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혼 32년..나는 결혼 처음 부터 과천 아파트..지금 시세가 좀 떨어졌어도 8억이라더라..16평을 사서 결혼 했다.
정말 그 떄는 전도가 양양한 청년 은행원 이었다.
아마 그 기세로 주욱 나아 갔으면 나는 이미 장충동 이건희 옆 집에 살고 있었을 것인데..
인생이 정말 내 생각 대로 아니고 삶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내 평생 가장 큰 집을 사서 이사를 하니 이것도 정해져있던 것도, 계획한 것도 아닌데
참 묘하게 얽혀 새집으로 간다 싶다.
가만히 보니..내가 울 동네에서 제일 좋은 집에 이사 왔다.
이동네 에서 가장 큰 평수의 집에, 가장 최신식 인테리어를 했으니 가장 깨끗하고
좋은 집일 수 밖에 없다.
이 좋은 집에 이사 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제공한 우리집 여자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그러나 앞으로 감당할 관리비와 대출이자와 품위를 갖춰야 하는 의무에 대한 부담을 준
'그녀들'에게는 원망과 결코 가볍지 않은 아쉬움을 보낸다.
넓은 집은 이미 대세가 아니다.
과거의 부의 상징이나 투기적 이익을 위한 집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실속과 평안함의 주거 본연의 의미로 집을 볼 떄..
아파트도 아니고 대형의 평수도 결코 아니다.
그 많은 돈 깔고 뭉개는 것도 과거의 생활 양태 일 뿐이다.
물론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큰 집이 아무래도 좋으리라. 집도 아름 답게 꾸미고
삶의 일부를 집안에서 해결 할 수 있으면 더 할 수 없이 좋겠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서재라는 '뽀다구'나는 방에서 대형 아파트의 모양을 즐기고 있으니..
우리집 묘사를 좀 하면..
식당에서 본 외부 경치가 첫째 죽인다. 우리집만 유일하게 뒷마당을 넓게 보게 디자인 돼 있다.
주방을 뒷 베란다를 없애면서 만들다 보니 주방에서 식탁까지 정말 열심히 걸어야
도달 된다. 정말 멀다.
앞 베란다 경치도 과거 일층에 비할 수 없이 좋다.
또 베란다를 공사해서 거실은 가만히 있어도 한층 넓은 것 같고
마치 시골 우리집에서 방문 열어놓고 대청마루 바깥으로 세상 보는 것 같다.
화려한 현관 여닫이 문도 좋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사한 인테리어 전문가의
작품으로도 괜찮은 거 같다.
애들 방도 여느 부자집 애들 처럼 각자의 방이 아주 럭셔리 하다.
물론 애들이 아름답게 저희들 방을 정리 했을 때 이지만.
하여간 며칠 지내온 바로는 집은 좋으나 우리집 사정에 어울리지 않게 '크다'
는 것이다.
빨리 초대해서 고스톱 한 판 했으면 좋겠다.
첫댓글 축하한다.
내집 한칸 있는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한 일인지 모르는 사람 없다.
다시는 집없는 설움 겪지마라 ㅋ
오빠네 집 좋더라 .부럽기도 하고 ... 난 언제 넓은 집 살아보나 ... 오ㅃㅏ네 그집에서 부자되세요 ~~~.
두루 고맙다. 집들이나 확실하게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