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가 되어도
햇살은 완전히 비치지 않는다
날씨가 흐려 더 그렇다
그런 하늘에
그믐달이 지친듯한 얼굴로 비스듬히 기대어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 틈에 꼭꼭 숨듯이
기대어 휴식을 하고 있다
밤에 노랗던 얼굴도 흐릿한 채로
나뭇가지를 침대삼아
기대어 있는 걸로 보아
온 밤을 신나게 놀았나보다
올빼미도 별도 부엉이도
그믐달과 신나게 놀았는지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고
그믐달만 나뭇가지 침대 끝만 잡은 듯 있다
금새라도 침대밖으로 굴러떨어질 것 같다
떨어지면 우리집 트리 꼭대기에 달아두어야겠다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