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인생- 제주생활
제주에 이사온 후 많은 분들이 저희 집을 다녀갔습니다.
세를 얻어놓은 집이 있기에 친지들, 친구들,
특히 수녀님들이 제주도에 오시면 그집에 묵으시고
아내는 경우에 따라 가이드겸 기사역할도 합니다.
피곤하지만 기쁘게 생활하는 듯 합니다.
딸이 교사로 있는 학교학생들 8명이 2005년 12월 축일시기에 찾아와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는데 그 학생들이 그때의 추억을 계속 이야기하며
또 오고 싶다고 한답니다.
♬ 배경음악: 이연실 - 목로주점 ♬
미국에서 살다 온 이** 부부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부인이 치료차 한국에 와서 우리집과 가까운 곳에 살았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고
이제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인 이** 선생은 한국 컨츄리 뮤직의 대부로 불리고 있어
면에서 실시하는 주민 자치프로그램 기타 강사로 활동할 때
아내와 함께 기타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프로그램이 거의 끝나갈 무렵 면사무소 워크샵에 재능기부를 하기로 하고
이 선생과 함께 배운 노래 두 곡을 연주하며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들 부부는 다시 미국에 들어가
3년 정도 있다가 한국에 나올 예정이라 합니다.
2016년 축일에는 딸과 사위가 생일 선물로 산티아고 순례를 보내준다고 하여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결국 가기로 결심하고
올레길을 걷는 등 완벽한 준비를 한 후 순례를 무사히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올레길 완주
2017년 2.28일부터 올레길 걷기 시작.
우리집에서 시작하는 13코스부터 걷기로 함.
차를 가지고 출발점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코스마다 왕복하기로 결심함.
26개 코스를 완주하게 되면 850킬로미터가 되어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를 한 번 걷고 가는 것과 같은 효과.
그리고 걷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각종 부상, 스틱사용방법, 까미노사인 찾는 방법등에 대해
미리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됨.
4월 10일 완주하고 완주증을 받음.
완주하고 나니 제주의 구석구석 속살을 다 들여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코스마다 바당(바다)올레, 하늘올레(오름), 밭을 통과하고 마을을 돌아나옴으로서
제주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짜여있어
제주 문화, 풍경 등을 감상 할 수 있는 계기가 됨.
매일 그날의 걷는 지역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집을 찾아 먹는 재미도 있었음.
하루 하루 그날 일정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준비하고 걷다보니 완주할 수 있었음.
이러한 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됨.
좋은 이웃 송계아(宋季雅) 이야기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史)에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의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죠.
백만금 밖에 안되는 그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여승진 : 중국 남북조시대 양무제 때의 관리로서
청렴하여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함.
좋은 이웃과 함께 하려고
집값의 열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백만금으로 집값을 주고,
천만금을 주고 좋은 이웃 프리미엄으로
지불하였다는 송계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이웃에대해 생각해봅니다.
저의 집 주위에 게스트 하우스 운영하시는 노부부
남편은 월남하신 분으로 80대 후반이며
전주출신의 현재 부인과 결혼하여 해로하고 계십니다.
제가 농사지은 것 가져다 드리면
음식솜씨 좋으신 할머니께서 반찬을 만들어 갖고 오시고
자식들이 다녀간 후엔 과일, 고기등도 갖고 오십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맛있는 것이 있으면 나눕니다.
특히 좋은 안주거리가 있으면
함께 모여 인생이야기를 곁들이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여기에 또 한 가족이 동참합니다.
해외에 사업체를 갖고 있다 최근에 접고
밭농사와 친척 야채배달 일을 도와주고 있지요.
이 분들도 좋은 먹거리재료나 먹거리가 생기면
서로 나눕니다.
이렇게 세 가족은 주로 먹거리를 주고 받으며
가끔은 함께 모여 인생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어렸을 때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이웃에 마실가서 막걸리 한 잔 주고받던
부모님과 이웃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상군해녀인 **씨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1남 2녀를 키웠습니다.
자주 저희 집에 와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집 가까이 그분의 밭이 있는데
남의 일하러 간 날이나 바당에 나간 날,
스프링 쿨러 물주는 일을 가끔 도와줍니다.
그 분은 바당에서 잡은 미역, 소라, 그리고 가끔은
제가 좋아하는 문어도 갖다 주십니다.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이웃과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도회지에 살 때는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지요.
좋은 이웃이 집값보다 열 배의 가치가 있다고 했으니
저도 상당한 재산가라고 생각해봅니다.
우리 가톨릭(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님을 머리로 한 지체들인 한 형제 자매로서
어디 낯선 곳을 가더라도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재산을 얻은 셈이지요.
전지 전능하시고 구세주인 하느님을 아버지로 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만리를 가고도 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가장 소중하고 또 오래 갑니다.
이제는 제주에서의 3막인생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인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됩니다.
첫댓글 와! 정말 행복한 제주에서의 3막 인생 이십니다.
좋은 이웃, 좋은 친구가 있는 삶은 다시찾는 인생의 보물입니다.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인 이십니다.
맞습니다.
좋은 이웃의 가치는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지요.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잠시도 쉴 틈이 없으셔요
건강하신 마음에 축복이 늘 함께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양떼님도 영육간 건강하시고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
어느 수녀님이 미사전에 기도드리라고 주신 기도문입니다.
저는 매 미사전 이 기도로 지향을 하고 미사드립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은혜로운 대림시기 보내시길~
재미나게 사시네요~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낫다고 하고
신앙이 있으면 어딜 가든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맞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된 것이 정말 기쁩니다.
구세주를 아버지로 모시고
수많은 형제 자매들이 곁에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20여년 전 청원수녀(수도명을 예수아로 할 예정인) 한 분이 주신 책갈피입니다.
정성스레 만드신 것인데 제가 보관을 잘 하지못해 때가 묻고 했지만
책갈피에 쓰여진 말씀을 되시기고 수녀님을기억하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지금쯤 예수님의 짝으로 잘 사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