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약속)
가수 나훈아가 11년 만에 무대에 선다는 소식이다. 11월부터 시작되는
나훈아 콘서트 예매가 10여분 만에 모두 끝났다. 서울, 대구, 부산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 참에 내 소망도 이뤄지는 것일까.
나이는 달라도 동시대에 군대 생활을 하였다. 1975년 겨울, 그는 공군
병장 최홍기, 나는 육군 상병으로 동대구역에서 만났다. 부대신문 기자
인 내가 K-2 문선대 공연을 마치고 용산으로 돌아가는 나훈아를 놓칠
리가 없다.
군용열차 속에서 4시간 단독 인터뷰를 하였고, 이걸 병영신문에 대서
특필 하였다. 인터뷰 후 그는 친필 사인을 주면서 공연 무료 입장을 약속
하였다. 모처럼의 찬스, 사인지를 들고 가야 하나 고민 중이다.
첫댓글 이 글을 쓴 후 옛 자료를 뒤져보니 나훈아의 사인지가 보관되어 있네요.
공군의 구호가 '단결'이군요. 나훈아라는 큰 사인 아래다 '단결' 구호를 넣었군요.
그 밑에 '1975. 12. 3 동대구- 용산 군용열차 안에서' 라고 명시되어 있네요.
그때 농담처럼 건넨 말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흔한 일이 아니고, 또
군에 들어와 고생하던 시절에 군의 동지로 나눈 이야기이니까요.
언젠가 KBS서 우리의 이야기를 방송에 엮을려고 했으나 나훈아 측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한 사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