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강원도 고성과 속초, 양양을 다녀왔습니다. 고성과 양양은 첫 방문이었고, 속초는 오래전 친구들과 찾은 적은 있지만, 아는 거라곤 설악산과 속초해수욕장 뿐이니 첫 방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큰 기대없이 떠났으나, 1박 2일간 무척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 행복했고, 또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잠시 군산 이야기를 멈추고 아름다운 강원도의 풍경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가장 북쪽에 있는 고성에서 시작해서 숙소가 있던 속초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 양양을 거쳐서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요. 고성은 대중교통으로 여행이 쉽지 않고, 타지역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편입니다. 언택트 여행처럼 즐길 수 있는 장소이지요. '고성 여행'하면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등을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요. 아름다운 자연을 중심으로 한 관광명소가 많아 짧은 일정으로 둘러보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송지호와 화진포는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치상 송지호 해수욕장을 먼저 방문한 뒤, 화진포 일원을 둘러보고 송지호(호수)를 방문하면 좋습니다.
송지호 해수욕장
■ 주소: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서울에서 홍천, 인제, 양양, 속초를 지나 고성에 들어섰습니다. 단풍이 한창일 시기에 산불로 인해 초라해진 인근의 산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긴 이동 끝에 도착한 송지호 해수욕장은 고요하고, 조금은 외로운 느낌이 들던 바다였어요. 송지호 해수욕장은 고성군에 있는 해변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 꼽힙니다. 이곳은 4km 길이의 백사장 앞에 죽도라는 바위가 있어 '죽도해변'이라고도 합니다. 해변 뒤로는 설악산이 보이며, 도로는 송지호(松池湖)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고: 두산백과]
송지호(호수)
■ 주소: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잠시 송지호해수욕장을 산책하다가 화진포로 이동했습니다. 그 이후에 방문한 '송지호'를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송지호는 동해안의 석호(潟湖)로 한자 '潟(개펄 석)', '湖(호수 호)'를 쓰며 모래톱이 길게 바다를 가로막아 생긴 호수를 의미합니다. 송지호 해수욕장 근처에 있지만 내륙쪽에 형성되어 있어 위치상 반대 차선 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송지호해수욕장을 방문한 뒤 북쪽에 있는 화진포 일대를 둘러보고 되돌아 오는 길에 송지호에 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울창한 송림과 청명한 호수로 많은 어족이 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철이면 고니(백조) 등 철새가 날아오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호수 주변에는 이렇게 백조 조형물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푸른 송림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이곳을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행복해 집니다.
송지호 앞에는 호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송지호 관망타워(전망대)가 있습니다. 호수 주변 전경과 송지호에 날아드는 철새 등을 관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주소: 강원 고성군 죽왕면 동해대로 6021 송지호철새관망타워
■ 입장료: 어른 1,000원 | 청소년/어린이 500원 | 국가유공자, 1~3급 장애인, 65세 이상 무료
맞은편에 보이는 '송호정'은 1959년 10월 3일, 면장 최창길 이하 지역의 독지가와 유지 및 창건 기성회장 김원섭이란 분이 모금액 1,700천원을 들여 이곳 용소두봉에 최초 건립하였습니다. 1995년에 퇴락한 정자를 보수·정비하였으나 1996년 4월 23일, 죽왕면 일원 대형산불로 인해 안타깝게도 소실되었습니다. 산불 피해 보상 8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1997년 8월에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송지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참고: 송호정 안내문]
화진포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동양최대의 자연호수인 화진포. 송지호 북쪽에 있는 화진포(花津浦) 또한 고성이 자랑하는 '석호'입니다. 호수 주변에 해당화가 만발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인해 강원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화진포 생태박물관 앞에 있는 전망대 위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관망할 수 있으며 인근에 화진포 해수욕장, 금강·화포습지 등 근사한 장소들이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이곳의 경치가 좋아 별장이 많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등이 있는데 화진포생태박물관 통합권(어른 3,000원 | 청소년, 군인, 어린이 2,300원)으로 모두 둘러볼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화진포 둘레길'은 걷기 및 자전거를 이용하여 주변의 관광지를 탐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으로 총 11km에 이릅니다. 모두 둘러보면 좋겠지만, 부족한 시간 탓에 금강습지만 찾아 보기로 했어요.
왼쪽에는 금강습지, 오른쪽에는 화포습지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까요? 잠시 차를 세워두고 이 일대를 산책했습니다. 다양한 식물과 어류 서식처인 이곳은 형형색색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잔잔히 이는 물결. 참 몽환적인 장소였습니다.
금강습지 중심에는 '수련습지'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수련과 갈대 뿐만 아니라 황매화, 부들, 꼬리조팝나무, 노란어리연꽃, 새섬매자기, 매자나무 등 제겐 무척 생소했던 식물들이 자라나 있었습니다.
고성을 여행할 때 화진포 일원은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 많은 곳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속초로 이동해야 합니다. 다음 속초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