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맘도 쉼표 한 장, 힐링 여행지
머무는 것도 여행의 의미, 경주 한옥 호텔
경주 여행은 참 좋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 신라의 천년이 고스란히 남은 역사와 옛 감성이 남은 여행지에요.
역사 여행지라고 하면 조금 지루한 여행 하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 도 있겠지만. 레트로한 경주는 현재의 감성과 잘 매치되어
어린 여행자들에게도 핫한 여행지로 주목을 받는 인기 여행지에요.
저도 오랜만에 가보고 완전 반해서 돌아왔잖아요.
경주 여행이 이렇게 핫하게 떠오른 것은 경주 황리단길의 역할도 큰 것 같아요. :)
황리단길은 전에는 '황남 큰길' 로 부르던 골목길을 역사 도시의 느낌은 그대로, 상점들은 요즘 트랜드로 리노베이션을
거쳐 탄생한 길인데요. 경주의 경리단길이라고 하지요.
카페, 맛집, 옛날 풍의 사진관, 빵집과 기념품 샵등이 밀집해 있고요. 황리단길 근처에 대릉원, 교촌마을, 첨성대,
가을이면 핑크빛으로 물드는 핑크뮬리 군락지 등 꼭 가봐야할 곳들이 근처에 포진해 있습니다.
경주 역사 유적지를 도보로 다닐 수 있고. 황리단길 자체가 경주 여행의 중심지이니 경주 여행의 시작점과
끝지점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
또한, 경주 여행의 별미는 경주 한옥 호텔입니다. 머무는 시간만으로도 경주 여행의 의미가 되는 곳입니다.
제가 경주 여행에 갔을때 힐튼호텔외에 한옥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여러 곳의 숙박 시설을 이용했는데요.
한옥 호텔은 현대 적인 고급 호텔에 비하면 좌식 시설이 조금 불편하고 객실도 좁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행 감성이 물씬 풍기는 한옥 호텔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옥에서 주는 고즈넉함, 기품, 평화로움 등이 주는 마음의 힐링도 있고요.
또 다른 곳에서 쉽게 머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경주가시면 한옥 호텔에서 하루쯤은 시간을 보내보시길.
제가 다녀온 곳은 경주 한옥 호텔 중에서 역사적으로, 위치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황남관 호텔이었어요.
여긴 이미 경주를 다녀온 분들에겐 유명한 경주 호텔이기도 합니다.
위치가 최고에요. 경주 황리단길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요. 호텔부터 객실 문만 열고 나가면
소중한 시간 하나 버릴 것 없이 발걸음 닿는 곳마다 여행이 되는 위치더라고요.
근처의 많은 여행지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서 샅샅이 경주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한옥 호텔입니다.
경주 한옥호텔로 황남관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황남관의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숙소입니다.
이곳이 황남관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는 '동경관'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곳이에요.
동경관은 고려와 조선시대 외국인 국빈이나 국내의 중앙관리인들이 경주를 방문했을때 모시거나
대기를 하는 객사로 이용되는 곳이었어요. 현재 다른 지방에 남겨진 통영 세병관, 밀양 영남루, 여수 진남루 등과
같은 지방의 고급 객사로의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현재 이 한옥은 역사와 같은 객사의 역할이 아닌 문화재의 측면으로 보존을 해오고 있고요.
오랜 역사의 의미를 되살려 경주의 역사를 되살려 황리단길의 커다란 존재감을 가진 황남관이라는 이름으로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옥의 모습은 그대로 남긴채 현대에 맞게 리노베이션 되어 한옥의 향기와
경주의 의미를 가득 품고 경주의 인기 호텔로 우뚝 서있게 되었죠. :)
지금은 외국인 여행자가 많지 않지만, 코로나 시절 이전에는 외국인들에게 꽤나 유명한 호텔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가득한 경주 여행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
황남관은 여러개의 동으로 5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요. 2-3인이 머물면 게스트하우스 요금 만큼이나
가격이 저렴하고요. 여러명이 머물 수 있는 패밀리 객실 등 여러 타입이 있으니
본인 취향, 인원, 여행 경비에 따라 원하는 객실을 예약하기도 좋습니다.
객실이 많지 않은데 인기 좋은 한옥 호텔이라서 객실이 빨리 마감됩니다.
저도 마지막 남은 2인 온돌객실을 예약하게 되었어요. 객실 요금이 저렴하고, 평소 접하지 못한
온돌 객실에 알록달록 깔린 두툼한 이불, 누우서 천장을 보면 한국적인 분위기의 서까래가 있어
한국적인 분위기를 가득 느끼고 왔습니다.
한옥 호텔의 단점도 있습니다.^^ 마지막 객실은 2층이었는데 캐리어가 무겁다면 계단으로 들어서 옮기기가 힘들고요.
객실이 일반 호텔 객실에 비해 좁은 편입니다. 황리단길 바로 앞에 위치한 객실은 오전에 차소리로 조금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층에서 바라보는 한옥 마을의 풍경이 너무 예쁘고요. 겨울에도 욕실까지 따끈하게 들어오는
난방으로 훈훈했고요. 암막커튼으로 아늑했습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한옥에서 묵어보겠냐... 며 동행자와 밤새 도란도란 옆에 누워 수다를 떨었던
행복한 경주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경주나 전주 등 한옥 마을이 있는 여행지에서는 한복입고 머리를 땋아내리고 사진도 많이 찍잖아요. :)
어떤 분들에겐 경주 여행의 로망이기도 하더라고요. 한복입고 한옥 앞에서, 대릉원 앞에서 사진 찍는 것들이요.
경주 가시면 여기저기 한복 대여소도 많아요. 황남관에서도 한복 대여를 하고 있으니 한복 입고
황남관 안에서 예쁜 사진 잔뜩 찍어보세요. 호텔 안쪽에도 포토존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도보로 여행 다니실땐 평상복 입는게 편하니, 한복 사진은 숙소에서 찍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경주 여행을 다녀온 지기는 가을이었어요. 가을의 경주는 핑크뮬리로 하늘하늘 핑크빛으로 물들고
또 가는 곳마다 붉게 노랗게 단풍도 가득합니다. 기품이 넘치는 경주는 가을의 색이 제격인것 같습니다.
살랑 부는 바람과 청명한 하늘과 햇살로 걸으며 여행을 즐기기도 좋은 날씨이고요.
대릉원 포토존에서 줄서서 사진찍는 것도 즐거웠고요. 황리단길을 걸으며 맘에 드는 멋진 카페를 찾는 재미도 있었고요.
경주의 가을은 어디서 무엇을 해도 좋았습니다. 이번 가을, 경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