직도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앉아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당신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6개월 혹은 1년이면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
라고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언젠가는 전처럼 같이 일할 날이 오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부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갑작스런 소식은 대체 무엇입니까?
당신이 가끔씩 얼굴을 찡그리며 아픈 표정을 지을 때도 괜찮다는 말에 정말 그런줄 알았습
니다. 건강이 어떠냐고 물으면 항상 좋아졌다고 대답하기에 정말인줄 알았습니다. 항상 씩씩
한 표정과 말 때문에 좀 쉬면 나아지려니 쉽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미련하고 무심했습니다. 동지라고 말하면서 당신의 생명이 조금씩 갉아먹히고
있다는 걸 정말 몰랐습니다. 왜 진즉 당신을 억지로라도 쉬게하지 않았었는지 너무나도 후
회스럽습니다.
아픈 몸을 잠시 쉬면서도 노조일을 물어오고 궁금해하는 당신에게 이 노동조합은 당신의
자식이고 분신입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당신이 환경미화원들을 조직하기 전에 환경미화원은 그저 궂은 일은 도맡아하는 일꾼에 불
과했습니다. 민간위탁으로 임금이 반토막 나고 억울해도 참을 줄 밖에 몰랐습니다. 명절때도
고향에 못가는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3개월간의 의정부 환경미화원의 파업으로 환경미화원도 인간임을 처음으로 선언했습니다.
환경미화원일을 한 이후 처음으로 명절때 쉬기도 했습니다. 언론은 사상 최초의 환경미화원
파업을 신기해했습니다.
의정부 환경미화원들의 투쟁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되었고 이제는 전국조직으로 발전했습
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환경미화원 뿐 아니라 자치단체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었습
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앞장서 싸웠고 헌신적으로 설득하고 교육했습니다. 정작 환경미화원인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당신의 그 헌신과 열정 때문에 당신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
니다.
그런데 당신은 환경미화원인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에
게 노동자가 임금만 올리면 됐지 통일 교육, 정세교육은 왜 하냐고 따졌습니다. 선거때마다
후보를 내고 지원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매향리 미군사격장 이전 투쟁, 효순이 미선이 투쟁, 미국산 쇠고기 수입저지 투쟁, 쌍용차
투쟁, 용산참사 투쟁 등등, 어느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게 없었습니다.
또 환경미화원을 더 많이 조직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잠조차 잊었던 날은 헤아릴 수 없
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습니
다. 환경미화원이 정세교육을 받고,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고, 선거 후보자로 출마하고, 국회
의원이 되는 걸 누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전국민주연합노조는 교육 많이 하는 노조, 조합원수에 비례하여 민주노동당 당원이 제일 많
은 노조가 되었습니다. 또 가장 앞장서 열심히 투쟁하는 노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열
심히 활동하는 환경미화원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당신이 얼마
나 바쁘게 뛰어다녔는지 알고 있습니다.
목표를 정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성공시키고야 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
을 믿고 따랐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노조 간부가 아니라 선생이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었습니다. 조직을 가르쳤고, 헌신을 요구했고, 원칙을 지킬지 않을 땐 단호한 질책이 따랐습
니다.
당신이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승리를 맛볼 수 있었고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무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없는 이 자리가 너무 낯섭니다. 우리가 당신을 추모해야하는 이 상황이 아직
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김헌정 동지여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놀이공원 한 번 가기도 힘들어 했던 사람,
하지만 민간위탁을 반대하며 분신한 하남시 환경미화원 노조 위원장을 가장 먼저 달려가
보듬어 주고 알려냈던 사람,
조합원의 해고와 사망 소식에 누구보다도 분노하고 안타까워했던 사람,
열악한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
학생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 보다 조직을 위해 살았던 사람,
조직을 위해 동지를 위해 열정과 최선을 다하고 헌신했던 사람.
노조탄압에 맞서 두 번씩이나 구속되면서도 쉬러간다던 사람.
그래서 당신은 우리에게 본보기였고 희망이었습니다.
김헌정 동지여
우리는 앞서 가신 수많은 열사와 전사들의 뒤를 이어 오늘 또다시 당신을 이름을 불러야 합
니다.
김 · 헌 · 정 · 동 · 지 · 여 !
그대가 앞서간 길을 우리도 뒤따르겠습니다. 그대가 보여준 헌신과 열정과 분노 그리고 겸허
함을 잊지않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듯이 우리가 희망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우리가
함께 그리던 해방세상, 통일세상을 반드시 가져오고 말 것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김 · 헌 · 정 · 동 · 지 · 여 !
2010. 5. 6.
민주노총 전국민주환경시설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합원일동
● 장례위원회
장례위원장
문공달 정의헌 최만정 한완희
호상
이광희
고문
강기갑 권낙기 권영길 김규철 김금수 김영훈 남상헌 단병호 박순희 오종렬 이갑용 이석행 이수호 임성규 장두석 정광훈 조준호 천영세 홍희덕
장례위원
강규혁 강병문 강승철 강창성 고대언 곽정숙 권두섭 기형로 김경자 김규동 김기현 김도환 김동규 김동진 김미령 김미정 김봉수 김성란 김영관 김영덕 김영현 김용관 김용한 김운용 김원조 김유진 김윤규 김윤배 김윤조 김인수 김장락 김재길 김종수 김주실 김창한 김천욱 김태일 김태현 김형근 나순자 나천봉 남궁현 노우정 문선곤 박대석 박배일 박병옥 박승흡 박용석 박유기 박혜경 박희송 배강욱 배홍국 백정남 손영일 송상호 송성호 송용한 송재영 송정현 송정현 신영균 신하원 안동섭 양성윤 양태조 엄연섭 엄효섭 오대성 오동진 오병윤 우위영 윤용호 윤장혁 윤정원 윤택근 이강석 이금석 이미숙 이병렬 이봉주 이상진 이상학 이성구 이성국 이성재 이수봉 이수지 이승철 이양수 이양진 이영순 이영희 이용식 이재웅 이재원 이재진 이재현 이전락 이정훈 이정희 이찬배 이철재 이혜선 이혜수 임정훈 장백기 장옥기 전순영 전재환 정광수 정병오 정성희 정영철 정용건 정용환 정원영 정진후 정형주 정혜경 정호희 정희성 조성주 진경호 최봉현 최상재 최순영 최승록 최형권 한대일 홍상철 홍순광 황수영
집행위원장
이미숙
집행위원회
총무위원회 - 김주실, 이유진
홍보위원회 - 오대성, 이경수, 김장락
치산위원회 - 김원조, 조명심
문예위원회 - 전순영, 이수현
의전․대외협력위원회 - 권용희, 이금석, 윤기철, 나용식
조직․운구위원회 - 최봉현, 엄주표, 강병문, 강창성, 김규동, 김기현, 김동규,
김봉수, 김영덕, 김영현, 김용관, 김유진, 김윤규, 김윤배,
박대석, 박병옥, 박용석, 박희송, 손영일, 송상호, 송성호,
신영균, 엄효섭, 윤용호, 이강석, 이봉주, 이성국, 이양진,
이용식, 이재원, 이재진, 이철재, 임정훈, 정병오, 정용환,
최승록, 한 대일
유족
어머니 - 성분찬
아내 - 양미경
자녀 - 김송하
자녀 - 김윤하
형 - 김헌도
누나 - 김영자
누나 - 김헌숙
누나 - 김하연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가소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