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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보우하사 본문 성경 : 사 43:8~10
1997년 3월 2일 주일3부예배 설교
눈이 있어도 소경이요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인 백성 을 이끌어내라 (요절 : 사 43:8)
우리 나라는 국토의 모습부터 지도를 보면 고통을 많이 겪은 것처 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등은 굽었고 꽁지는 마치 토끼꼬리처럼 짤막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여러 가지 악전고투를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뼈아픈 일은 나라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독립운동에 관하여 기록한 책에 의하면 일본인들은 한국사람의 거죽을 벗기고 손톱을 뽑았으며 마치 짐승을 잡듯이 온 몸의 뼈마디 를 잘라 죽였습니다.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은 자기 나라의 독립기념일이 다가오면 T.V 방송국에 막대한 돈을 주고서 독일인들이 유대인들을 잔혹하게 학 살한 장면을 방영하도록 합니다. 그것은 독일인들이 유대인을 끔찍 하게 죽였다는 것을 자손들에게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번에 미국에서 구입한 유대인 학살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 프를 요즘에 보았는데 그것이 너무나 끔찍해서 정신이 다 아찔할 정도였습니다. 어린아이를 작두 위에 놓고서 칼로 목을 쳐서 죽이고 어떤 경우에는 몽둥이로 머리를 때려죽이는 끔찍한 유대인 학살 장 면이 있었습니다.
어제 3.1절 기념행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대통령이 연설을 한 후 이화여고 학생들이 합창을 했는데 그것은 이화여고 출신의 여학생 중에 우리 나라의 3.1절 독립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 는 소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화고녀의 교장이었던 미국 선교사는 자기 학교의 학생이 사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공주 사형장으로 찾아가서 시신을 보 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수차례 간곡히 부 탁한 끝에 시신을 보았다는 것을 비밀로 한다는 약속을 하고서 겨우 유관순의 시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관 뚜껑을 열자 그 속에는 머리가 두동강이가 나고 목이 잘라지고 손도 잘라지고 발도 잘라진 끔찍한 모습의 유관순 시신이 있었습니 다. 일설에 의하면 유관순을 작두에 놓고서 잘랐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선조들이 당한 뼈저린 과거입니다. 이러한 아픔을 당하지 않은 세대인 우리는 현재 잘먹고 편안히 살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무엇이 그렇게 불만족스러워서 그런지 많은 말들을 하고 있는 이와 같은 때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말씀을 함께 생각하면서 여러 분과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 3.1운동 정신은 무엇이었습니까?
만약 우리가 1919년, 기미년 3월 1일에 우리 모든 국민을 정신적 으로 하나로 묶었던 3.1정신을 갖고 있었다면 우리 민족은 결코 무 시를 당하거나 업신여김을 당하는 아픔을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1) 3.1운동 정신은 애국정신이었습니다.
3.1정신은 수억의 뇌물을 받고서도 들통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비굴하고 비애국적이며 비도덕적인 정치가들의 정신이 아니라 순 수한 마음으로 내 목숨이 끊어지고 내 자손이 멸족된다고 할지라도 내 나라만은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득 찬 분들에게서 분연하게 일어났던 정신이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애국정신이라고 합니다.
교회가 모든 교인과 목사가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곳인 것처럼, 국가는 몇 명의 여당, 야당 정치가들이 떠들어대는 곳 이 아니라 자손만대까지 번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하여 희생하고 헌신하는 곳입니다.
2) 3.1운동 정신은 애족정신이었습니다.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던 분들은 자기가 빠져 나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허물을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보다 나은 사 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허물을 덮어쓰고 죽고자하는 애족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운동가들을 천정 위, 혹은 이불 속, 심지어는 여자들의 치마폭 속에 숨겨주기까지 했습니다.
3) 3.1운동 정신은 자주독립정신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민족은 스스로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는 나라였습니 다. 그러나 조선 말기에 정치가들의 편의주의에 의해 사당정치를 하면서 국가가 대단히 취약해졌습니다.
우리는 애국자 중 한 분이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돌아 가신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분은 이재권 속장인데 이해자 선교사 의 아버지였습니다. 그의 큰아들은 전직 중공군의 군단장으로서 현 재 중국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청천 장군의 비서로서 압록강 수비대장을 하면서 독립운동을 했던 그 분은 귀국 후 광복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광복회에 나가보니 그 곳에서 독립운동한 사람들은 잘 대우해 주어 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서 너무나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나에게 이와 같은 유언을 했습니다.
"목사님, 내가 죽으면 절대로 광복회에 연락하지 마세요. 단지 장 목사님의 집례 하에 장례를 치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들도 본인의 유언대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에 우리 교회가 매우 연약했을 당시에 교회장으로 조촐하게 치루어 드렸습니다.
참으로 그 분이 독립운동을 한 것은 자기의 어떤 이익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잃었던 나라를 되찾아서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자주 독립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4) 3.1운동 정신은 민족일치정신이었습니다.
기미년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분들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었습니 다. 여기에는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인과 천도교인과 불교인과 유교 인과 도교인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들이 자기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신앙을 고집하지 않고 오로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서로 일치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의견이 조금만 달라도 분열하고 분파되고 중 상 모략하는 것과 달리, 3.1운동 정신은 모든 사람의 갈등을 초월하 고 모든 신앙의 차이를 극복하고 오로지 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민족을 일치시킨 정신이었습니다.
5) 3.1운동 정신은 경천애인정신이었습니다.
3.1운동 정신은 하늘을 존경하고 이웃사람을 사랑하는 정신이었 습니다. 목탁을 들고 염불하는 불교신도, 유교와 도교를 펼치는 사 람들도 모두 하늘을 노엽게 하면 안되며 백성들이 중오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천애인의 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이러한 경천애인의 정신은 우리 기독교의 신앙정신과도 같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마 22:37~39)
둘째, 3.1운동은 두려움이 없는 운동이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시작은 성대하게 했으나 마지막은 시시하게 하는 용두사미와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3.1운동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확산되어 전국 방방곡곡까지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는 운동이 되었습니다. 왜냐하 면 이들은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셋째, 3.1운동은 무지를 깨우치는 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을 깨우치는 역사였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난 후 우리 나라에서 생긴 구호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알아야 산 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논과 밭을 팔고 노동을 하고 종살이를 하면서도 자식들만은 공부를 시켜서 유능한 사람으로 키우려고 온 갖 몸부림을 다 쳤습니다.
여러분! 부모님이 무식하다고 평가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부모님 은 먹을 것을 못 먹어 가면서 입을 것도 못 입어 가면서 자식이 잘되 기만을 소원하고 또 소원했기 때문입니다.
넷째, 우리는 통일정신을 확립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모두 남북통일이 되시기 원합니까? 그러나 나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통일정신이 없는 물리적인 통일은 서독 의 통일처럼 혼란을 야기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부에서도 학계에서도 통일정신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대학생들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빠져 그것 을 찬양 고무하는 일이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남북통일을 바라기 전에 제일먼저 통일정신을 확 립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 나라의 휴전선이 무너져서 그곳에 있는 지뢰를 전부 제거하고 남북이 교류를 하게 되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그 런데 왜 이 사람은 서쪽사람이다. 저 사람은 동쪽사람이다 하면서 지역을 거론합니까?
따라서 우리의 마음속에서 지연이나 학연이 제거되지 않는 한 우 리 나라는 남북통일이 되어도 또다시 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기도제목을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사랑을 키워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통일은 하나마나 입니다. 이 사랑은 단순히 밥을 사 주고 옷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 스도의 사랑입니다.
예수의 사랑이 결여되어 자기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 른 사람을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따라서 목사는 목사의 일을, 전도사는 전도사의 일을, 장로는 장 로의 일을, 권사는 권사의 일을, 집사는 집사의 일을 하면서 자기의 본분을 지켜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자기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 만하고 불화를 일으키는 사람은 결코 통일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습 니다.
2) 화목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제일 강조한 말씀 중에 하나가 화목입니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 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려라"(마 5:23~24)
히브리서 12장 14절은 다음과 같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여러분 화목하게 삽시다. 조금 힘들게 살면 어떻습니까? 하나부 터 열까지 도와주는 시어머니만 좋다고 하지 말고, 하나부터 열까지 보살펴주는 며느리만 좋다고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께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며느리를 잘 도와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서로 돕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화목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잃어버린 식구들을 찾아주는 T.V의 아침마당에서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들이 서로 만나서 화목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비록 내 가족이 아닐지라도 눈시울이 뜨겁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론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78주년 3.1절을 맞이한 우리는 남북통일의 기회를 찾기 위해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통일자금 을 만들기 위한 통일통장을 만들어서 우리 나라가 통일하는 일에 기여를 해야 합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은 두 곳인데 하나는 중동이요 하나는 동북아시아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 동북아 시아의 평화가 깨질 위험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긴박한 때에 우리가 붙잡아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 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셨기 때문에 우리 나라는 영원토록 만세가 될 것이라고 외칠 수 있는 영광이 있으시기를 주님 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아멘 - [장광영목사] |