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우슈 쿵푸 대표선수 선발전에 출전한 아이들. 사진=인중무 태극권 협회 다음 카페)
여러분은 쿵푸 팬더를 아시나요? 쿵푸팬더는 영화에서 크디 큰 몸집으로 무술을 하며 악당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쿵푸팬더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성룡과 이연걸!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짐작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중국무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습들. 사진=네이버 영화)
우리는 흔히 중국무술이라고 하면, 재빠르게 동작을 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중국무술, 즉 쿵푸에 포함되는 색다른 운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태극권'이라는 무술입니다. 태극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중국무술의 모습과는 좀 다르게 동작이 빠르지 않고 느린 편이며,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태극권의 세계에 좀 더 빠져볼까요?
태극권은 장권, 남권 등 강한 중국무술들이 생기고 난 후 만들어진 무술입니다. 이 시기는 중국이 근대화 되면서 외세침입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진 씨들이 살고 있던 중국 하남성 진가구에는 힘이 없고 연약한 노인과 여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은 마을을 지키기에는 약했습니다.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태극권이 만들어졌습니다. 연약한 사람들이 강한 사람들을 대응할 때 그 사람들의 힘을 이용해서 반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이 바로 태극권입니다.
이렇게 태극권은 중국에서 가장 대중화된 무술입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중국 무술을 대표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이미 생활 체육으로 정착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늘 생활 속에 함께하는 운동이자 여가 활동이 되었습니다.
종류 : 진식, 양식, 오식, 손식, 무식, 화식 태극권
- 양식 태극권
양로선 씨가 처음 외부인으로서 배우게 되어 (태극권은 처음에는 진 씨 일가 안에서만 가르쳐졌습니다.) 태극권 대중화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양로선 씨는 중국 황실에서 태극권을 가르쳤는데, 동작이 어려웠기 때문에 진식 태극권을 단순화시키고 간편화 시켜서 양식 태극권을 만들었습니다.
태극권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극권 수련원(인중무 타이치 연구소)을 운영하고 계신 강재구 관장님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강재구 관장님의 모습. 사진=유지선 기자)
강 관장님께서는 79년에 중국무술을 시작하고, 10년 정도 후에 태극권 시작하셨습니다. 중국무술을 하던 중에 너무 과도한 수련, 즉 과격한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몸이 더 안 좋아졌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태극권이라는 새로운 운동을 알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태극권 시범을 보여주시는 강 관장님의 모습. 사진=유지선 기자)
"태극권은 기본적으로 몸의 중심을 맞추는 운동이에요. 겉보기에는 동작이 느리고 부드러워서, 운동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아주 큰 편견입니다. 실제로 태극권을 해보면, 땀도 많이 나고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만큼 몸에 좋고, 효과도 크답니다." 관장님께서는 동작을 보여주시며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수련원 내부의 모습. 사진=유지선 기자)
태극권을 하며 실제로 효과를 본 단원 분들을 만나봤습니다.
(42세, 이도심 씨. 사진=유지선 기자)
"어깨 결림과 목 당기는 현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태극권을 하고 난 후 그런 현상이 많이 사라졌어요." 관장님께서는 기침단전(기를 아래쪽으로 가라앉힘)이라는 태극권의 효과 덕분에 편안해진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여주셨습니다.
(35세, 엄신자 씨. 사진=유지선 기자)
"아는 지인의 추천으로 태극권을 알게 되어, 태극권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특히 위가 별로 안 좋아서 잘 체하고, 체력적으로도 약한 편이었는데요. 태극권을 시작하고 나서, 그 전엔 일주일에 1~2번 체하던 게 이젠 거의 사라졌고, 체력적으로 강해지고, 인내심도 많아졌어요. 또, 주위에서 얼굴이 밝아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요!"
(태극검 시범을 보여주시는 엄신자 씨. 사진=유지선 기자)
하루일과가 끝나면 매일 체육관에 나와 2시간 씩 운동을 한다는 엄신자 씨는 이번 달 중순에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 초작 태극권 대회에 출전한다고 합니다. 태극권 대회 중 가장 큰 행사라는 이 대회에 나가는 엄 씨는 쑥스러운 듯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검을 가지고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취미생활이 되고, 더 나아가 큰 대회에 출전하기 까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 외에도 파킨슨 병(근육이 굳는 병)을 앓고 있던, 59세의 이 모씨는 태극권을 하며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주어서 놀라울 정도로 증세가 호전 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엔 신발을 신는 데 5~10분 걸렸다면 1년 정도 수련한 지금, 신발을 바로 신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하네요.
(강 관장님의 임명패와 상패들. 사진=유지선 기자)
태극권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시는 관장님의 모습과 수많은 임명패와 상들을 보며, 관장님께서 태극권에 정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또, 관장님께서는 인터넷 상에서 직접 카페를 만들어서 활발하게 카페활동을 하시는데요. 카페에 들어가면 태극권에 대한 양질의 자료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태극권은 마음, 신체, 기를 모두 단련해주는 운동입니다. 운동이기 때문에 신체를 단련(근력을 키우는)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몸 속에 흐르는 기와 마음에 가진 스트레스 까지 해소해주는 등...태극권을 한다면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태극권은 자기 자신의 몸과 상태에 맞추어 운동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 태극권을 시작하기 전에 큰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태극권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시작하기가 어렵다면, '人中武 태극권 협회//人中武 타이치 연구소'(http://cafe.daum.net/scust?t__nil_cafemy=item) 라는 카페에 방문해 태극권을 조금씩 쉽게 알아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태극권' 이라는 색다른 운동을 접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