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야기]
스폰지 이야기를 쓸까 탁구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탁구 이야기로 결정.
거의 매일 들르는 화성국민체육센터 3층 탁구장에는 두 명의 고수가 있습니다. 한 분은 오픈2부, 다른 한 분은 오픈3부 실력자입니다. 우연히도 이 두 사람은 저와 동갑내기라 이들로부터 많이 배우는 중.
어제 오픈3부 동갑내기와 함께 수원(호매실)으로 넘어가 원정 경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복식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돌아왔죠.
경기 중 동갑내기가 "하하하하 혼자 바뻐~"라며 장난기 있는 웃음을 보여, 돌아오는 길에 다소 변명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박사장님 있죠~ 그 형님이 언젠가 경기 중에 저한테 짜증섞인 일침을 놓으시더라고요. '나는 그런 식으로 탁구 안 쳐!' 라고요~ 그때 아차~ 하고 깨달은 바가 있었죠. 그리고 그 이후부터 열심히 성실하게 게임에 임합니다."
특히 복식 같은 경우는 상대도 있고 또 파트너도 있기에 불성실하게 건성으로 치면 잘치고 못치고를 떠나서 또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탁구 매너가 이니라 캐달았기에.
사실은, 몸에서 비명소리가 튀어나오듯 끙끙 대며 치곤 해서 주위분들께 웃음을 사기도 했는데, 열심히 발로 뛰며 치다 보면 그만큼 몸이 힘드니까 꾀를 부렸는데 이젠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합니다.
동갑내기 고수가 그런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서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했습니다. 이겨서 기쁜 게 아니라 하수에게든 고수에게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는 자기만족이었음을~
요즘 생각지도 않게 여성 두 분께 탁구 기본기를 가르치게 됐는데, 형님들이 저한테 미루고는 당신들은 게임을 즐기러 가시더랍니다.
두 여성이 고맙다고 아아를 사주시며 성이 뭐냐고 묻길래 김이라 했고 이름은 뭐냐고 묻길래 그냥 미남이라 부르라 했더니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 다다음날 만나서는 "미남 선생님~"이라 부르길래 추남으로 어제 개명했다고 함.
두 분 스타일이 다른데, 한동안 서로 랠리를 시켜놓고, 한 분은 손바닥으로 치고, 다른 분은 라켓 끝으로 치는데, 서로 반반씩 섞었으면 좋겠다고 조언~
형님들이 지나치다가 각기 한마디씩 조언들을 해주는데, 한 분에게 스윙을 뒤로 빼지 말라고 교정해주려 했더니 아까 저분이 스윙을 뒤에서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고.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내 말이 맞다고 우겼음.ㅋㅋ
테니스를 열심히 배울 때, 포핸드 스트로크를 정확히 잘 치려면 손바닥으로 내밀듯 치라고 배웠기에, 손바닥론을 설파했던 것. 탁구가 영어로 '테이블 테니스'니까~^^;
스윙을 크게 뒤로 빼면 상대로부터 되돌아오는 빠른 공을 어떻게 받나?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선수들처럼 어떤 공이든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다음에야~
공을 다루는 데 있어서, 초보자들은 동작(모션)과 스핀에 많이들 곤란해 하는데, 사실 플랫으로 친 공이 가장 받기 곤란하다는 나의 생각.
회전이 많을수록 속도는 줄어든다는 것은 상식. 풀스윙으로 강하고 빠르게 드라이브를 걸었어도 플랫볼 보다는 오히려 받기가 수월.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것은 회전을 먹었다는 것이고, 회전이 들어갔다는 것은 속도를 죽였다는 뜻이니까. 회전을 주는 이유는 테이블 밖으로 공이 나가지 않고 안으로 뚝 떨어지게 하려는 거니까~
테니스 서브의 경우, 퍼스트 서시브는 무조건 플랫 서브, 세컨드 서비스는 슬라이스 서브이거나 탑스핀 서브~
왜? 플랫 서브가 인(in)할 성공률은 50%~80% 정도이고, 세컨 서비스 성공률은 90% 이상이니까요.^^
kjm / 2024.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